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갑질'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경영일선 후퇴에도 계열사 등 이사직 유지, 왜?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9-05 0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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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측 "대웅, 대웅제약 경영 일선서 물러나는 것 외엔 전달 받은 내용 없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사진=newsis)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상습적인 폭언 및 욕설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직 및 공익 재단의 이사장직은 유지하고 있어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윤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대웅제약의 등기임원 직위를 모두 사임하는 등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5일 업계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대웅바이오 사내이사직, 대웅재단 이사장직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바이오는 ㈜대웅이 지분 100%를 소유한 대웅제약의 계열사다.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웅의 최대주주는 윤 전 회장으로 11.61%, 이어 대웅재단 9.98%, 블루넷 0.26%, 아이넷뱅크 0.16%, 엠서클·디엔컴퍼니 각각 1.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윤 전 회장은 장학사업 및 교육사업을 통해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대웅재단에서 자신의 모친 장봉애 대웅경영개발원 회장과 함께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윤 전 회장이 구체화해서 언급한 대웅 및 대웅제약 이외의 내용은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대웅, 대웅제약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신다고 한 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블루넷, 디엔컴퍼니, 인성정보, 인성티에스에스(인성TSS) 등의 다수 회사 중 네이버 계열사가 들어있는 것도 눈에 띈다.


현재 윤 전 부회장은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네이버 계열회사 중 인성TSS(60%), 블루넷(53.08%), 디엔컴퍼니(34.61%)의 최대주주다. 그룹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비상장 계열사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디엔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율이 급상승했다. 지난 한해간 디엔컴퍼니의 내부거래율은 10% 이상 증가했는데, 2016년 전체 매출 472억 중 76억원(16.1%)을 차지하던 내부거래는 2017년 전체매출 439억 중 116억원(26.4%)으로 크게 올랐다.


이중 대웅제약과의 거래액이 2016년 58억원에서 2017년 101억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대웅바이오가 4억8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 엠서클이 9000만원 가량에서 2억9000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인성TSS가 65.33%, 디엔컴퍼니가 26.37% 지분을 소유한 엠서클 또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율이 2016년 18.9%(전체매출 453억 중 86억)에서 2017년 24.3%(전체매출 452억 중 110억)으로 증가했다. 이 또한 대웅제약이 68억원, ㈜대웅 12억원, 디엔컴퍼니 20억원 등 대웅과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윤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모양새지만 대웅의 최대주주인데다 지분 흐름상 계열사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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