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인천 F1 논의… 유치 추진의 열쇠는 결국 '시민 공감대'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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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F1 유치 놓고 찬반 공방… 시 "관광 수익 극대화 기대" vs 대책위 "재정 파탄 지름길" 대립
객관성 잃은 타당성 조사 의혹 속 정보 공개 요구 목소리 커져... 시 관계자 "다양한 의견 수렴 중"
▲ 2013년 10월 6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사진=newsis)

 

인천광역시가 추진 중인 ‘F1 그랑프리’ 유치를 두고 지역 시민사회와 행정당국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과거 사례를 본뜬 재정 파탄과 혈세 낭비를 우려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인천시는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라는 실익을 내세우고 있어 유치 여부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시민사회, 영암 사례 재현될 것… 혈세 낭비 및 객관성 결여 지적


지난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5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책위는 인천의 현 재정 여건상 대규모 국제행사 강행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책위는 과거 전남 영암 F1 사례를 언급하며 “막대한 적자를 남긴 실패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천시가 추산한 2300억 원 규모의 예산 외에도 매년 천문학적인 개최권료가 추가로 발생해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민생 경제가 위축된 시기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결국 복지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책위는 “사전타당성 용역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어 객관성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며 관련 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또한 송도 도심 서킷 조성 시 피할 수 없는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 환경 오염 등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입게 될 피해 대책이 전무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 인천시, “경제적 파급효과 커… 신중한 검토와 의견 수렴 병행”


이러한 반대 여론에 대해 인천시는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을 포함해 여러 반응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면서도 “F1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유치 성공 시 막대한 관광 수익과 고용 창출은 물론 인천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최종 추진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는 단계로 실무 차원에서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시민들의 공감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사업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유치에 따른 장밋빛 미래를 강조하는 인천시와 실질적인 재정 위기를 경고하는 시민사회의 견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여론 수렴 과정에서 거센 진통이 예상된다.

 

 

일요주간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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