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HD현대, KT·KT SAT과 손잡고 조선 현장에 ‘스타링크’ 도입…AI 기반 업무 혁신 추진

▲ HD현대, KT, KT SAT. . 3사간 MOU 체결_(사진 왼쪽부터) 노형래 KT 전략고객본부 부산경남법인 본부장,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DT혁신실장, 박현배 KT SAT 사업총괄 전무(사진=HD현대)

[일요주간=엄지영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선박 건조 현장에 도입하며 조선업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11일 서울 강남구 KT SAT 본사에서 KT·KT SAT과 ‘스타링크 활용 및 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조선소 전반의 건조 과정에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적용하고, KT SAT은 위성 안테나 등 핵심 장비를 제공한다. 또한 KT는 자사의 AI 기술을 접목해 HD현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과 안전성 제고를 지원한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차세대 지구 저궤도(LEO) 위성 통신 서비스로, 수천 기의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한다. 특히 광케이블이나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해상·산악 지역에서도 원활한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도 안정적인 통신망을 확보,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 대응 역량을 높이고, 근로자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또한 원격 시운전 체계 역시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현재는 시운전 중 통신 음영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선박을 영해로 이동시킨 뒤 조치를 취해야 하는 비효율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링크 기반 통신망을 활용하면 해상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엔진 상태와 주요 데이터를 전송받아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는 시운전 지연을 최소화하고 선박의 적기 인도를 지원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T SAT 서영수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HD현대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이태진 전무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도입을 통해 작업 안전성과 납기 신뢰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스페이스엑스와 스타링크 코리아가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8월에는 단말기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는 등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위한 주요 법적 요건이 충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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