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오양심 이사장, 이훈우 일본 본부장’

소정현 / 기사승인 : 2020-10-05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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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오양심 이사장
●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의 지향점과 미션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각인시켜 달라.

◀ 오양심 이사장 / 한글은 참으로 놀라운 문자입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고, 배우기 쉬우며 컴퓨터 언어로서 제격이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한 한글이야 말고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우수한 문자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잘 보전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의무가 있습니다.

먼저,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의 목표를 말씀드립니다. ▽한국어를 세계으뜸으로 만든다. ▽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을 만든다. ▽ 한글로 지구촌 문맹을 퇴치한다. ▽한국 전통문화를 지구촌에 보급한다.

‘세계문화강국만들기’로 제1회 세계글쓰기대전을 일본에서 10월 9일까지 비대면으로 개최합니다. ‘한류문화강국만들기’로는 제1회 세계한글가요발표대전을 12월 13일 일본에서 개최합니다.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훈우 일본 본부장

● 최근 일본 스가 내각이 새로이 출범하였다. 여전히 한일 관계는 경색 국면이지만 그래도 민간외교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 이훈우 일본 본부장 / 일본에서 20여년 재일동포로 살고 있습니다. 재일동포들은 한일관계에 대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아베의 뒤를 이어 제99대 일본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도 한국에 대한 역사 인식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수장으로 본인의 생각만을 주장할 수만은 없는 시대적 흐름을 읽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민간차원의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 모두 힘을 합쳐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일본의 정치가들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도 한국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간 외교를 통한 가교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시기적으로 호기를 맞았다고 봅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3기 한류 붐을 맞고 있는 일본에서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합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은 이런 맥락에서 기획하고 추진되었습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 동참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일본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의 사물놀이

● 일본에서 한류 열풍은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반대로 새로운 신한류층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이훈우 일본 본부장 / 일본의 한류 붐을 살펴보면, 인기 연예인을 중심으로 중년층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킴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1차 한류 붐을 거쳐 K-POP을 중심으로, 2차 한류 붐을 맞이했었습니다.

한류 붐에 대한 지속성과 연속성을 유지 관리하는 능력과 인적 자원의 부족,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가치와 이해의 부족이라는 총체적인 난맥 속에서 일본에서의 한류 붐은 상업적인 모습으로 흘러버리지 않았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20, 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고 즐기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3의 한류 붐이라고들 합니다. 떠들썩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문화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기도 하고, 이해하고 체험하고 즐겨보려는 움직임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기회입니다.

좀 더 멀리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우리 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즐겨보는 시간들을 통해서, 일본에서 불고 있는 제3의 한류 붐을 이끌고, 유지시켜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목 있는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현지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관계 기관 또한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해야 합니다.

● 마침, 조만간 도래하는 한글날을 계기로 국내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 대전’ 공모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 오양심 이사장 / 자국의 모국어를 기념하는 경축일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자국의 선조가 창제한 언어(글자)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 또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은 750만 재외동포 청소년과, 본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우리글인 한글에 대한 관심을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세계에 자랑할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인 효도라는 주제를 한글이라는 글자로 표현하는 체험을 통해, 우리민족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인들만의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세계화시켜 나가는 능력을 키워줌으로, 미래 문화강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역량 있는 한국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당장의 변화도 적겠지만, 날이 갈수록 더 힘을 쏟겠습니다. 효도라는 정신문화와 한글이라는 창조문화가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특히 동포들 중심으로 한글 대중화 보급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 이훈우 일본 본부장 / 현재 일본에는 120만의 재일동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민족학교 4개, 한글학교 160여개, 그리고 많은 한글학급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자료에 의하면 세계 750만 해외동포 중에서 CIS(구소련의 독립국가연합) 지역과 일본의 재일동포들이 한국어를 가장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통계자료를 보로 놀랍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모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민단, 한인회 등의 관련 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자국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모국어를 배우고 구사는 능력을 쌓는 것은 국민으로서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다양해질수록 오히려 자국민의 문화, 그 중에서도 모국어는 지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 코로나 정국에서 주일 한인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려와 지원책은?

◀ 이훈우 일본 본부장 / 일본 관계 당국에서 외국이라고 특별히 차별을 하거나 지원에서 배제시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국민 또는 등록된 외국인에게는 일률적으로 10만 엔 지원금을 지원했으며 비상사태 선언과 관련하여 자영업자들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자국민과 같은 수준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홍보에 비적극적이라 일본어가 잘 안 되는 한인 또는 고령자들은 신청하는 것을 놓치거나 잘 못 기재하여 지원이 늦어지거나 지원을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민과 외국인을 차별 또는 구별하여 지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원은 동일하게 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도쿄 ‘신주쿠 오쿠보도리’에는 휴일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썰렁하기조차 한 분위기입니다. 손님들도 업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 2019년 11월, 구말모(한세연) 일본 회장과 양아들 구행사와 동경에서 만남

● 일본에 다양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맥들과 함께 어떤 일을 했는가?

◀ 오양심 이사장 / 일본과 인연이 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순천 시장실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일본홍보대사이고, 40여년 전남도민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재일교포 구말모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순천이 고향인 저는 순천시의 요청으로, 순천 정원박람회장에서 한일문화예술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구말모 홍보대사가 인솔한 일본인 천 여 명의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 인연으로 2015년에는 ‘이산아리랑’ 연극을 제작하여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동시에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였고, 한일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특히 광복과 분단의 격동기에 역사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그리고 41년 만에 간첩혐의를 벗은 희로애락의 산 증인, 구말모(재일한국인)를 희곡으로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린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서예가 ‘고바야시 후요’와는 2013년 6월 22~24일까지 ‘붓으로 그리는 마음’ 서화전을 갯지렁이 갤러리에서 열었습니다. 구말모 홍보대사는 ‘고바야시 후요’를 무령왕의 자손인 백제공주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후 2015년 9월 21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 회관 2층 로비에서 일본서화가 고바야시 후요와 한국시인 오양심의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을 연 것입니다.

2019년 11월 11일에는 일본동경한국학교에서 ‘꿈 발표대전’에서 구말모(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하 한세연) 일본 회장님에게서 구행사(우리나라와 일본의 가교들) 이사장을 양아들이라고 소개받았습니다.

구행사는 일본인이었지만, 구말모의 양아들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한국 이름까지 바꿨다고 했습니다. 구행사는 아버지(구말모)의 사상과 철학을 본받아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일은 모국어를 잃어버린 한국교포 2세, 3세에게 한국어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한국 한글세계운동연합과 일본 동경한국학교와 상호우호협약(MOU) 체결 장면

앞서, 이훈우(일본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일본 본부장과의 만남은, 2018년 4월 16일 한글세계화운동연합과 일본 동경한국학교가 상호우호협약(MOU) 체결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시를 잘 쓰고, 수필도 잘 쓰고, 문학도인 일본본부장은 특히 나라사랑, 겨레사랑 한글사랑, 홍익인간 정신이 투철합니다. 이번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과 12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세계노래발표대전도, 오직 한글세계화라는 한 가지 일념으로, 의기투합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일본 신주쿠, 한국어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행사 장면

● 한글보급 운동을 입체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일본의 휴먼 네트워크와의 ‘상생 공조전략’은?

◀ 오양심 이사장 / 지난 1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회의실에서, 한국어보급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손석우(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백남식(사진작가, 홍보)이사, 신락균(목사, 해외선교교육)본부장, 이문숙(목사, 해외선교교육)부본부장, 김총회(세종본부)본부장, 황지희(대외협력)위원장, 정태기(언론)본부장, 최치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훈우(일본동경학교 교감, 한세연)일본본부장, 홍성협(재일본한국인연합회)수석부회장, 이이다코지(한국명 구행사, 조선대 권투부코치, 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이사장, 전창화(일본대학 위기관리부, 사회학박사)교수, 곽진영(주식회사 C-ZEN)대표, 백운경(한국프로볼링협회 국제대회위원)위원, 이종인(한세연)동경본부장, 전정선(샘물한글학교)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 손석우(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손석우 이사장은,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이 일본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일본 전역에 한국어 책을 보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행사(이이다코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교들 이사장, 조선대권투부코치)는 한글세계화운동연합과 함께 한일을 오가며, 한글보급과 한일관계개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자주 토론회를 열자고 당부했습니다.

홍성국 이사(우리하나 조선반도와 일본의 가교들)의 첫마디는 “저는 재일교포 3세입니다. 할아버지는 제주도 사람으로 1910년대에 일본으로 오셨고, 일본에는 한국학교와 조선학교가 있지만, 재일동포들에게 모국어 교육이 사라질 존폐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모국어의 정체성과 긍지를 갖고,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언어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재일교포의 희망이라고 울먹였습니다.

이종인(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동경) 본부장은, 도쿄 거주 한국 국적 학령인구(6~21세)는 1만5,000여명인데, 한국학교(동경한국학교)는 도쿄에 한 곳뿐인 1,400명의 정원에 그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도쿄, 오사카, 교토의 4개 한국학교(지난해 10월 현재 총 2,227명 재학)를 제외하면, 모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조선학교가 유일하다고 했습니다.

 

▲ 구행사(우리나라와 일본의 가교들) 이사장

그동안은 한국 국적이나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동포의 자녀들 중 조선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상당했다고, 조선학교 학생 중 절반은 한국 국적이라고, 재일교포 자녀들의 교육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한글 운동 확산에는 다양한 창의적 접근 전략이 요망된다. 보람과 함께 애로 요인 또한 분명 상존할 것 같다.

◀ 오양심 이사장 / 한글날 574돌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을 연구하고 보급하고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은 IT(정보통신기술)강국과 방역선진국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선진국을 만든 것은 한글(한국어)입니다. 컴퓨터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한국과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의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배우고, 한강의 기적을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 2018년 7월 21일,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는 ‘필리핀 바콜로시’(Bacoor City, Cavite)시청 강당에서, 50쌍의 필리핀인에게 한국어로 합동결혼식을 치렀다.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27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넣어주고, 한국어 교사를 파견해 달라고 합니다. 캄보디아 어느 중소도시에서는 한국어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의논하러 왔습니다. 수십 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종교선교를 하고 있는데, 한국어보급을 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민간단체는 열정은 있으나 환경이 열악합니다. 한글운동 확산을 위해서는 여러 힘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나선다면, 단시일에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것처럼, 한글로 세계문화강국, 한류문화강국을 만드는 일을 빛의 속도로 해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의 욕구를 채워주고, 한글을 접목한 창의성 콘텐츠를 개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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