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벤처기업과 손잡은 '공동현관문 자동출입 기술' 개인정보 관리 허술...입주민 안전 '우려'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0 16: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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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개인 스마트폰에 공동현관 자동출입 앱을 깔고 갖다 대기만 하면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아파트 공동현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을 개발한 한 벤처기업과 제휴를 맺고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해 7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아파트에는 입주민 외에는 출입을 못하도록 공동현관 문이 설치되어 있다. 입주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문이 열리게 되어 있는데, 간혹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이 같은 입주민들의 불편을 보완하고 편리하게 현관문을 드나들 수 있도록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선보였는데, 최고의 보안을 자랑한다는 홍보와는 달리 아파트 출입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KT는 개인 스마트폰에 공동현관 자동출입 앱을 깔고 갖다 대기만 하면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아파트 공동현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을 개발한 한 벤처기업과 제휴를 맺고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가입자 유치에 나섰고, 그 결과 전국 11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75만명이 가입했다.

그런데 '최고 등급 보안'이라고 했던 해당 업체의 주장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손쉽게 아파트를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개인정보관리가 허술했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만약 누군가가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 해킹에 성공한다면 전국의 모든 아파트 단지에 무단 출입할 수가 있는 셈이다.

이 앱을 까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세대당 1100원. 이 모든 가입 절차를 KT에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KT는 왜 이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KT 한 직원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KT 자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KT는 이 서비스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자사 IPTV와 휴대전화 등의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일부 아파트 주민은 이 앱을 깔려고 140만원짜리 고가 폰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KT와 앱 개발 업체의 설명과 달리 입주민들의 개인정보가 자동출입 앱 개발업체의 입주자 관리사이트를 통해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 따르면 아파트별 접속 비밀번호가 KT 직원들의 단체채팅방에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입주자 관리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곧바로 입주민으로 등록됐다. 실제로 가짜 정보를 입력하고도 아파트에 출입하는 게 가능했다.

이렇게 등록한 가짜 입주민 정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진짜 입주민인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도 않고 관리 감독 주체도 없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물론 관리소장은 국내 최대 통신사 중 한 곳인 KT에서 한다고 하니 믿고 공동현관문 자동출입 시스템을 수용했다.

KBS는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만 75만명. 접속만 하면 가족 구성과 전화번호는 물론 개인별 실시간 출입기록까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앱을 만든 업체도, 판매한 KT도 서비스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품 판촉만 남고 보안은 사라진 아파트 자동출입 서비스. 오히려 아파트 입주민 안전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암호화 없이 아파트 비밀번호를 휴대폰과 서버에 저장한다는 것이 문제다"며 "비용을 받는거는 커녕 손해배상을 해야 할 수준이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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