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는 배당 잔치, 노동자는 빈손" KG스틸 4개 노조 본사 앞 상경 투쟁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3 09: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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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자회사 4개 노조 한 목소리 "성과는 함께 만들었는데 보상은 왜 차별하나"
290억 원 규모 배당 결정에 반발… "역대급 실적 속 노동자만 소외" 반발
노조 "'위기'라며 성과급 거부한 KG스틸, 정작 주주 배당은 전년比 20% 인상"
"당기순이익 개선에도 '영업이익 감소' 핑계"… 사 측의 이중 잣대 조목조목 비판
▲ KG스틸 원청과 자회사 4개 노동조합이 지난 11일부터 12일, 회사의 성과급 미지급과 차별적 성과 배분에 반발해 서울 본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KG스틸 원청과 자회사 4개 노동조합이 회사의 성과급 미지급과 차별적 성과 배분에 반발해 서울 본사 앞에서 1박 2일 상경 침묵시위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 ▲KG스틸노동조합(위원장 정경묵) ▲KG스틸인천노동조합(위원장 류성필) ▲KG스틸S&D노동조합(위원장 김철) ▲KG스틸S&I노동조합(지부장 박승찬) 등 4개 연합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KG그룹 본사 앞에서 1박 2일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는 원청과 자회사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 노조는 “성과급 미지급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 “실적은 최고라더니… 노동자 몫은 없다?”

노조에 따르면 KG스틸은 KG그룹 인수 이후 동종 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도 매년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기록해 왔다. 5년 연속 배당을 상향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이어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는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는 ‘위기’와 ‘내부 기준’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 KG스틸 원청과 자회사 4개 노동조합이 지난 11일부터 12일, 회사의 성과급 미지급과 차별적 성과 배분에 반발해 서울 본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제공)


노조는 “회사가 어려울 때는 고통 분담을 말하더니 역대급 실적을 낸 지금은 각종 지표를 내세워 성과급 지급을 피하고 있다”며 “동종업계 대비 월등한 실적을 거두고도 노동자를 배제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 “영업이익 감소? 주주 배당은 290억 원”… ‘이중 잣대’ 지적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이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밝힌 근거 중 하나는 ‘영업이익 감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당기순이익과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는데 일부 지표만 부각해 성과급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눈속임”이라며 “현장의 분노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 측이 지난해 성과급 기준에 대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마쳤다고 안내한 것에 대해서도 “일방적 가이드 통보를 협의 완료로 둔갑시킨 것”이라며 “노조 동의 없는 ‘협의’ 표현은 조합원 분열을 노린 행위”라고 반박했다.

최근 회사는 주주들에게 총 290억 원 규모(보통주 주당 300원, 우선주 3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인상된 금액으로 5년 연속 상향이다.

노조는 “현장 노동자에게는 ‘위기’를 말하면서 주주에게는 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성과를 함께 만든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성과급 산정 방식 투명화’ 요구

노조는 이번 본사 앞 침묵시위를 통해 ▲일방적 성과급 산정 방식 폐기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한 제도화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마음대로 성과급을 주무르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차별적 성과 배분이 개선될 때까지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원청과 자회사가 한 목소리를 낸 이번 집회가 향후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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