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지하철1호선 부실의혹 일파만파 “3~4공구에서 전면 재시공 지시”

탐사보도팀 이호준 / 기사승인 : 2013-09-30 17: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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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 노재갑 의원 “입수한 공사설계도면과 시방서, 자제단가산출서 등의 가 시설공사를 위한 여러 서류들을 건설 전문가와 비교 검토해본 결과 부실공사를 확신할 수 있는 부분들 발견”

-부산시의회 노재갑 의원
연이은 <일요주간>의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가 시설공사 부실의혹 제기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취재결과 1~2공구에서 부실의혹이 제기되었던 문제의 시설들을 3~4공구에서 전면 재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산교통공사의 전면재시공 지시에 의한 것으로 한 건설전문가는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가 부실의혹이 제기된 시설에 대해 전면재시공 지시를 건설 관계자들에게 내렸다면 부실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고 했다.
그리고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맞춰 공사를 했다”며 “부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일축했던 부산교통공사관계자의 <일요주간 415호> 인터뷰는 근거 없는 자의적인 표현으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담합커넥션에 대한 의혹에서 부산교통공사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1공구 ‘가 시설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팀장과 직원 10여명이 뚜렷한 이유 없이 현장소장의 직권으로 해고 된 것이 취재결과 밝혀져 부실시공에 이어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취가 주목된다.
이에 <일요주간>은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1~2공구공사현장에 이어 3~4공구공사현장을 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 노재갑 의원과 만나 사건의 전말에 대해 들어봤다.

- 우선 처음 읽는 독자들을 위해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이 추진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 현재 1호선 종점인 신평차량기지를 시작으로 신평시장, 장림동, 다대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은 10년 전 당시 사하37만 구민들의 염원이었으며 3선의원인 조경태(민주당 사하을 17,18,19대)국회의원의 16대 총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사하을) 후보시절공약사항이었다. 지리적으로 볼 때 다대포는 부산의 끝자락으로 다대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 등의 많은 관광자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낙후된 교통 때문에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조경태 후보가 16대 총선에서 낙선을 하는 바람에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 지난2009년 9월20일부터 공사를 시작 되었다. 올해도 조경태의원 덕분으로 국비가 900억이 투입되었으며 2015년 개통할 예정에 있다.

- 가 시설공사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 이 인터뷰에서 거론되는 가 시설은 지하철건설 공사가 끝나면 철거해야하는 임시시설이다. 그 기간이 보통 3~5년인 반면에 공사비는 총공사비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꿔말해보면 3년에서 5년만 버텨주면 되는 시설인 만큼 공사관계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제와 부품 그리고 공사비를 이용한 탈세와 횡령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의혹이 무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동차가 안전하게 운행되기 위한 지하공사 공간 확보와 지상의 원활한 차량통행이 가시설공사의 목적인만큼 다른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며 설계도면과 시방서에서 규정하는 부품과 공법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 2회에 거쳐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가 시설공사’에 대한 부실의혹을 제기해 왔다. 계기가 무엇인가.
▲ 지난 6월쯤 불상의 남성이 시의회 사무실로 찾아와 “1공구, 가 시설공사 현장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 현장소장으로부터 이유 없이 해고를 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공구별로 턴키수주한 건설업체들이 하청을 주고, 하청업체가 재하청을 주는 기형적 관행을 반복하여 공사를 진행해 왔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건설전문가의 질문으로 확인한 심각한 공사현장 상황에 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 소속의원본인이 부산시관련부서와 부산시교통공사에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 그럼 증언이 아닌 관련 자료를 조사해서 부실공사의혹을 제기했단 말인가.
▲ 그렇다. 입수한 공사설계도면과 시방서, 자제단가산출서 등의 가 시설공사를 위한 여러 서류들을 건설 전문가와 비교 검토해본 결과 부실공사를 확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욱이 낙동강과 인접한 6공구의 차수벽이 터져 포크래인 등의 덩치 큰 건설장비들이 침수 당했다는 소식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 그래서 현장검증에 들어간 것인가.
▲ 그렇다. 현장을 확인하고 부딪쳐 봐야겠단 생각에 지난 8월 21일 1시 30분 1~2공구건설현장을 찾아간 것이다. 이는 부산교통공사에 통보, 합의된 내용으로 일단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 건설전문가하고 현장상황을 검토해 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약 2~3시간동안 사진을 찍었다.

- 그 결과는 본보에서 단독보도 할 정도로 심각했다. 부실시공이라 확신한 이유는.
▲ 시방서나 설계도면을 보면 1공구에서 6공구까지 모든 강철앵글이나 H빔 강철기둥의 볼트접합 시 구멍천공을 꼭 천공기(드릴)로 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해 놓았다 그런데 사진으로 확인한 볼트접합 천공은 산소용접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볼트접합부위를 따라 흔적을 남기며 이동한 그을림 자국과 강철앵글이나 기둥에 맺힌 분비물 때문이었다.
그리고 ‘안전통로 접합앵글미설치’ ‘작업 구 수평앵글미설치’ ‘차수벽설치부실공사’ ‘안전점검통로 미설치’ ‘삼각 보걸이 불일치’ ‘6단 가로 H빔 미설치’ 등은 설계도면과 시방서 규정을 어긴 채 시공한 결과였으며, 대부분의 공사비가 지급된 걸로 확인되었다.

- 볼트구멍 천공은 꼭 천공기로 해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 중요한 것 같은데.
▲ 볼트는 공구 당 10만~15만개가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부품이다. 지하철이 대중교통이 움직이고 있는 기존 도로를 따라 건설 될 수밖에 없는 관계로 지하공사 공간을 확보하기위해 시공한 가 시설을 복강판으로 덮어 공사가 끝날 때 까지 임시도로역할을 하게하는데, 이 복강판이 받는 하중을 나누어 바치고 있는 가 시설의 강철기둥이나 접합앵글을 볼트가 최종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부실시공 공사비가 지급되었단 말인가.
▲ 단가산출표와 공사견적서를 비교해 보면 지급되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1~2공구는 쓰레기 매립지로 다대포바닷가가 인접해 있어 공구전체 시설물 접합에 고장력 볼트를 사용할 것을 설계도면과 시방서는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관계건설업자들은 누구든 확인 가능한 일부바닥을 뺀 나머지 시설에는 산소용접으로 천공한 구멍에 일반볼트를 사용해 접합했다. 이에 대하여 단가산출표를 살펴본 결과 고장력볼트를 전량 구매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종합해보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나는 일반볼트 단가차이를 이용, 공사비를 횡령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볼트구분은 사진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검은색 볼트가 고장력볼트이고 백색볼트가 일반볼트이다. 그리고 볼트 접합주위로 그을림 자국과 분비물이 맺혀있는 것을 보아 천공기(드릴)천공 규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본지 단독보도 후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의 반응은 어땠나.
▲ 부산교통공사관계자를 찾아가 부실공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촉구했지만 “조사를 해서 시공을 안 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 기성 때 그 금액만큼 공제하고 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이유 없이 해고당한 민원인에 대해서는 일을 못해서 해고시킨 것이라고 일축했는데, 이는 수천억이 투입된 국책사업을 책임지는 교통공사의 수장으로서 할 대답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일요주간 단독보도를 통해 지적되었던 부실의혹사항들에 대하여 전면 재시공을 공사 현장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얼마 전에 다녀온 3~4공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부실 시공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 2~3년 전에 미설치 했던 설치물을 시공하고 규격에 맞지 않은 부품들은 교체하는 작업에 전 공사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도 아니고, 이미 공사비를 지출이 다 끝난 것으로 아는데 무슨 돈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는지.

- 턴키방식 발주에 병폐를 지적 했는데 설명을 해 달라.

▲ 문제의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공사발주가 턴키방식으로 이는 특정업체에 설계와 감리, 시공까지 맡기는 공사발주 방식이다. 여러 업체가 경합을 할 경우 제일 좋은 조건, 그러니까 공사비를 제일 적게 제시한 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발주처에게는 손해 볼게 하나도 없는 반면 건설업자들은 출혈경쟁을 감수해야하는 갑의 횡포인 것이다. 그리고 발주에 성공한 업체는 물가상승률이나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를 뻥 튀긴다. 부산지하철1호선다대연장구간 같은 경우 또한 사업비 7201억이 8700억으로 튀겨지더니 최종예산으로 1조가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하청에 하청을 줘 공사를 한다면 최저입찰보다 적은 돈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이런 병폐가 지하철1호선다대연장구간 공사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

- 담합커넥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 했는데.

▲ 이번에 드러난 부실공사로 인해 부산교통공사는 그동안 뜬소문으로 떠돌았던 담합커넥션에 대해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본의원이 찍은 사진 몇 장으로도 공사현장의 심각성이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하루 종일 현장에 상주해 있는 부산교통공사의 감리직원이 그것도 몇년씩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리고 뚜렷한 사유 없이 현장소장 직권으로 근로자들을 무더기로 해고시켰다는 것은 현행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렇다 할 조사나 해명이 없었다는 것은 공무원조직으로서 취할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 현장에 전면재시공 지시를 내린 부산교통공사의 진정한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 부산교통공사의 지시대로 전면재시공을 한다면 가 시설을 다 뜯어 새로 지어야한다는 소린데, 이는 어림없는 소리다.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전형적인 술책일 뿐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우선 부실공사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관련된 책임자들을 발본색원하여 한 점 의혹 없는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부실시공이 방대하게 이뤄진 만큼 공신력 있는 업체에 안전진단을 맡겨 관리유지 가능한 부분은 지속적인 안전관리로 유지 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앞으로 시공할 부분은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따라 시공해야 된다.

- 앞으로의 행보는.
▲ 3~4공구공사현장을 다녀왔다. 부실시공의 정도가 1~2공구보다 더 심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한 다는 것은 발주처인 교통공사 본부장으로서 직무를 유기하는 범죄행위이며 부산시 또한 마찬가지다. 하여 본인은 빠른 시일 내로 부산시에 정식으로 감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 조금 전 나에게 문자한통이 왔다. 지금까지 영화 아닌 영화를 누려왔던 철밥통 자리를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으로 투입 국비와 시비는 시민의 안전한 운송을 담당할 지하철을 보다 더 안전하게 건설하기 위한 것이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사리사욕이나 채우라는 것이 아니다. 관련자들은 사법처리에 이어 그 동안 가로채 간 금액에 대하여 합당한 환수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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