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굿바이 블랙베리'…스마트폰 시장 떠나는 이유는?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4 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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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블랙베리에서 스마트폰 제조 맡았던 TCL, 8월 계약 종료 밝혀
오바마가 사랑하던 스마트폰, 아이폰 등장이후 시대 적응 못하고 사양길로

【편집자 주】 현대인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IT 제품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IT 장비는 기존 아날로그 제품들과는 달리 사용법이 복잡하고 기능이 많기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제법 공을 들여야 한다. 또한 일반 상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많기에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조차 어려울 때도 있다. 'Q+'는 바로 그런 궁금증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코너다.  

 

▲ 블랙베리 영원히 스마트폰 시장 떠난다 (사진=블랙베리)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블랙베리가 2020년 8월 우리 곁을 떠난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였던 블랙베리는 3일 (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올 8월 말일까지만 기존 단말기 고객지원이 진행되며 더 이상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제조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 시각에서 생각하면 아이폰을 생산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굳이 캐나다 회사인 블랙베리를 굳이 백악관까지 가서 사용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있을 법도 한데 당시만 하더라도 블랙베리는 그런 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스마트폰이었다. 폰 전면이 액정으로 가득한 요즘 스마트폰과는 달리 쿼티 키보드가 장착된 블랙베리는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미국 정계와 재계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자체 운영체제를 통해 그 누구도 해킹할 수 없다고 알려진 블랙베리의 단단함은 여러번의 테스팅을 통해 입증된 바 있지만 '보안'만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블랙베리는 아이폰의 등장이후 '아재'들의 스마트폰 취급을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를 보기에는 화면이 작고 인스타그램같은 전용앱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신세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블랙베리는 자체 운영체제를 포기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자사의 보안 기술을 얹어 제품을 내놓기에 이른다.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되겠다며 2016년 키원(Key One)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는 하드웨어를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인 TCL이 제조하고 블랙베리가 라이센스를 부착하여 내놓는 방식으로 제조되는 제품이다. 이후 키투 (Key Two)도 나왔지만 일부 올드팬들에게 사랑받았을 뿐 느린 실행속도와 답답한 화면크기 등으로 결국 사양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국내에도 키원, 키투가 모두 출시되었고 유니크한 디자인에 여전히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한계역시 명확하기에 더 이상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크랙베리 (Crackberry) 같은 해외 대형 블랙베리 사용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 블랙베리 생산 종료를 알린 안내문 (이미지=블랙배리)

블랙베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강력한 메신저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타없이 입력 가능한 키보드는 의외로 입력속도면에서는 터치 키보드보다 느렸지만 정확한 입력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엄지 키보드를 통해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요소였다. 

 

여기에 지금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에서도 모두 지원되는 읽음 표시를 세분화한 것이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블랙베리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받이 메시지를 받은 경우 D, 읽은 경우 R, 답장을 쓰는 경우 Typing 등으로 세분화된 실시간 상태를 보여주기에 커뮤니케이션의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에 특정 그룹을 지정해 두면 별도로 단체 대화방을 만드는 번거로움 없이도 그 그룹 전체에 메시지를 보내는 강력한 통보기능이 제공되어 조직관리를 잘 하고 싶은 관리자들은 기존 스마트폰과는 별도로 블랙베리를 이메일과 메신저 전용 도구로 사용해 왔다. 

 

요즘은 월 구독 형태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블랙베리는 출시할 때 부터 스마트폰 이용요금과는 별도로 1만원~1만 5천원 정도의 별도 데이터 구독요금을 징수했다. 결국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달라지긴 했지만 이같은 구독 모델은 기업 사용자들에게도 부담을 주었고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에는 보안 관련해서 오히려 애플이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스마트폰 생산이 종료된 것은 안타깝지만 블랙베리가 가진 물리키보드 기술의 라이센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폰케이스 형태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스마트폰 키보드가 나온다면 블랙베리가 종료된 허전함을 메울 수 있을 거라는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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