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서 확진 받은 메르스 환자 여러 병원 전전...4차 감염 우려 높아져

이민석 / 기사승인 : 2015-06-08 22: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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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민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8일 새로 확인된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이 나오기 이전에 여러 병원을 전전했던 것으로 드러나 4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6번(75,여)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던 중 감염됐으며 8일 서울 건국대병원 입원 중에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후 송파구 드림요양병원을 거친 76번 환자는 엉덩이 뼈 골절로 지난 5~6일에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했던 걸로 밝혀졌으며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6일에는 건국대병원을 찾았지만 이날 오후 6시쯤 고열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에 격리된 걸로 전해졌다.

이처럼 증상이 발현된 뒤 76번 환자가 격리되기까지는 수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의 부실한 방역망에 대한 비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6일 밤 10시쯤 응급실을 완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며 “76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38명, 입원 환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격리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했다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병원 내 4차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전파는 2곳 이상의 병원을 돌아다닌 환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최초 메르스 환자부터 보면 그러하다. 최초 환자는 충남 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을 받은 바 있다. 그 이후 메르스 발원지가 된 평택성모병원에선 36명의 2~3차 감염자가 나오게 됐다.

16번 환자 역시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한 사람으로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거치면서 총 14명의 환자를 감염시킨 바 있다.

보건당국은 “76번 환자가 요양병원에 머물던 당시에는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기 전이라 다른 환자들에게 감염됐을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환자가 격리 대상자이면서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국 관리망에서 벗어난 적이 있고 이후 방문한 의료기관 문진을 통해서도 제대로 걸러지지 못했던 사실이 있어 불안한 정부 메르스 방역에 대한 의구심만 더욱 늘어가고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7일 긴급히 검역조사와 방역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들 병원을 통한 추가 전파는) 우려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처해 최대한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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