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승 코리아…광장이 다시 달아오른다

신민희 / 기사승인 : 2010-06-23 1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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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개막 눈앞…온 국민과 함께 ‘어게인 2002’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하루 앞두고 광장의 열기가 다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연인원 1000만 이상의 인파가 모였던 ‘대한민국의 6월 광장’이 다시 한번 국민에게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의 ‘붉은광장’으로 말이다.



■ 6.10항쟁에서 거리응원으로

대한민국의 6월은 광장과 함께 해 왔다.
10일은 6.10항쟁 23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7년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6.29 선언을 이끌어 낸 6월 항쟁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는 10일을 6.10 민주항쟁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6월 한국의 광장은 민주화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거리응원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기도 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6월 광장을 정치에서 문화, 청·장년 아저씨에서 10~20대 젊은 여성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붉은 옷을 입고 광장에 몰려든 젊은이들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발놀림과 골 망을 흔들어대는 슛에 열광하고 안타까운 패배에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하나’라는 소속감을 가졌다.

경건한 의식에만 쓰이는 것으로 알았던 태극기는 다양한 모양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6월 광장이 한반도 전체를 열광시키고 세계를 놀라게 하는 ‘문화의 광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 2010 광장, 200만 명이 즐기는 축제로

2002년 이전 우리나라 광장의 최다 운집 인원은 1987년 6월 항쟁의 100만 명이 최고였다. 그러나 광장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 전에 500만 명이 모이며, 광장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장의 열기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이어져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에 200만 명 이상이 운집해 또한번 축제로 승화시켰다.


월드컵과 함께 되살아나는 2010 광장에도 200만 명 가량의 시민이 거리와 운동장에서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펼쳐지는 서울광장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비롯해 인천 문학경기장, 울산 태화강변, 경남 마산시 창동사거리,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등에서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며 광장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 6월 광장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

온 국민이 축제로 들썩이는 6월 광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바쁘다.

◆ 경찰
12일 대한민국-그리스의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경찰은 거리의 축제분위기와는 다른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은 주말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열리는 이번 경기에 200만 명(전국 186개소)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비 작전을 펼친다.

이날 전국의 응원광장에는 약 90개 중대 1000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시민의 안전한 거리 응원을 도울 예정이다.

경찰이 월드컵 응원전 경비에 역점을 두는 것은 ‘안전’과 ‘교통’이다. 거리 응원이 열리는 장소는 만의 하나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한 안전 점검이 진행되며, 경기 당일에도 국민이 안심하고 응원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광장 주변에 배치돼 응원전을 지원한다.

경찰청 염진환 반장은 “2002년 월드컵때는 전 부대가 모두 동원돼 국민의 응원전을 도운 경험이 있어 거리 응원전이 낯설지는 않다”면서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져 안전과 교통에 역점을 두고 외곽 경비와 응원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월드컵의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월드컵이 한국의 선전과 함께, 국민적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문화부는 최근 논란이 됐던 거리응원에 대한 유권해석을 신속하게 내린데 이어, 거리응원이 시민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국의 문화, 체육시설을 거리응원장소로 개방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다하고 있다.

또, 붉은악마의 서울광장 응원이 어려워지자, 신속한 협의를 통해 제한 조건을 해결함으로써 한국의 대표적 광장인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월드컵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2022년 월드컵 유치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것은 물론, 2002년과 같은 대한민국 특유의 거리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공 신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붉은악마
붉은 악마는 일찌감치 월드컵 거리 응원 준비를 마치고,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붉은 악마는 응원전용 붉은 티셔츠를 배급한데 이어, 응원 효과를 높이기 위한 나팔 등 거리 응원도구 준비도 마쳤다.

붉은 악마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응원전에 참여하는 당일, 2002년과 같은 질서정연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지역 지부 등을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2006년 일부 응원전이 2002년에 비해 질서의식이 낮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2002년과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당일 광장 정리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붉은 악마 운영위원회는 환경부와 함께 ‘월드컵 녹색응원 Green is Victory’캠페인을 전개키로 하고 ‘거리응원 녹색실천수칙’을 마련해 시민의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거리응원 녹색실천수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개인용 물통 가져오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일회용 응원도구 등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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