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서울시향 박현정 "난 희생양" 정명훈 배후설 언급

김시원 / 기사승인 : 2014-12-05 19: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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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Newsis
[일요주간=김시원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직원들로부터 성희롱과 막말, 성희롱,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받은 박현정 대표이사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이며 직원들 주장의 배후에도 정 예술감독이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 삼자대면 등으로 모든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주장한 인사 전횡에 대해선 부인했으나 폭언, 성희롱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직원들과) 같이 모여서 얘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말투도 거칠고 취임 초반에 야단을 많이 친 것은 사실이지만 욕은 안한다”며 “ ‘미니스커트’, ‘마담’ 등의 단어는 썼을 수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 썼는지는 기억을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특히 이번 기자회견의 서울시향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정명훈 예술감독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대표는 “처음에 서울시향에 와보고 방만하고 나태하고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에 정말 깜짝 놀랐다”며 “조직이라고 할 수 없는 동호회적 조직문화, 공사구분 없는 나태한 문화, 모든 결정이 정 감독 위주의 조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기업적인 문화에 익숙했던 조직을 체계화하려는 자신의 목표 때문에 직원들과의 갈등이 있었으며, 이번 일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 10월 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직원들의 탄원서에 대해 자신에게 얘기하면서 정 예술감독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박 대표와 일을 못하겠으니 나와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정리해달라’고 요구했음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정 예술감독이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서울시향의 상황을 잘 아는 제가 대표직에 있을 경우 내용이 제한될 것이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무분별한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표가 만취한 채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도 저질렀다고도 폭로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희롱하는 등의 비위는 ‘파면 사유’에 해당한다며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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