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망사고 고인 딸 "아버지 몸에 멍이... 사고 1시간 뒤 119 신고, 왜?"

이수근 / 기사승인 : 2019-02-11 14: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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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5시40분경 포항제철소서 인턴사원 교육하던
김모씨 숨져...산재 여부 놓고 회사vs유족 갈등 심화
[일요주간 = 이수근] “저의 아버지가 2월2일경 32년을 근무하던 회사(포스코)에서 순직하시고 아직까지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계십니다. 고인의 죽음과 산재(산업재해)에 대한 축소 및 은폐를 세상에 알리려고합니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남은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지만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 중 입니다.”
- 2월7일 고인의 딸 김세윤씨가 페이스북에 올린글-

지난 2일 오후 5시4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인턴사원을 교육하던 노조 조합원 김모(56)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사건 발생 당시 포스코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현장조사를 통해 사체에 충돌 흔적과 외상이 없었던 점을 종합해 근무 중 사고에 의한 재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포스코는 사고 당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내 속보를 통해 김씨의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그러나 4일 유족의 요청에 의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췌장과 장간막이 파열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숨진 김씨의 작업복이 찢어진데다 윤활제가 묻은 흔적이 나와 산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경찰,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사고사 여부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포스코의 산재 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유족의 반발에 포스코는 노동부 현장 조사관의 판단을 근거로 심장마비라는 사고경위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장 조사관은 포스코 측에 산재가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사고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직후 자체구조대에 먼저 연락해 응급조치를 했고 119에는 1시간 정도 지나서야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의 딸인 김세윤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아빠의 돌아가신 모습도 보았고, 그 당시에 입고 계시던 옷의 상태도 확인했고, 사건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빠 몸에 멍도 보았다”며 아빠는 지금 (장례식장) 지하 1층 냉장고(시신을 보관하는 냉동고)에 있다. 당시에 국과수 직원분이 이 외상은 절대 심폐소생술로 생길 수 있는 외상이 아니라 말씀 하신 것도 기억한다”고 산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산재가 아니라고 했다. 회사는 산재 승인 및 처리는 노동부가 하는 것이라 말하고 산재 처리에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뿐이고, 노동부는 그렇게 말 한 적이 없다하고, 회사 역시 그렇게 말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누가 산재가 아니라고 했을까”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포스코와 노동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들 그렇다. 본인 책임은 없다. 경찰이 그랬다 한 적 없고, 회사다 그랬다 한 적 없고, 노동부에서 역시 그렇게 말 한 바가 없다고 한다”며 “소문은 있지만 발화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세윤씨는 “(사고) 경위서에 의하면 아버지가 발견 된 위치에서는 산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아버지는 산재가 충분히 발생 가능 한 위치에서 발견 되셨고, (경위서에는) 기계 작동이 없었다고 기록돼 있지만 최초발견자이자 아버지가 교육시키던 인턴은 본인이 (기계) 작동을 6차례 가량 시켰다고 첫 진술과 달리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연사 방향으로 흐르던 아빠의 죽음은 부검 결과 (외부충격으로 인한) 장기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이였다”며 “아빠는 몸 속에서 피가 1.8리터가 출혈 됐다. 속에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 아빠는 심폐소생술만 받았다. (사고가 발생하고) 1시간도 넘게 지나서 119와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다”고 아버지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이어 “1시간 동안 도대체 뭘 한걸까. 무슨일이 있었을까. 지금와서 기계에 협착 가능성이 제시 됐지만 그 사고가 일어난 당시 발견자가 다른 직원분에게 먼저 알리지 않고 119에만 연락을 해 주었더라면 아빠는 살아있었을까. 119와 경찰에라도 연락했었더라면 살아계시지 않았을까. (오후) 5시 몇분에 일어난 사고가 7시가 넘어서 환자가 이송됐다”고 사고 이후 회사 측의 허술한 대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 사고) 연락도 심지어 그 날 휴뮤였던 다른 직원분께 받았다. 그 분은 왜 휴무날에 그곳에 계셨을까?”라며 “2월2일에 일어난 사고. 아빠의 외상이 5일만에 보인걸까? 그리고 2월7일에 경찰의 재조사 결과 사고사 확정. 자연사, 심장마비 등 단정 지을 때는 빠르고 신속했는데 잘 못 된 부분을 정정하는 것은 이렇게나 길게 걸리는걸까”라고 토로했다.

김세윤씨는 “지금 나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이런 상황이 너무 무섭다. 32년을 근무하던 회사에서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며 “회사는 직장에서 근무시간에 순직하신 우리 아빠를 보호 해 주지 않는다. 아빠는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빠의 직장 포스코가 이제는 너무 소름끼치고 원망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8일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포항제철소 제품부두 하역시설에 근무하는 당사 직원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저희 회사는 현재 신속한 상황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여 사망경위를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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