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6가닥 ACL 재건술로 무릎 안정성 극대화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4 15: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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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진 교수, 전방십자인대 파열에서 기존 힘줄 4가닥 이식과 6가닥 이식법 비교연구
- 스포츠활동 증가로 환자↑… 6가닥 힘줄 이식 시 무릎 안정성 향상?기능 회복 확인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사진=한림대학교의료원)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가을철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에서 가장 흔히 손상되는 인대로, 농구, 축구, 스키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연간 4만 명 이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받고 있으며, 최근 스포츠 활동 증가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될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렵고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표준 수술법은 경골과 대퇴골에 터널을 뚫고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시아인 환자의 경우 햄스트링 힘줄 직경이 짧아 이식된 힘줄이 가늘어지고 무릎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팀은 최소침습 방식으로 6가닥 힘줄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개발하고, 기존 4가닥 이식법과 비교하는 연구를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4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과,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6가닥 힘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30명을 평균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두 그룹은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 반월상연골 손상 여부 등 주요 특성이 유사한 환자끼리 짝지어 비교해 선택 편향을 최소화했다.

분석 결과 6가닥 이식 그룹은 기존 4가닥 이식 그룹보다 힘줄 직경이 평균 9.5mm로 두꺼워 무릎 기능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Lysholm 점수는 82.2점으로 기존 75.6점보다 높았고, WOMAC 점수는 8점으로 기존 12.9점보다 낮아 기능장애가 적었다. 수술 후 무릎 전방 이완 폭도 1.6mm로 4가닥 그룹 2.5mm보다 안정적이었다. 또한 힘줄 직경이 클수록 무릎 전방 이완이 줄어드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소침습 6가닥 이식법이 기존 4가닥 이식법보다 수술 후 무릎 기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음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며 “기존 방식으로 충분한 힘줄 직경을 확보하기 어려운 아시아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팀은 전방십자인대와 전외측인대를 함께 재건할 때 대퇴골 터널 방향을 조정하면 터널 간 충돌을 최소화하고 무릎 회전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CT 스캔 영상을 활용해 3차원 무릎 모델을 제작하고 터널 겹침 부위를 시뮬레이션한 뒤 최적 방향을 도출, 기존 수술군과 비교한 결과 터널 충돌률은 22회에서 2회로 약 91% 감소했고, 충돌량도 92.2에서 1.2로 약 99% 줄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과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각각 게재되며, 전방십자인대 및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새로운 수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정지, 무릎 뒤틀림, 잘못된 착지 등으로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 시 통증과 부종, 불안정성을 느낀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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