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협업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 모비랩

소장현 / 기사승인 : 2019-04-09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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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 운영하는 기업가 공존의 모색
사업 실패를 줄이고 정서적 유대감 큰힘

[일요주간 = 소장현 기자] 청년기업가에게 상금을 지원하는 모비프라이즈 행사가 지난 4월 6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체인지메이커즈에서 열렸다. ‘모비프라이즈'라고 부르는, 경쟁을 통해 상금을 지원하는 행사다.

이 행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을 ‘모비랩’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소셜벤처와 문화기획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30대와 40대 초반 나이의 기업가들의 모임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녁시간을 할애해 함께 만나고, 자신들부터 제대로 협업의 약속을 지키는 전통을 만들어간다.

 

▲ ‘모비랩’은 소셜벤처와 문화기획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30대와 40대 초반 나이의 기업가들의 모임이다.


2017년부터 준비된 모비랩의 기업가 지원금 프로그램을 ‘모비펀딩’이라고 부른다. 30대 중후반의 경험이 많은 청년기업가들이 현장으로 나오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순수하게 민간에서 자생으로 만들었으며, 작은 기업들이 모여 계를 형성하였다는 의미가 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들로, 치열한 경쟁보다는 상부상조와 공존의 태도가 기업들에 더 절실하다고 보는 이들이다. 그래서 협업을 모색하는 대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동료와 후배들을 돕는 ‘창업 후 보육과정’을 만들어 1년 이상 운영해왔다.

이들 중에서 감독으로 행사를 이끌고 간 무소속연구소 임성연 대표의 지론은 이렇다.“협업기술을 익히는 대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적용하여 창업 후 보육과정을 만들었습니다. 민간에서 직접 기업가를 육성하는 이 과정을 통해 번 강연비 중 일부를 소액 적립하는 모금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펀딩 시스템을 만들어내어 기분이 좋습니다.”

하나은행 조헌국 본부장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뜻밖에도 서로 의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업의 고통 속에서 격려를 받고 노력 자체를 인정받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 행사가 가치가 있다”고 평한다.

“다른 단체나 회사와 협업을 하게 되면, 자신의 회사에도 좋은 영향이 생길까요.”진행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자 잔잔한 분위기에서 여러 원탁에 앉은 청년 기업가들이 왕성하게 대화를 나눈다.

저마다 긴장 속에 경쟁하면서 발표하고 심사하는 모습은 안 보인다. 서로 둘러앉아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한 후에 함께 해서 효과를 키울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마치 시민원탁을 하는 것 같다.

 

▲ 사회적 기업가로서 혹은 혁신가나 협업가로서 몸소 얻은 내용을 발표하는 강연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모비랩 활동을 모아 오는 4월에 출간할 ‘모자이크로 승부한다’ 책 제작을 맡은 드림워커출판사의 한아타 대표는 이런 의견을 피력한다.

“회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해요. 그러다보면 사업의 실패를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생존투쟁으로 외로운 기업가들에게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모비랩 경영을 맡은 안녕다방 오희영 대표는 모비펀딩으로 모은 돈을 상금으로 제공하는 이 행사가 네 가지 특징을 갖는다고 말한다.

첫째는, 대화를 나눈다는 것. 둘째는, 상금을 앞에 둔 경쟁이라기보다는 참여자가 공동심사로 선택한 동료에게 상금을 주고 격려하는 전통이다. 셋째는 소박하고 편안한 작은 파티 방식으로 진행하는 문화행사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기업사례가 아니라 협업을 추구하는 경험이나 구상을 발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행사에서 수상한 사람은 몇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상금은 정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으나, 기업가로서 돈을 쓰면서 자신을 성장시킨 경험을 다시 이곳에 와서 나누어주어야 한다.

다음 번 상금을 받도록 선발된 동료에게 직접 수상하는 날이다. 그 후에는 그와 짝이 되어 서로 응원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또 사회적 기업가로서 혹은 혁신가나 협업가로서 스스로 발견하고 몸소 얻은 내용을 발표하는 강연기회를 얻게 된다. 다음 행사에 나타나 기업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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