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라테스 강사 사칭 '영상유포 금품요구'… 각별한 주의 요해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9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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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필라테스 강사로 사칭, 페이스북 친구로 접근 후 카카오톡으로 연결
영상 보내주겠다며 불법 앱 설치 후 녹화한 영상 유포한다며 금품요구
▲ 제보된 실제 협박 카톡내용 (이미지편집=일요주간)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SNS 친구로 접근한 후 사용자의 폰의 정보를 빼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고전적인 피싱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A씨는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요청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중인 A씨에게 접근한 '하연(가명으로 추정)'은 자신은 필라테스 강사이며 A씨 업체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A씨는 정보 확인을 위해 하연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려 했지만 "전 남친과 안 좋게 헤어져 페북을 삭제하고 새로 계정을 만들었다"며 자신을 27살 3년차 강사라고 소개하며 운동하는 모습을 카카오톡으로 보내겠다고 연락했다. 번호를 교환한 A씨는 영상파일을 다운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실행은 되지 않았다. 

 

이후 하연의 태도는 돌변했다.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간단한 업무 내용을 조작하여 뭔가 성희롱이 있는 것처럼 꾸민 후 이를 영상으로 배포하겠다고 협박해 온 것이다. 자신이 보낸 영상파일이 사실은 A폰의 주소록을 빼내는 악성 앱이며 이미 A씨의 친구들과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영상을 유포할 준비가 끝났으니 합의를 원하면 80만원을 입금하라는 것이었다. 

 

하연이 몰랐던 사실은 A씨는 평소에도 폰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고 악성앱이 데이터를 임의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악성 파일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A씨가 보안이 허술한 상태의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했다면 이들 사기집단에 주소록이 넘어가는 것은 물론 사실이 아닌 내용이 친구들에게 배포되어 명예훼손을 겪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관할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이다.

 

본 사건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취재한 결과 "신고가 접수되면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기 마련이지만 이들의 협박금액이 작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자신들은 드러내지 않는 전문집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포통장과 대포폰, 임의로 생성한 계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접근하는 방식의 피싱범죄는 일반인에게 접근한 후 개인적인 일탈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범죄이다. 그렇지만 첨단의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흔적을 적극적으로 감추는 만큼 수사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김성수 시사문화 평론가는 "SNS가 대중화된 시대, 낯선 사람의 친구추가를 무조건 막을 것은 아니지만 미모의 여성이 사진이나 영상을 먼저 전해온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소액이라는 생각에 송금한다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협박을 당할 수 있으며 소중한 일상이 완전히 파괴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 수사기관에 빠른 신고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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