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세계 41개국 노인과 젊은이, 나이에 대한 인식은?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5-31 13:06:54
  • -
  • +
  • 인쇄
한국은 '노인 돌봄 충분하다' 54%로 41개국 평균 웃돌고, '젊은이 돌봄 충분'은 28%에 그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세계 41개국 성인 31,890명에게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와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를 각각 물었다(자유응답).

그 결과 전체 응답의 중앙값(median) 기준으로 볼 때 41개국 성인이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는 중앙값 40세(평균 44세),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는 중앙값 60세(평균 55세)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때로부터 늙었다고 느낄 때까지 기간은 약 20년이다.

 


■ 더 이상 젊지 않지만 늙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으로 사는 기간, 약 20년

조사대상 41개국 중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나라는 파라과이(61세)와 이탈리아(60세)를 필두로 한국(52세), 프랑스·슬로베니아(51세), 캐나다·크로아티아(49세), 스페인·폴란드·그리스(47세) 순이었다. 그 나이가 가장 적은 나라는 필리핀(29세)이며 가나(33세), 파키스탄(34세), 모로코(35세), 태국(37세), 베트남·말레이시아(38세), 페루(39세), 중국·일본·팔레스타인(40세) 순이며 전체 평균은 44세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핀란드(70세), 파라과이(68세), 프랑스(62세), 레바논·폴란드(61세), 스페인·한국(60세) 순으로 나타났다. 늙었다고 느끼는 나이가 가장 이른 나라는 중국(44세), 말레이시아(46세), 일본(47세), 베트남(48세), 인도·독일(50세) 순이며 41개국 전체 평균은 55세다.

한국은 2018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면접조사했다. 한국인이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평균 나이는 52세,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평균 나이는 55세로 41개국 평균보다 각각 8세, 5세 더 많았다. 인접 국가인 일본·중국은 젊음이 멈추는 평균 나이 40세, 늙었다고 느끼는 평균 나이는 45세 전후로 한국보다 그 시기가 일렀다.

 


■ 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 34% vs '젊은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 38%

자국사회의 노인/젊은이들에 대한 돌봄 여부에 대해 각각 물었다. 그 결과 41개국 성인 중 37%가 '자국사회는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고 답했고,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회의 노인 돌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저연령일수록 많은 편이지만(18~24세 42%; 55세 이상 25%), 젊은이 돌봄에 대해서는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조사대상 41개국 중 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84%), 필리핀(81%), 베트남(70%), 파키스탄(69%), 말레이시아(68%) 순이며 중국(56%), 일본(55%), 한국(54%)도 중상위권이었다. 한편 칠레(8%), 아르헨티나(9%), 크로아티아(10%), 그리스(11%), 브라질·파라과이(12%), 이탈리아(13%), 프랑스·아일랜드·영국(16%) 등은 사회의 노인 돌봄이 충분하다는 응답이 41개국 전체 평균 34%를 크게 밑돌았다.

사회가 '젊은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81%), 인도·필리핀(73%), 베트남(65%), 말레이시아(63%), 중국(62%) 순이며, 41개국 전체 평균은 38%였다. 그리스(11%), 이탈리아(12%), 브라질(14%), 크로아티아(16%), 아르헨티나(17%) 등은 사회의 젊은이 돌봄이 충분하다는 응답이 20% 미만이며 한국(28%)과 일본(27%)도 41개국 전체 평균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우리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고 보지만,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사회가 충분히 돌보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노인 돌봄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은 60대 이상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충분하다'를 앞서지만, 젊은이 돌봄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70% 내외다. 즉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노인들보다 젊은이들에게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있음을 보여준다.

빌마 스카피노(Vilma Scarpino) WIN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고령화는 21세기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 이 조사는 사람들이 노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어릴 때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지나면서, 특히 40번째 생일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그러나 늙었다는 느낌은 아주 다르다“라고 언급했다.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으로 사는 기간이 20년에 달한다.

세계 41개국 31,89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회가 노인과 젊은이 모두를 충분히 돌보지 않는다고 봤다. 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본다는 믿음에는 지역별·국가별 차이가 매우 크지만, 전반적으로 자국민을 더 보살피는 사회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