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산골 한옥마을 ‘윤성진 총감독’

소정현 / 기사승인 : 2019-09-14 2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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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낙후와 사드등 국내외 관광객대폭 감소 위기감
남산골 브랜드 차별화와 다양한 프로그램 혁신일궈

청년국악인 육성, 새로운 창작 공동기획공연 활성화
남산골 야시장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풍성히 제공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19년 하반기 공연‧문화사업 계획과 2021년까지의 사업방향성을 설명하는 '남산골3.0’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윤성진 남산골 한옥마을 총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 내용을 짚어본다.

▲ 남산골 한옥마을 ‘윤성진 총감독’

● 2014년부터 서울시가 위탁하여 운영 중인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의 괄목할 발전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예시하여 달라

▼ 최근 몇 년간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방문객수가 130만 명대 이하로 줄어들고 북촌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 매력을 새롭게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국악당 또한 이미 개관 10년을 맞아 시설이 노후되고 있었으며, 남산 국악당의 위치도 국악계나 마니아층에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우선 한옥마을과 국악당의 이런 현실을 우선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랜 지역전통과 남산골 선비들의 스토리를 간직해 온 ‘남산골’ 브랜드 정착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남산골 야시장’, ‘남산골 밤마실’, ‘남산골 바캉스’, ‘남산골 드라마’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남산골’브랜드로 통일시켜 100여년전 남산골에서 행해졌던 과거의 절기행사와 절기축제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지속 개최하였습니다.

그 결과 남산 한옥마을에 국내외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남산골’이 브랜드로 정착되면서 서울에서 유일한 한옥과 전통정원이 어우러진 전통문화 테마공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악당 마당을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하여 국악당을 찾아오는 관객은 물로 일반 시민들에게도 365일 국악이 흐르는 문화공간 제공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았습니다. 남산국악당 1층 로비를 국악매니아들을 위한 전통문화 북카페로 만들어 공연이 없는 날에도 많은 시민들과 국악매니아들이 남산국악당을 찾아오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2년간의 성과를 통해 2018년 서울시 민간위탁사업 평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 서울남산국악당은 기업후원으로 노후화된 무대 시스템 개선과 청년국악인 육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 남산국악당은 크라운해태의 시설개선후원으로 10억에 달하는 시설비가 투자되어 조명, 음향, 영상 시스템을 개선하였으며 서울시 최초의 공연장 브랜드 후원사로 참여시켜 기존의 공연장을 ‘크라운해태홀’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대관단체들은 조명과 영상시스템 개선으로 섬세한 공연연출과 영상연출이 구현되면서 매니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각 기술 스탭진들의 수준 높은 지원은 남산국악당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후원에 따른 기업후원금을 매년 2억씩 10년간 후원받아 서울시의 청년국악육성 사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습니다. 남산국악당에 실력 있는 청년 국악인은 물론 중견, 명인들의 공연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기획공연을 활성화 하고, ‘남산 컨템포러리’등의 융합형 공연창작지원을 통해 남산국악당이 서울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전통장르 전용 공연장으로 자리 잡도록 하였습니다.

▲ 영재국악회

● 남산국악당 한옥콘서트는 기악연주 이외에도 판소리로 장르를 넓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추석을 전후로 관람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프로그램이라면?

▼ 매년 추석기간에는 추석을 맞이한 축제가 3일간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는 ‘추석의 정석’이라는 타이틀로 전통 추석 축제의 음식체험, 전통문화체험, 공연체험, 전 축제를 통해 전통 추석의 흥겹고 풍성한 분위기를 재현합니다. 특히 초가집형태의 부스연출을 통해 고향을 방문한 느낌을 물씬 풍기게 될 것입니다.

일자별로는 12일에는 떡체험과 전통체험행사가, 13일에는 전통문화공연과 농부들이 함께하는 농부의 시장과 전통문화체험 한마당이 열리며, 14일에는 추석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전(부침) 축제가 남산골 야시장과 함께 개최됩니다.

다음으로 한옥콘서트는 추석 주간을 지나고 난 17일부터 시작하여 기악연주와 판소리까지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한옥콘서트 시즌2 ‘여자들의 국악’이 펼쳐집니다. 음향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음으로 한옥 대청마루에서 올려지는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2019 추석맞아 남산골한옥마을 줄타기 공연

더욱이 9월 중순부터 6차례 개최되는 ‘남산골 야시장’은 지역상인, 외국인 작가, 국내 수공예 작가와 농부들이 함께하여 ‘1890년대 한양의 저잣거리’를 재현하는 관광야시장으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옥마당에서 상인들이 앞치마와 패랭이 모자를 착용하는 가을 밤 야시장 풍경은 남산의 매력은 물론 과거 한양의 선조들의 일상을 체험해보는 소중한 전통체험의 플랫폼이 될 것 입니다.

● 서울남산국악당은 기획중심의 공연장으로 자체 제작보다는 실험적 예술가들의 발굴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왔는데?

▼ 우리전통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독려하는 프로젝트인‘남산 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는 2017년과 2018년에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총 10개 작품을 공동제작 했습니다.

2017년에는 가야금앙상블 아우라와 전자음악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최영준의 ‘아우라텔레콤-12개월의 이야기’, 손성제+Kayip의 ‘흔적 TRACE’ 등 총 6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2018년에는 김선미, 김재철, 허희정, 앙상블시나위의 ‘달하’를 시작으로, 음악그룹나무, 김봉수의 현대적 해석을 더한 새로운 굿 ‘실크로드 굿’ 등 4편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공연예술계 전반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들 중 일부는 해외 무대에도 초청받았습니다. 전통적 국악에 한정되어 있던 남산국악당 관객의 폭이 넓어졌고, 업계 종사자들과 평론가들이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 한옥콘서트! 최고의 아티스트 가야금 ‘박경소’

● 서울남산국악당이 다른 국악 공연장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젊은 국악 아티스트 발굴인데?

▼ 2018년초 서울남산국악당은 ‘새로운 청년국악 사업’을 설계하기 위해, 국내에서 10여 년간 각종 청년국악 사업을 추진해왔던 국악방송,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기관과 축제 실무책임자를 모아 열린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첫해 ‘젊은 국악 단장’은 청년국악인들이 다양한 무대와 관객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분야별 전문가와 일반관객의 코멘트를 받도록 했습니다. 무대기술, 스피치 레슨, 무대에서 캐릭터 잡기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제공했습니다.

또한 서울남산국악당은 ‘젊은 국악 단장’ 과정을 통해 선정된 예술가와 창작 작품을 지속적으로 매니지먼트하고 있습니다. 매 공연, 쇼케이스, 심사과정에 국내외 공연장, 축제 프로그래머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하고, 사진, 영상, 국영문 자료 등을 제작해 국내외 아트마켓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 남산골 한옥마을 야시장 풍경

● 청년국악오디션 프로젝트인 ‘젊은 국악 단장’의 최근 가시적 성과들을 말씀하여 달라.

▼ 이들 중 우수단체 3개 팀은 올해 4월 남산국악당에서 단독공연을 올렸습니다. 또한, 1위 단체인 가야금앙상블 헤이스트링은 다가오는 10월 29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퍼셀룸에서 유럽 데뷔 공연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젊은 국악 단장’의 두 번째 해인 2019년도에는 창작자 육성 및 신작제작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하였습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 작품 계획과 이를 주도하는 예술가의 잠재력을 평가하여 6명의 젊은 예술가를 선정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수준 높은 전문가 창작워크숍을 제공하고, 개별 작품개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0월 5일에는 더욱 진전된 작품제작 계획을 소개하여 전문가 멘토링으로 제작계획을 보완하며, 12월에는 최종 쇼케이스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중 상위 3개 작품은 차년도 남산국악당 제작공연으로 제작비를 지원받아 무대에 올라갑니다.

▲ 김매자의 춤 ‘샤이닝라이트’

●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국제 예술축제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국악당의 지평을 글로벌하게 넓히고 있다는 평가인데, 그간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 서울남산국악당과 남산골한옥마을 방문객은 현실적으로 인근지역 주민, 회사원, 학생들, 외국인 관광객, 국악계 종사자, 소수 국악 관객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전문국악공연장과 한옥마을이라는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규모 예술축제와 아트마켓 등은 서울남산국악당에 새로운 방문객을 유입하게 하는 좋은 프로젝트라고 판단하였습니다.

2018년 협업한 서울아트마켓, 서울거리예술축제,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통해 세계의 문화예술계 리더들이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을 방문하였고, 일제히 자신의 SNS 등에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의 사진을 올리는 모습을 목도하였습니다.

이런 괄목할 효과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국악당과 한옥마을은 국제적인 명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원예술, 연극, 무용, 야외극, 영화, 음식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관객들이 한옥마을과 국악당을 처음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9년에도 서울아트마켓,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 등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소제공과 운영보조에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관여, 프로그램과 공간연출, 기술부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협업의 강도와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추후 지속적으로 국제규모 예술축제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이 내세우는 통합운영 3기 비전은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대한민국 풍류여행 1번지’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기존 예술감독시스템에서 ‘예술전문위원회’제도 신설은 통합운영인가? 아니면 상호 보완관계인가?

▼ 남산국악당은 상주 예술단체를 보유한 창작중심의 공연장이 아니라, 기획행사와 대관으로 운영되는 기획공연장이다. 그래서 기존의 예술 감독도 국악예술인이 아닌 전통문화 전문가이자 문화기획자로 기획공연장의 특성을 잘 살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남산국악당의 국악장르의 전문성을 더 높이고, 심도 깊은 기획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국악 장르별 전문가들을 예술감독급 전문위원으로 모시고 기존에 1명의 예술 감독이 기획하던 공연장에서 8명의 장르별 전문가들이 함께 기획하는 공연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존의 예술 감독 또한 전통문화 전문가로 ‘상임예술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나머지 7명의 예술전문위원들과 함께 남산국악당을 최고의 전문 국악공연장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의 활로와 변신에 대한 비전을 총감독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총괄하여 달라.

▼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이 내세우는 통합운영 3기 비전은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대한민국 풍류여행 1번지’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내국인 관광객들까지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며 기존의 물리적 공간 관람 중심의 관람형태를 ‘체험이 있는 관광’, ‘전통문화와 전통예술과 함께하는 관광’을 통해 수준 높은 서울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자 ‘서울 풍류여행’이라는 새로운 전략목표를 세우고 전국의 ‘풍류여행지’들과 교류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문화와 체험관광의 1번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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