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사망 사고, “예고된 인재였다”

조희경 / 기사승인 : 2017-10-24 1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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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센서 없이 위험천만한 작업 수행하다 흡착사고로 사망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

[일요주간 탐사보도팀=조희경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타이어 산재문제에 대해 거론되질 않았다. 지난 2008년 이후, 한국타이어의 산재예방 문제를 놓고 거론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형수 의원을 제외하곤, 전혀 거론되질 않았다. 한국타이어 작업장을 놓고 '죽음의 공장'이라는 숱한 언론의 질타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


이번에 숨진 33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작업자 최모씨의 죽음을 놓고 “예고된 인재”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10분께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는 33살의 작업자 최모씨가 고무를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흡착사고로 머리와 신체가 눌린 상태로 발견됐다. 사인은 두개골 함몰과 과다출혈로 밝혀지고 있다.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최 씨는 고무를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몸에 중심을 잃고 엎어진 채 그대로 설비장치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한 최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고무를 들어 콘베이 사이로 유도하는 작업 과정 중 기계에 두개골과 상부가 빨려 들어가며 흡착사고로 숨진 것.


최 씨의 몸이 기계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 사망하기까지, 해당 설비장치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 가동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위에 위험 신고도 있었지만, 공장 관리자가 이를 너무 늦게 발견한 것.


이후에도 해당 작업장은 최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설비라인만 제외하고, 2~3시간이 넘도록 다른 설비라인은 그대로 가동시켰다.


현장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근로감독관이 도착해서 “전면 작업 중지 명령”내리기까지 계속 설비라인 가동됐던 상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한국타이어 노동안전국 김용성 부지회장은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다”며 “이와 비슷한 사고가 지난 2013년, 2014년, 2015년 꾸준히도 발생됐지만, 계속적으로 수수방관한 거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도 해당 설비라인에선 팔과 다리 등이 다치거나 잘리는 위험한 사고가 여럿 발생됐다. 하지만 안전장치 없이 수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작업자의 부담에 대해 사측과 정부는 이를 계속적으로 무시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2일 오후 7시 10분께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는 33세살의 작업자 최 씨가 고무를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빨려 들어가 흡착사고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안전센서가 없어 기계가 사람에 몸을 그대로 빨아들인 사고다.

올해 4월 초, 한국타이어의 산재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노사정간의 합동 TF팀이 구성됐다.


수동으로 고무를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설비 시설 교체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거론됐다.


해당 설비의 설계 상,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 장치가 빠져있던 탓에 작업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돼서였다.


이를 놓고 노조 한 측에서는 “사측이 애초부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장치를 빼고 설계한 것”이란 비판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예를 들자면, 신발과 어린아이의 발목 등이 끼는 위험사고가 발생되면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돼, 가동이 멈추게 된다.


하지만 최 씨가 사망한 고무 운반 컨베이어 벨트라인은 자동화가 아닌 수동화로 작업자가 고무를 직접 들어 콘베어 사이로 유도해야만 한다. 위험천만한 작업을 작업자가 안전센서 없이 감수해야 했던 상황.


무엇보다 책임을 느껴야 하는 건, 정부다.


해당 설비에 대한 신고 건이 여러 차례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설비교체까지 시간만 끌다 더 큰 인재로 이어진 것.


민주노총 한국타이어 노동안전국에 따르면, 최 씨가 흡착사고로 사망한 고문 운반 컨베이어 벨트 설비시설은 금산공장 뿐만 아니라 대전공장에 경우도 같은 근무조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뿐 아니라 대전공장까지 전면 관리감독에 나서며 전 공장 설비라인에 걸쳐, 고무 운반 컨베이어 벨트 자동화 교체 문제부터 시급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측과 정부 모두 산재예방에 대한 문제인식을 놓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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