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격호 회장 조카, 롯데백화점 입점 좌지우지 '갑질' 논란...점주 "피해 막심" 호소

박은미 / 기사승인 : 2015-02-10 14: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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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본사 관계자 "명의변경 관여 한적 없다. C씨 개인의 일탈행위" 점주 H씨 “롯데와 신격호 회장 조카 C씨 제안으로 점포 명의 양도”
VS 롯데 “C씨는 롯데와 무관, 설령 제안했더라도 개인적 행위”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슈퍼 갑질' 논란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한지 2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분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재벌가의 로열패밀리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 C씨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롯데백화점 입점 계약을 좌지우지하는 등 ‘입점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일요주간>이 제보를 토대로 취재한 바에 의하면 롯데백화점 입점 계약에 오너일가가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격호 회장의 조카인 C씨는 롯데백화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 뷰티브랜드에 입점을 약속하며 기존의 점주에게는 점포 명의양도를 종용했다. 하지만 C씨는 뷰티브랜드 D사 K 대표와의 갈등 끝에 돌연 계약을 파기했으며, 그 책임은 이를 믿고 명의양도 계약을 체결한 양쪽 점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 H씨 측에서 지난해 10월 27일 롯데백화점 중동점 지원 팀장에게 보낸 '임대차목적물 명의이행 재촉구건에 대한 답변' 내용.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롯데백화점 중동점 11층에 위치한 M헤어의 점주 H씨는 지난 2014년 3월 백화점 영업지원팀으로부터 '오너일가가 입점을 희망하고 있다'는 의사를 타진 받았다.

입점을 타진해온 D뷰티브랜드는 S사엔터테이너먼트 자회사로 C씨를 통해 체인점의 롯데백화점 입점을 진행해왔다. 점주 H 씨는 입점 시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롯데백화점 쪽에서 직접 입점의사를 타진한 만큼 손해를 보고라도 조건을 맞춰 매장을 양도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C씨와 롯데백화점은 H 씨에게 권리양수계약서만 작성해 주면 추가 사항은 알아서 진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2014년 8월 H 씨는 D사와 점포 명의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롯데백화점 측에 영업권 변경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C씨와 D사 대표 간에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해당 계약은 모두 물거품이 됐으며 H 씨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롯데백화점은 입장을 바꿔 명의양도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H 씨에게 다시 입점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H 씨는 이미 지난해 8월 명의양도 계약과 동시 폐업처리 했고 매장 직원 모두 퇴사한 상태였다. 결국 H 씨는 사실상 영업을 종료했는데도 입점 시 납부한 권리보증금을 8,500만 원도 돌려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H 씨는 “롯데 측에 임대차계약중도해지를 요청한 것은 형식상 명의양도에 필요한 절차라 동의한 것이지 아무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퇴점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롯데는 자신들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임대료 및 연체수수료를 포함한 각종비용을 당사의 권리보증금에서 일방적으로 차감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해 C씨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D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짧막한 답변과 함께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후 C씨의 법무대리인격인 H법부법인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 C씨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차후 연락을 주겠다”고 본지에 통보했다.

C씨와 함께 백화점 계약 업무를 담당했던 D사의 전 대표 K씨는 “이미 회사대표에서 물러났으니 관련 질문은 현재 담당자들에게 직접 물어라”며 그 어떤 언급도 회피했다.

더불어 이들과 함께 명의양도을 진행했던 롯데백화점 중동점 담당자들도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은 명의변경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당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오너일가 C씨에 관해서는 도대체 어떤 직책을 가진 사람이냐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롯데 관계자는 “C씨는 롯데백화점 관련 직함도 없는 인물”이라며 “내부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C씨의 입김이 백화점 업무에 작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요주간>이 제보자 H씨로부터 입수한 C씨는 D사 전 대표 간 SNS 대화에는 “백화점과는 얘기가 끝났다”, “백화점 지원팀은 완전 내편이다”, “지원사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나도 백화점을 계속 잡아두기는 어렵다”며 명의양도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라고 압력을 넣기도했다. 이는 롯데가 모든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C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 관계자는 “설령 C씨가 중간에서 그러한 말과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개인의 일탈행위일 뿐 롯데와 합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사실무근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C씨의 말만 듣고 양쪽 점주들이 앞서나가 계약을 체결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도 “양측 다 선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명의양도 계약은 백화점 방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저희로선 이를 승인해 줄 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H 씨는 롯데백화점이 개입했던 사실이 분명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H 씨는 “계약 당시 오너일가가 개입된 브랜드라 명의변경이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약속을 백화점 지원팀으로부터 확인받았다”며 “형식상 백화점에서 명의변경이 어렵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데 롯데가 명의변경을 먼저 타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나서 추진할 리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명의변경을 거부하며 매장을 무조건 철거하라는 것은 롯데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을'에 대한 핍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은 오너일가 C씨의 일방적인 변심으로 인한 것으로 그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는 것이야 말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 반문했다.

입점을 희망했던 D사 또한 “롯데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H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D사 관계자는 “당시 양도변경과 관련 롯데 관계자와 수차례 미팅을 진행해 모든 얘기가 끝난 상태였다”며 “입점에 필요한 비품을 구입하고 실무적인 업무를 진행하던 차에 갑자기 해당 업무가 방치되고 있어 내부적인 손해가 막심하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중동점 직원들과 양쪽 점주들이 미팅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롯데가 명의양도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퇴점을 희망하던 H 씨가 퇴점하지 않고 매장을 부당하게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백화점 또한 업무상 손해가 있음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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