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반려견 주인 5월 28일 오전 6시경 OO계곡 마당에서 거품과 피 잔뜩 묻은 시체로 발견
-사건 초기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 안 나와...본지 보도 이후 수사 착수해 증거물 국과수 의뢰
-사망한 반려견 주인 "1월 죽은 길고양이와 함께 밥 챙겨주던 네 마리도 보이지 않아 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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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5월 28일 사망한 반려견이 목에 착용했던 넥카라를 압수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불당리 일대에서 최근 2년 새 개와 고양이가 독극물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먹고 죽은 사건에 대해 지난 8일 <일요주간>이 단독 보도(온라인 기사 제목 : [단독] 남한산성 일대서 반려동물 잇단 ‘독극물 테러’...“최근 2년 새 6마리 죽음”)한 이후 관할 경찰서 강력계에서 뒤늦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지난 5월 28일 오전 6시경 OO계곡 마당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반려견의 사인 조사를 위해 당시 반려견이 착용했던 넥카라(반려동물 중성화 수술 후 목에 착용하는 깔때기 모양의 소품)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성분을 의뢰하고, 동네 인근 폐쇄회로 TV(CCTV)에 녹화된 영상물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보름여가 지난 뒤여서 증거물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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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불당리에서 발생한 반려견의 사망과 관련해 관할 경찰이 한달여가 지나 수사에 착수했다.(사진=제보자 제공) |
이 사건을 최초 제보한 A 씨는 “(반려견이 죽은) 사건이 발생한 당일 신고를 했을 때만 해도 현장에 나와 보지도 않던 경찰이 언론에 보도가 나간 뒤에야 사망한 반려견 주인을 찾아가 진술서를 받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와 동네 순찰을 강화하는 등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본지가 입수한 사망한 반려견 주인 B 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반려견 발견 당시 입가에 거품과 피가 잔뜩 묻은 상태였고, 반려견이 집에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시각은 5월 27일 밤 8시 30분경이었다.
B 씨는 또 해당 진술서에서 올해 1월 죽은 채로 발견된 길고양이와 관련해 “평소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가 입가에 거품을 가득 토하면서 비틀비틀 걸어오더니 집 앞에서 죽었다”며 “이외 같이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 네 마리도 동시에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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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이 들어있는 음식물을 먹은 뒤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 있는 반려견.(사진=제보자 제공) |
그러면서 “아랫마을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사망한 것을 동생이 발견했고, 하얀 집 뒤쪽에서 강아지 한 마리 시체가 발견됐다”라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피해자와 주민들은 국과수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광주시청 한 공무원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보자 A 씨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청 공무원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목줄이) 풀어진 개 한 마리가 죽은 건데, 농약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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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남한산성면 불당리 일대에서 벌어진 반려견 독극물 테러 사건 이후 동네 곳곳애 내걸린 현수막.(사진=김상영 기자) |
A 씨는 “올해만 개와 고양이 두 마리가 원인 모를 이유로 죽어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주민들의 복지와 안위에 힘써야할 공무원이란 사람이 목줄 풀린 개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라고 치부했다”며 “더욱이 (반려견의 죽음 원인에 대한) 국과수의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농약이 원인이 아니라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본지 보도 이후 한 동물단체에서 이 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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