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시인, 정지윤의 시와 록밴드 산울림 김창훈의 시노래

이은화 작가 / 기사승인 : 2026-02-23 1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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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이은화
대담자: 정지윤
▲ 시인 정지윤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2009년 《시에》를 통해 등단했으며, 2014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동시, 2015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집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시조집 『참치캔 의족』 『투명한 바리케이드』 동시집 『어쩌면 정말 새일지도 몰라요』 『전달의 기술』 등이 있으며 전태일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중앙시조대상신인상, 한국안데르센상, 대구신문신춘디카시 대상 등을 수상했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대시, 시조, 동시를 넘나드시는 선생님의 작품 세계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세 장르를 모두 쓰신다는 것은 문단에서 드문 일입니다. 각 장르를 쓸 때 시인으로서의 자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는 각 장르가 선생님께 주는 고유한 매력과 도전은 무엇인가요?

▶ 저는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시를 씁니다. 자유롭게 시가 써질 때는 현대시가 되고, 우리말의 리듬감이 살아있는 시를 쓸 때는 시조가 되고,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는 동시가 됩니다, 제가 그때그때 느끼고 생각한 것들, 쓰고 싶은 것들, 질문들을 자유롭게 씁니다.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쓰다 보니 다양한 형식으로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시를 쓸 때는 자유로운 시상을 맘껏 펼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리듬과 서정이 자연스럽게 살아날 때는 시조가 됩니다. 정형 안에서 압축과 절제미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 시조의 매력입니다. 동시는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순수한 마음을 불러내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각 장르가 갖고 있는 특성과 매력을 잘 살려서 시를 쓰게 되면 삶의 경계와 세계가 더 확장되고 다양한 작품으로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시집 제목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가 강한 인상을 줍니다. 이런 선언적 제목을 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편파성'이 오히려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는 권력입니다. 막강한 권력과 자본 시스템으로서의 뉴스가 이렇게 편파적이어도 괜찮은지 질문을 던지며 그 편파성에 시의 편파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세계 전체를 재현하지 않습니다. 감각에 걸린 일부, 마음에 닿은 장면만을 선택하죠. 이 선택 자체가 편파성입니다. 그러나 시의 편파성은 사실의 왜곡이 아니라 집중과 배제의 전략입니다. 시인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해진 것의 밀도를 높입니다. 편파성은 시적 인식의 출발점입니다. 시가 추구하는 진실은 통계나 기록의 정확성과 다릅니다. 시적 진실은 경험된 진실, 다시 말해 한 개인의 몸과 감각을 통과한 세계의 진실입니다. 문제는 편파성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보편의 얼굴로 위장하는 태도입니다. 좋은 시는 자신의 치우침을 인식한 상태에서 세계와 마주합니다. 

 

시인은 판결자가 아니라 증언자에 가깝습니다. 시인은 독자를 특정 결론으로 이끄는 데 있지 않고, 얼마나 깊이 세계를 통과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깊이가 확보될 때 편파성은 오히려 신뢰를 낳습니다. 시인의 편파성은 피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감수성의 증거입니다. 다만 그 편파성이 자기 성찰을 동반할 때, 시는 사적인 독백을 넘어 타인에게 도달하는 진실이 됩니다. 시의 진실은 중립에 있지 않고, 정직하게 드러난 치우침에 있습니다.
 

▲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출간 기념회



Q. 이어 시집 속 인상적인 삽화들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 이 시집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시집이자 드로잉북입니다. 조각하는 나규환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컨템포러리 아트죠. 시와 드로잉이 “따로 또 함께” 마술적 공간을 펼칩니다. 시를 읽을 때, 드로잉을 볼 때, 시와 드로잉을 함께 볼 때,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서울역>의 드로잉이 보여주는 옷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는 왜 사라졌을까. 사라진 신체는 어디로 갔을까. 방아쇠가 달린 저 사물은 옷걸이일까 총일까. 옆의 시에서 그 극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파산 뒤의 생이 오히려/자유로울까 봐 겁이 났다”라는 <장미들의 파산선고>나 <때를 놓치고>의 “홈런 그 치명적인 뜨거움/장외로 날아간/공은 잡을 수 없는 거야”와 같이 노래하는 시의 옆 공간에는 날개도 없이 허공에서 뛰어내리는 사내와 홈으로 귀환하는 홈런 타자, 고개 숙인 투수가 배치되어 있어요. 실제로 <부동산이 나를 점령 했다>라는 5프레임으로 나뉜 만화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와 드로잉이 이루는 각각의 씬과 절묘한 시퀀스가 이어지며 내러티브를 완성해 갑니다. 56편의 시와 드로잉이 만나는 마술적 공간을 이 시집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Q. 『참치캔 의족』이라는 제목에서 일상적 사물과 신체의 결합이 만드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투명한 바리케이드』 역시 매우 현대적이고 파격적입니다. 이런 이질적 결합을 시조라는 전통 형식 안에서 시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 현대시조에서 현대적이고 이질적인 소재나 주제를 시도하는 일은 단순한 형식 실험을 넘어 시조라는 오래된 장르의 생명력을 현재형으로 갱신하는 일입니다.


시조는 정형성과 압축성을 핵심 미학으로 삼는 장르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플랫폼 노동, 인공지능, 기후 위기, 도시의 첨단 시스템 같은 현대적이고 이질적인 소재가 유입될 때 시조는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작동합니다. 이는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박제화가 아니라 전통을 살아 있게 만드는 갱신의 방식입니다. 현대적 소재는 시조의 율격과 구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습니다. 바로 그 불편함과 어긋남이 시조 내부에 새로운 긴장을 만듭니다. 현대적 주제는 동시대의 언어와 문제의식을 공유함으로써 시조가 여전히 ‘지금, 여기’를 발화할 수 있는 장르이며 전통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형되고 갱신되는 감각의 축적입니다.


Q. 동시집 『어쩌면 정말 새일지도 몰라요』와 『전달의 기술』에서는 어린이를 독자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동시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 동시는 사물을 자세히, 천천히, 낯설게 바라보게 합니다. 효율과 결과 중심의 언어에 익숙해진 어른들에게 동시는 잃어버린 오감과 관찰의 능력을 되돌려줍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본질을 그대로 보게 해줍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피로와 불안, 그리움 등을 안전한 거리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한 편의 동시는 하루하루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의자가 되어줍니다. 잠시 멈춤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와 쉼을 얻습니다. 동시는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습니다. 꾸밈과 방어를 걷어낸 문장은 어른에게 솔직해지는 법, 본질을 말하는 용기를 줍니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동시는 어린이의 시선이 아니라, 세계를 처음 보는 시선입니다. 그 시선은 어른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며 삶을 다시 질문하게 만듭니다. 동시는 성장 이전의 문학이 아니라 성장 이후에도 계속 읽어야 할 문학입니다.


Q. 성인 독자를 향한 시와 어린이를 향한 동시를 쓸 때, 시적 화자나 언어 감각에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 성인 독자들은 추상어나 개념어 사용 등 단어 선택이나 소재, 주제의 제한이 별로 없습니다. 은유는 다층적이며, 의미가 즉시 해독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린이를 향한 동시를 쓸 때는 구체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 실감 나는 표현, 엉뚱하고 재미있는 표현, 상상력을 더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씁니다,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나 소재는 이해하기 쉽게 쓰고 언어 선택에도 신중해야 합니다. 해석보다 발견을, 답보다 질문을,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열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성인시가 ‘이해 이후의 언어’라고 하면 동시는 ‘이해 이전의 언어’에 더 가까워요. 성인시에서 동시로 이동할 때는 수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시적 화자를 더 앞쪽, 더 처음의 자리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 《내일신문》 ‘작가와의 만남’ 중 인터뷰에서



Q. 전태일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등 사회성과 시대성을 강조하는 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시대를 증언하는 것과 시대를 초월하는 것 사이에서 시인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시는지, 그리고 시를 통해 현실을 다룰 때 가장 경계하는 지점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 시인은 시대를 증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가 시대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언어 자체가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불안, 분노, 침묵, 피로 같은 감정은 개인의 내면에서 생기지만 그 배경은 언제나 사회적입니다. 시인은 이 집단적 정서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해 언어로 남깁니다. 이때 시는 뉴스보다 느리고 성명서보다 모호하지만, 오히려 그 느림과 모호함 덕분에 시대의 심층을 드러냅니다.


시인의 증언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감각의 기록입니다. 통계로 환원되지 않는 삶의 질감, 제도와 구조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압력과 균열을 시는 가장 예민한 방식으로 담아냅니다.


그러나 시가 오직 ‘지금’에만 매달릴 때, 그것은 빠르게 소모됩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힘은 주제의 보편성보다 인식의 깊이에서 나옵니다. 동일한 현실을 다루더라도 그것을 어떤 이미지로 환원하고 어떤 거리에서 바라보며 어떤 질문으로 남기는가에 따라 시의 수명은 달라집니다.


시인이 시대를 초월하려 할 때 필요한 것은 현실에서 도피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해석의 층위입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되 그것이 인간의 조건, 관계의 본질, 욕망과 두려움의 구조로 확장될 때 시는 특정 연대를 넘어 읽힙니다.


시인의 역할은 사회적 발언자와 미학적 탐구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사회적 긴급성에만 끌려가면 시는 구호가 되고 미학적 완결성에만 몰두하면 현실과 단절됩니다. 이 균형은 중립이 아니라 긴장이죠. 시인은 자신의 편파성을 숨기지 않되 그 편파성이 언어의 밀도를 해치지 않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현실을 시로 다룰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죠. 시가 해결책을 말하는 순간 질문은 사라집니다. 시는 답보다 질문을 오래 남겨야 합니다. 감정의 과잉도 경계해야 합니다. 개인의 분노나 연민을 시대 전체의 감정으로 성급히 일반화할 때 시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합니다.


사회성과 시대성을 강조하는 문학에서 시인의 책임은 ‘옳은 말’을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정확히 느끼고 그 흔들림을 쉽게 봉합하지 않는 언어로 남기는 데 있습니다. 시대를 증언하면서도 시대에 종속되지 않는 시는 바로 그 미해결의 상태로 오래 살아남습니다.


Q. 선생님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음반이 나오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작년 3월 낯선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는 록밴드 산울림 김창훈이며 2021년부터 한국현대시에 곡을 붙여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작업을 하여 올해 7월 시노래 1,000곡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시인 한 분당 한 곡씩만 작업하며 1,000분의 시인, 1,000편의 시, 1,000곡의 시노래 작업을 마무리하여 후대에 유산으로 남기고자 1,000곡 중에서 우선 10곡을 선정해서 기념앨범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저작물 사용을 승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엔 내용을 잘 몰라 답하지 않고 있었는데 전화를 주셔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그동안의 작업을 살펴보니 너무 대단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8월30일 시노래 1,000곡 중 10곡을 선정한 기념앨범 <당신, 아프지마>가 발매되었습니다. 이 앨범에는 1. 방문객 / 정현종 2. 오리 / 우대식 3. 숭어 한 마리 / 김영춘 4. 저물녘 / 길상호 5. 묘생 2/ 이용한 6. 애절 / 한영옥 7. 다시는 못 볼 것처럼 / 정지윤 8. 좋겠다 / 고운기 9. 정말 그럴 때가 / 이어령 10. 당신, 아프지마 / 송유미가 수록되었습니다. 

 

이후 시노래 1,000곡에 실린 23명 시인의 에세이집 -노래가 된 시 이야기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가 출간되었고 11월 15일에 거암아트홀에서 기념콘서트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시가 노래가 되었을 때 시가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창훈 선생님은 "4년 전 봄, 글감을 찾다 시를 만났습니다. 시노래 작업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한 분 시인에게 한 곡, 그리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것! 1,000곡은 오로지 시의 은혜였습니다. 시는 글로 된 보석이고, 시노래는 그 보석을 빛나게 하는 일입니다.”라는 고백을 들었을 때 뜨거운 감동과 함께 시의 힘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hGx_rCWMUIw?si=ijyf1YZSHM8uxLsa




Q. 끝으로 최근에는 어떤 주제나 형식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영역이 있으신지요?


▶ 요즘 생태적 시 쓰기와 치유 시 쓰기의 접점으로 디카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시 쓰기와 치유·힐링 시 쓰기는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관계 회복의 시 쓰기’라는 점에서 만납니다. 생태적 시 쓰기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라면 치유 시 쓰기는 인간과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작업입니다. 현대인의 불안과 우울은 자연과 단절된 삶, 속도와 경쟁에 잠식된 환경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의 리듬을 회복하고, 비인간 존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생태적 감수성은 곧 인간 내면의 균형을 되찾는 치유의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생태적 시 쓰기와 치유·힐링 시 쓰기는 현대 시가 감당해야 할 윤리적·미학적 과제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선언이거나 마음을 달래는 감상적 글쓰기가 아니라 세계와 존재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언어의 실험입니다. 순간 포착, 촌철살인의 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카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시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시가 삶을 즉각적으로 해결하지는 않더라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감각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 감각이야말로 오늘의 시가 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치유이자 생태적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새로운 세계를 향해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깊이 있는 말씀 덕분에 세 장르를 아우르는 풍성한 문학 세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은화 시인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일요주간 문화예술 전문 주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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