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외래종 등검은말벌 성충서 기생자 첫 확인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5 14: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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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검은말벌. (사진=산림청)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침입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성충에서 기생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첫 유입 사례가 보고된 이후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졌다. 2019년에는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도 지정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그동안 등검은말벌의 생물학적 방제를 위한 노력을 통해 2019년 토착천적인 ‘은무늬줄명나방’, 2020년 포식천적 ‘멸종위기종 담비’를 발견한 바 있다. 올해는 2종의 부채벌레가 등검은말벌에 기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립수목원은 전국 산림에 대한 말벌류 분포 조사 과정 도중 등검은말벌의 복부에 기생하고 있는부채벌레류를 확인했다”며 “DNA염기서열 등의 확인을 통해 말벌부채벌레와 큰턱말벌부채벌레 2종임을 최종적으로 밝혀내었다.

국립수목원은 “특히 말벌부채벌레에 기생당한 일벌은 사냥과 둥지 건설 같은 본연의 임무를 거의 수행하지 않아 해당 벌집의 확장을 저해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말벌이 초기 단계의 군체에서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국내 토착 말벌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등검은말벌이 최초 침입지역인 부산지방에서는 우점종이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등검은말벌의 방제를 위한 천적 탐색 등의 기초연구는 지속해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일권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등검은말벌 기생자의 발견은 국내 자생생물들의 외래종에 대한 적응을 보여주는 듯하다”며 “특히 이번에 확인된 기생자를 활용하면 등검은말벌의 세력확장을 저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아직 이들의 정확한 생태적 특성 연구가 미비해 추후 숙주나 말벌 군체에 미치는 영향 등 기생자로서의 가치를 알기 위한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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