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부실시공 의혹 “용도 안 맞는 볼트 수십만 개 사용”

탐사보도팀 이호준 / 기사승인 : 2013-09-23 20: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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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공구 강철 빔 접합 작업 고장력볼트 사용해야
안전점검통로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 안전불감증 도마


[일요주간=탐사보도팀 이호준 기자] 일요주간(제415-416호)의 단독보도 이후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부실공사’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하철교통공사 측은 “6공구 차수벽은 보강공사가 끝났고,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공사는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따라 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부실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이 구간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해 추가적인 문제점들을 재차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일요주간>은 지난호에 이어 부산지하철 1호선 부실시공 의혹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점들을 재차 공개한다.

안전점검통로 미설치

본지 취재결과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 연장구간’의 일부공사현장에 안전점검통로가 미설치 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공사구간마다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공사관계자들의 이동을 위한 안전통로를 설치해야한다. 그런데 지하철역사 건설이 한참인 1-2공구공사현장의 안전점검통로가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관련건설업체에서 제출한 기성명세서를 보면 1,214미터 설치규격에 1,179미터의 점검통로를 설치했고, 이에 대한 공사비로 4,716만 원을 산정, 표기되어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건설업체에서 설치한 안전점검통로는 길어야 600미터 정도였고, 산정한 공사비(4,716만 원)중 90% 이상이 관련건설업체에 수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설계도면과 시방서의 안전점검통로 규격과 규정을 어긴 셈이며, 공사비를 과다하게 책정해 수령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성명세서에는 공사현장 출입차량을 세척하기 위한 ‘자동식차량세척대’를 설치했고, 공사비로 1,800만 원을 산정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관련건설업체는 ‘자동식차량세척대’를 처음부터 설치를 하지 않았으며 공사비(1,800만 원)만 수령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없는 공사를 한 것처럼 꾸며 국비 1,800만 원을 꿀꺽한 것이다.

안전점검통로(600m 정도로 추정됨)
안전점검통로 기성명세서

삼각 보걸이 설계도면과 불일치

이외에도 1-2공구 건설현장의 삼각보걸이가 규격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의하면 가로 H빔을 받쳐주기 위한 용도로 세로로 설치한 강판에 독립 제작된 삼각보걸이를 접합해야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관련건설업체는 독립 제작된 삼각보걸이를 접합하지 않고 각각의 앵글을 세로로 설치된 강판에 대고 삼각으로 산소접합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확인된 삼각보걸이는 차량 통행을 위해 깔아놓은 복강판 밑 가로 H빔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그 심각성의 정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전문가는 “삼각으로 제작된 보걸이는 복강판 밑의 가로H빔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계도면과 시방서의 규격과 규정대로 설치해야한다”며 “삼각보걸이 설치공사가 까다롭고, 가시설이다보니 편의상 용접으로 시설한 것 같은데, 이는 차로를 이용되고 있는 복강판을 받쳐주는 중요한 시설중 하나이다”고 공사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했다.

삼각보걸이(각각의 앵글을 이용 삼각으로 산소용접)
삼각보걸이 상세도(삼각으로 만든 구조물)
용도에 안맞는 볼트 사용

1~2공구 공사현장 강철 빔 접합 작업에 사용된 볼트가 규정에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도면을 보면 1~2공구는 강철 빔 접합 작업을 고장력볼트를 사용해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관련건설업체에서는 280찬넬, 수평, 수직, 센터파일브러싱,X 브러싱, 130앵글, 우각부, 접합 작업과 지장물메달기 작업에 일반볼트를 사용한 것이다.

이는 다른 공구와는 다르게 1~2공구는 매립지인 관계로 보다 더 압력에 강한 고장력 볼트 사용을 규정한 설계도면을 어긴 셈이다.

한공구당 사용되는 볼트(10만~15만개. 너트와 와샤포함)단가를 고장력볼트로 산출해 놓은 건설관련업체의 ‘단가산출서’를 보면 더욱더 확실해 진다.

취재결과 건설관련업체는 위 ‘단가산출서’를 근거해 공사견적서를 작성, 공사비를 이미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지난번에 지적했던 볼트구멍 또한 천공기 천공을 하지 않고 산소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설계도면과 시방서가 규정하고 있는 천공기 천공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사진의 검은색 볼트가 고장력 볼트이고, 하얀색이 일반볼트인데, 얼마전 사상자가 발생했던 울산 공사현장 물탱크 폭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고장력볼트를 사용해야하는 작업을 일반볼트를 사용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며 “그만큼 안전에 중요한 것인데, 더욱이 천공기 천공을 하지 않고 산소천공을 했다면 이는 부실공사이다”고 주장했다.

고장력 볼트(검정색)
일반 볼트(흰색)
6단 가로 버팀 H빔 미설치

가로 버팀 H빔은 공사현장 양쪽 벽의 붕괴를 막기 위해 시설하는 강철빔이다.
전자에서 말했듯 1~2공구는 매립지인 관계로 벽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공사현장을 따라 가로 H빔을 6단으로 설치해야한다. 그런데 공사관련건설업체는 가로 H빔을 제일 아랫단을 뺀 5단까지만 설치 한 것으로 들러났다.

가로버팀 H빔(아래로 한단이 미설치 됨)

이에 대해 부산시의회 노재갑(민주당, 사하구)의원은 “천문학적인 국비와 시비가 투입되었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국회차원의 조사와 책임자를 색출해 법적책임을 물어야 되며 횡령한 국비와 시비를 환수해야한다”며 “지난번 복강판 비리로 직원이 구속되었고, 차수막이 터져 침수피해를 입었음에도 관행적으로 그렇게 작업을 해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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