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지구 온난화로 '노린재' 출현 빨라져...작물 수확량에 악영향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5 14: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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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겨울철 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오르면 월동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어른벌레(성충) 출현 시기도 20일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5년 동안 기후 온난화가 해충 생태에 어떠한 영향 미치는지 지역별로 연구한 결과다.

15일 농진청에 따르면 연구대상인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노린재목 호리허리과에 속하는 해충이다. 전국에 고루 서식하며 페로몬트랩을 이용해 채집하기가 쉽다. 주로 콩과작물에 피해를 주지만, 최근에는 과일나무까지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사진=농촌진흥청)

 

월동 성충의 출현 시기는 그해 해충 발생 세대수와 발생 밀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연구진은 성충 출현 시기가 겨울 기온과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제주 7지역, 내륙 6지역에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생 생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자료 축적시스템을 활용해 2016년 3월~2020년 12월까지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겨울 평균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각각의 해발고도에 따라 ▲60m= 6.1·4.2·5.6·7.6도 ▲200m= 5.0·3.2·4.7·6.6도 ▲370m= 2.9·1.0·2.7·5.3도 ▲500m= 2.5·1.8·3.4·4.2도 ▲700m= 1.5·-0.7·0.8·3.6도로 나타나 겨울 평균기온이 1도 이상 오른 것을 확인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생과 관련해서는 제주도 서귀포시 감귤연구소(2016년 3월~2020년 12월)는 겨울 평균온도가 6.9·4.6·6.5·8.0도일 때 월동 성충 출현 시기는 3월 22일, 3월 27일, 3월 12일, 2월 20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온이 오르면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생 시기도 빨라짐을 알 수 있었다.

경북 군위군 사과연구소(2016년 3월~2020년 12월)에서도 겨울 평균온도가 0.8, -2.5, -0.6, 1.6도일 때 월동 성충 출현 시기는 3월 16일, 3월 13일, 3월 5일, 2월 20일로 기온 상승과 함께 해충 발생이 20일 이상 앞당겨졌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에서는 기상청이 제공하는 전국 60개 지역의 연평균 기온자료(1980~2020)와 농진청의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월동 개체 무리 발생이 가장 많은 시기와 발생 세대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월동 개체 무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월 하순에서 5월 초께로 나타났다.

또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육에 필요한 저온 한계온도와 유효 적산 온도로 추정한 발생 세대수는 기온이 오름에 따라 3세대에서 4세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농진청은 “세대가 3세대에서 4세대로 증가했다는 것은 더 많은 개체가 출현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작물 수확량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해충 방제 비용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서형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겨울철 기온변화가 곤충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기온별 해충 발생 시기 변화와 세대수 증가에 주목해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말 한국응용곤충학회 춘계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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