홈플러스, 관리급 직원에 명퇴 ‘강요’ 불응 시 직급 ‘강등’ 파문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6 14: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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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노위, “홈플러스 ‘강제 전보’부당하다” 노조 측 구제 신청 받아들여

▲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최근 홈플러스의 부당한 명예퇴직 요구에 반발하며 전.현직 관리자들이 새로운 노조를 만들었다. 이들은 사측의 요구가 부당하다며 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서울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고 서울지노위는 이들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가 기관이 관리자들의 명퇴 강요와 강제 전보에 대해 부당하다고 결정을 낸 것은 유통업계 최초라 향후 어떤 최종 판단이 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노조와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서울지노위가 지난해 명예퇴직 지시를 받은 홈플러스 부장 14명 중 1차로 5명이 낸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0여 년간 홈플러스에서 일해 온 이들 부장급 관리자들은 지난 9월 사측으로부터 일 년 치 계약 연봉을 줄 테니 명예퇴직을 하라는 내용의 서류를 받게 된다. 이들은 이에 불응했고 사측은 명예퇴직에 불응한 부장들을 평사원으로 강등시키고 본사에 ‘영업개선TF팀’을 신설해 소속을 바꾸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러한 퇴직 강요는 전국 14개 점포의 점장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러한 압박을 버티지 못한 4명의 점장은 퇴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과정에서 사측은 “성과는 나쁘지 않으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회사가 어려우니 고참 들이 나가달라”, “사직하지 않으면, 힘든 부서로 발령 될 것”이라는 등의 퇴직강요를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퇴사를 거부한 10명의 점장들은 본사 영업개선 TF팀으로 발령이 났는데 조직도 상에서 확일 할 수 없는 부서였으며, 수행할 업무도 불분명해 노조 측의 ‘부당한 인사처분’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사측의 부당전보나 명퇴 지시에 제동을 건 사안이다. 현재 심의 결과 알림을 받았고, 자세한 결정문은 30일 내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이러한 서울지노위 판단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당해고는 아니다. 서울지노위가 판단한 것은 부당전보 부분인데 면직이나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합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결정문 수령 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1월 20여명, 지난해 5월 30여명 등 이번 사태와 같이 명퇴불응 부장들을 평사원으로 강등시키거나 내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명퇴를 종용한 이유는 실적악화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실질적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매장을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전환해 1,000억원대의 이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 측은 홈플러스가 내세운 실적 악화는 경영을 잘못한 탓이지, 자신들의 과오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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