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매각설 속 안팎 거센 풍랑... 노조 반발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김상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5: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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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노동자 삶 담보로 한 밀실 협상 용납 못 해"... 공동협의체 구성 촉구
방문점검직부터 설치수리직까지 한목소리... "매각 협상 테이블에 노동자 자리 마련하라"
"외국계 자본 인수 시 구조조정 불 보듯 뻔해"... 6000명 노동자 생존권 건 투쟁 선포
진보당 정혜경 의원 "청호나이스, 매각 전 설치·수리기사 직접고용부터 이행해야" 직격
청호나이스 관계자 "매각 협상 자체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로의 매각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제공)

 

생활가전업체 청호나이스의 매각설을 둘러싸고 노사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고용 불안을 근거로 ‘밀실 매각’ 저지 투쟁을 선포하며 공동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사 측은 매각 협상 진행 여부 자체를 공식 부인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라는 대외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청호나이스 매각설에 노사 ‘평행선’… 노조 투쟁 선포 속 사측 “확정된 바 없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하 가전통신노조) 청호나이스지부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며 매각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가전통신노조는 “현재 청호나이스는 창업주 고(故) 정휘동 전 회장의 유족들이 지분 매각을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 전 회장과 마이크로필터의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가전통신노조는 사모펀드 특유의 수익 극대화 전략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순옥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사모펀드 인수 이후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충분히 경험했다”며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노동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로의 매각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제공)

노조는 매각 과정의 불투명성도 강하게 비판했다. 칼라일과 사 측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조는 계열사 포함 6000여 명의 고용이 걸린 만큼 원·하청과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청호나이스가 직접 대화에 나서 고용 승계와 노동조건 보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에는 콜센터 상담원, 방문점검직(플래너), 설치수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각 이슈 이후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김주태 청호나이스지부장은 “노동자의 삶을 담보로 한 밀실 매각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양준모 수석부지부장 역시 “회사가 책임을 회피한다면 생존권을 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현재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 조합원들과 함께 원청 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보탰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청호나이스는 설치·수리기사 등 필수직군 노동자들을 즉각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로의 매각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제공)

 

◇ 사 측 “매각 협상 확인된 바 없어” 의혹 일축… 공식 입장 자제

 

앞서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칼라일과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노조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 “매각 협상 자체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 측은 이번 매각설이 불거진 배경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관계된 부분이나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을 경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드릴 답변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청호나이스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하며 매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특정 혐의를 주로 다루는 ‘조사4국’이 투입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매각 협상 가격이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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