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스폰서를 만나기 위해 일하는 애들도 있어요. 일은 너무 하기 싫고 돈은 없고 그래서요.
꼭 사랑하는 게 아니더라도 대머리까진 70살 노인이라도 돈이 나오면 스폰서가 되는 거죠.
[일요주간= 이광명 기자]
▲기자=요즘 여성들을 상대로 한 호스트빠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그런 업소에 가본 적 있습니까?
▲실장B=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많이가죠. (남자 손님들 한테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많이 가요. 정말 잘나가고 유명한 호스트빠는 문을 여는 시간이 굉장히 늦더라고요, 새벽 1시나 2시에 오픈을 해요. 제가 나이도 좀 있고, 친구들 중에 부호의 며느리들이 몇몇 있어요. 그 친구들이 술은 마시고 싶은데, 웬만한 곳은 다들 (얼굴을) 알아보니까 그런 곳을 많이 찾아 가죠.
▲기자=연예인들과 업소의 아가씨들이 동거를 하거나 연인 사이로 만남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요.
▲실장B=처음에는 술집에 와서 몇 번 보고 그러다가 관계가 지속되면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들어앉히는 거죠. 이쪽 용어로 들어앉힌다고 해요.
▲기자=일하는 아가씨들도 스폰서가 많이 있죠? 스폰서는 대체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마담A=(스폰서를 잡기 위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요. 돈을 더 많이 벌려면 예뻐야 하잖아요. 그래서 성형도 많이 하고, 관리도 많이 받아요.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들은 여성 한증막 같은 곳을 많이 다니는데 거기서 얘기를 하다보면, 누가 얼마를 대줘서 어디를 고쳤다든지 그런 얘기 많이 해요.
▲기자=그럼 성형을 하기위해서 스폰서를 잡는 경우가 가장 많나요?
▲마담A=아니죠. 일이 하기 싫어서 그런 거죠. 그래도 스폰서가 생기면 그 사람하고만 적절히 관계를 가지면서 생활비도 받고 그러니까요. 그 외에도 워낙 치장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요. 밤에 일을 하려다 보니까 늦은 시간에 화장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아가씨들 상대로 새벽까지 여는 미용실이 있어요. 텐프로 같은 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그러는데 반 이상이 그곳에서 화장이랑 머리를 한 대요. 한 번 화장 받는데 10만원 정도고... 거기다 머리해야지, 옷 사야지 등등 돈 들어가는 데가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하루 수익이 어느 정도는 보장이 돼야하는 거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스폰서라는 건 아가씨들뿐만이 아니라 저희 마담들도 원해요. 장사도 힘들고 귀찮고 그러니까 돈을 어느 정도 줄 사람이 있다면 스폰 받으면서 편하게 지내고 싶죠. 그래서 아예 스폰서를 구할 작정으로 이쪽에 오는 애들도 있어요. 그래서 만나면 일을 그만뒀다가 그 사람과 잘 맞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고 그런 경우도 있고요. 그러다가 또 다른 사람 만나서 나가고요. 오로지 그것을 위해서 일하는 애들도 있어요. 일은 너무 하기 싫고 돈은 없고 그래서요.
▲기자=두 분도 스폰서 있어요?
▲실장B=저희는 나이도 있고, 생각보다 인연이 되기가 쉽지 않아요. 또 저희가 가리는 게 많죠. 예전에는 저도 큰 스폰서는 아니었지만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꼭 사랑하는 게 아니더라도 대머리까진 70살 노인이라도 돈이 나오면 스폰서가 되는 거죠.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못 만나겠더라고요. 한 달에 1000만원씩 준다고 해도 안 만나요. 그래서 장사를 하는 거죠. 그래도 혹시 뭐 전세로 집도 한 채 해주고, 가게도 하나 내주고, 한 달에 얼마씩 준다고 하면 70살 노인이라도 들어앉을 의향은 있어요. (웃음)
▲기자=제가 아는 모터걸은 스폰서가 있었는데 집도 얻어 주고, 근데 결국은 안 좋게 끝나더라고요.
▲실장B=스폰서랑은 길어야 1년이고,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거의 다 끝이 나더라고요. 성형외과에서 만난 아는 아가씨도 20억 정도를 모아서 성수대교 근처에 있는 고급 아파트도 한 채 사고 그랬어요. 근데 일해서 돈을 번 게 아니고, 오로지 스폰을 받아서 돈을 그렇게 모은 거예요. 되게 예쁘게 생겨서, 일하면서 스폰서 구하고, 또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다시 돌아와서 일하고, 다시 스폰서 구하고 그런 식으로 한 거죠. 근데 뭐 이런 경우는 거의 없고요, 아주 큰돈을 한꺼번에 받지 않는 이상 대부분 그 때 그 때 써버리는 것 같아요.
▲기자=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의 공통점 같은 것이 있을까요? 생활하는데 있어서의 공통점 같은 거요.
▲실장B=일단은 대부분 게을러요. 정상적이진 않아요. 목표도 없어요. 그냥 슬렁슬렁 살아요. 시간개념도 없어요. 회사 다니면서 이곳에 아르바이트 하러 오는 애들도 있는데 시집가려고 회사는 다니고 있고, 돈은 쉽게 벌려고 하는 거죠.
▲기자=그럼 정말 좋은 직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는 아가씨들도 있나요?
▲실장B=네. 사실 언니(마담 A)도 참 학벌이 좋아요. 서울 예고 나오고 이대 나왔어요. 시집을 갔다가 이혼을 했는데 위자료를 많이 받지 못했고, 애들도 언니가 다 책임져야 했어요. 여자들이 아무리 고급 인력이라고 해도 연봉을 많이 주지도 않고, 쉬었다 다시 일을 하려다 보니까 적당한 곳을 찾기가 힘들더래요. 언니 말고도 제 주변에 이혼한 친구들이 좀 있는데 전부다 이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어요.
일단은 자기에게 아무리 좋은 재주가 있었어도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쉬었기 때문에 마땅히 나와서 취직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 돈을 벌고 싶어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레이싱걸이나 모터걸들은 많이 있고요, 스튜어디스들도 간혹 있어요. 간호사들도 있고요. 룸싸롱 같은 데는 드물겠지만 '바'나 '카페'에는 정말 많아요. 또 유학갔다가 환율이 너무 높으니까 한국 들어와서 한 차례 벌고 다시 들어가는 아가씨들도 있고요. 그래도 그런 아가씨들은 사치가 없어요.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으니까요.
▲기자=‘바’에서 일하다가 이쪽으로 오는 경우도 많죠?
▲마담A='바'도 두 종류로 나눠지잖아요. '모던 바'가 있고, '착석 바'가 있어요. '모던 바'에 있던 아가씨들은 여기 잘 안 오려고 해요. 아무래도 스킨십 같은 게 있다 보니까요. 저희가 보기에는 어차피 같은 술집인데 걔네들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예인이 되려는 애들은 과거에 뭐 했는데 다 파헤쳐지잖아요. 그래서 이쪽으로는 잘 안 오구요.
▲기자=오시는 손님들 중에 특이한 사람들이 있나요? 어떤 교수는 아가씨들 얼굴만 찍어가기도 하고 그러던데요.
▲마담A=OO대학교 고위임원인데요, 제 손님이에요. 얼굴만 찍는 게 아니라 그날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찍는대요. 그랬다가 집에 가서 그걸 혼자 다시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대화한 내용을 쓸데없는 것까지 모두 메모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약간 변태기질이 있는 거죠. 또 어떤 손님은 일요일 날 아가씨들이 없어가지고, 비싼 애들을 불러줬대요. 그랬더니 애들 셋을 발가벗겨 놓고 술을 마시더래요. 한 사람당 100만원씩 줘가면서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손버릇이 안 좋고 아가씨들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많은 사회고위층인사들 인 것 같아요. 더 지저분하게 놀고, 무리한 것을 요구를 하고 그래요.
▲기자=그런 걸 어떻게 보시나요? 그래도 국가의 핵심 인물들이잖아요.
▲실장B=솔직히 말하면 그냥 그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사람들 상대하기 힘들고 그렇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그 자리까지 갔을 거 아니에요. 저는 그건 인정하고요, 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봐요. 그래도 업주 입장에서는 많이 열받죠. <다음호에 계속>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