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IG손보 매각 리스크, CP피해 능가할 수도...'금융보험그룹' 좌초, 명칭 변경은?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2-19 02: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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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이후 그룹명과 9개 계열사의 LIG 명칭변경 불가피할 듯
▲ 구자원 LIG그룹 회장.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LIG손해보험의 매각이 구체화됨에 따라 LIG그룹의 회사명과 CI의 적정성 문제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기업군 소속 계열사의 공통 사명과 CI는 지주회사이거나 총 지배회사적 역할을 하는 곳에서 가지고 있다. LIG그룹도 LIG라는 사명을 지주회사인 ㈜LIG에서 가지고 있으며 타 계열사들은 명칭사용료 조로 ㈜LIG에 매년 명칭 사용료를 납부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LIG손해보험의 매각 이후에도 LIG그룹이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문제는 LIG라는 명칭이 갖는 의미다.

LIG는 Life Insurance Group의 약자로서 보험전문 기업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본래 LIG라는 이름은 1999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된 이후 이전 사명이었던 LG화재에서 LG라는 명칭 사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만들어진 단어다.

ⓒNewsis
LIG손해보험은 LG화재에서 사명을 변경할 당시 보도자료 등을 통해 네델란드의 알리안츠그룹이나 미국의 푸르덴셜그룹처럼 LI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금융보험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이 그룹 계열사에서 분리 된다면 LIG그룹에 보험관련 계열사는 LIG손해사정만 남아있는 셈이다. LIG손해사정은 기업 지배구조 상에서 LIG손해보험과 독립되어져 있지만 사업내용면에서는 LIG손해보험의 손해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사실상 종속기업인 셈이다.

그러므로 LIG손해보험이 롯데그룹이나 동양그룹 등에 인수된 후 손해사정 업무를 자 계열사 혹은 이해관계자에게 맞길 경우 LIG손해사정은 사실상 존립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결국 LIG그룹은 LIG손해보험 매각 이후 Lift Insurance의 역할을 할 계열사가 전무한 상태에서 그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는 것이다.

그룹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회사의 사명 변경은 그냥 이름만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개의 사명을 변경할 때에는 사내 서류와 모든 공문서, 공시내용 등을 변경하고 기존 광고내용들도 바꾸는 등 짦지만은 않은 기간과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는 대규모 작업이다.

그런데 LIG 그룹 계열사 중에서 LIG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지주회사인 ㈜LIG를 포함해 총 9개(LIG손해보험 제외) 사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기업 컨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LIG그룹 오너 일가가 LIG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하는 이유는 LIG건설의 CP투자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LIG그룹과 9개 계열사가 LIG라는 이름을 변경하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그룹에는 오히려 손실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I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IG 관계자는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제 막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앞으로 이 문제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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