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직장 내 괴롭힘' 산재 직원에 퇴직 권고 논란...괴롭힘 예방 모범기업의 민낯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1 15:20:09
  • -
  • +
  • 인쇄
▲(사진=newsis).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법으로,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지 2년, 여전히 직장 내에서 상사나 동료 등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전인 2019년 5월 고용노동부에서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 소책자에 모범기업 사례로 소개된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직장 선배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고성 등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결국 산업재해 승인까지 받았지만 회사로부터 퇴사를 권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ICT에서 근무하는 A씨는 2012년부터 6년 동안 직장 선배로부터 폭언과 따돌림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포스코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전인 2018년부터 그룹 차원의 괴롭힘 예방 지침과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선도적으로 대응해온 점을 고용부로부터 인정받은  유일한 우수 기업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응 메뉴얼은 허울뿐이었다.

포스코ICT에 근무하며 수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피해자 A씨는 2019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인정까지 받았지만 이후 회사로부터 퇴직을 권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는 “피해 직원 A씨가 이런 사실을 팀장에게 보고했지만, 도리어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면서 “부서장이 희망퇴직을 권고해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괴롭힘 사건 등을 언급하며 재차 퇴직을 권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상사로부터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이렇게 해라. 회사에서 널 보호할 것 같냐? 조직에서 널 보호할 것 같아? 절대 안 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직장 내 괴롭힘’ 모범기업 사례로 소개된 포스코가 맞나 싶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는 경고처분에 그친 반면 피해 직원 A씨는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출되기까지 했다.

A씨는 “희망퇴직을 거부하니까 사전에 협의 없이 발령을 내는 식으로 괴롭혔다. 실질적으로 노동자 퇴출 프로그램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희망퇴직의 경우 A씨와 같은 연령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이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암시하며 퇴직을 권고했다는 주장은 제도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요주간>은 지난 10일 포스코ICT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며, 회사 안내 담당자를 통해 관련 취재 내용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언론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성달 기자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