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xx 한번 보여줄 테니 2만원만 달라"

마이너 뉴스 / 기사승인 : 2010-06-25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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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性 해우소'. '화상 전화방'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남성들이 예전처럼 발품 팔아 ‘성인 비디오’를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타인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시대에 ‘전화방’ 또한 무한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외로운 남성들, ‘화상 전화방’으로 몰린다. ‘화상 전화방’은 예전에 유행했던 전화방이 업그레이드 된 것. 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상대 여자의 음성을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펴 짜릿한 순간을 맛보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젠 모니터를 설치, 여자의 음성뿐만 아니라 여자의 알몸까지 볼 수 있게 됐다.

기자는 지난 5일, ‘화상 전화방’이 밀집해 있는 신촌을 찾았다. 젊음의 거리 신촌 골목골목 후미진 곳을 따라들어 간 A남성 휴게실. ‘어서 오세요‘란 종업원의 말과 함께 눈에 보이는 것은 방 번호를 알리는 소형등 20여개가 복도 양끝으로 빽빽이 늘어서 있는 화려한 복도. 외관상 비디오방과 거의 흡사한 모양새 였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1.5평도 채 안 돼 보이는 밀실로 들어가니 푹신푹신한 안락의자와 비디오카메라가 붙은 TV모니터, 인터폰, 탁자 위에 올려 진 재떨이와 마이크, 화장지와 탁자 밑의 휴지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자를 자세히 보니 침대처럼 넓고 포근하다. 여자 소개비와 입장료로 종업원이 받는 돈은 2만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잠시 후 인터폰을 통해 ‘연결됩니다‘라는 카운터 종업원의 말이 들려온다. 동시에 모니터에 20대 초반의 여자가 등장한다.

모니터 속 '교태' 부리는 여인들

마이크를 입 가까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그저 편한 자세에서 이야기만 하면 된다. 서로간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모르는 남녀끼리 앉아 대화하는 모습은 흡사, 소개팅과 다를 바가 없다. 화면에 등장한 여자는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대화가 시작되고 10분여의 흐른 뒤엔 그냥 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 동생이 된다. 그리고 성적인 농담이 이어진다. 여자는 먼저, “화면에서 제 몸이 어디까지 보여요?”라고 묻더니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는다.

다음으로 손이 간 곳은 가슴. 브라우스를 입고 있던 그녀는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흥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콧소리 섞인 신음소리를 내는 등 상대 남자를 자극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만지며 남자의 요구에 따라 몸의 일부분을 공개하는 그녀는 시종일간 에로틱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열정적 몸짓은 기자가 방을 나서기 직전가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철저한 프로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아가씨' 찾다 '아줌마'에게 걸린다

대낮부터 밀실에서 음담패설을 나누는 이곳은 30~40대 남자들이 주로 찾는다. 인터넷 채팅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아날로그 386세대들이 화상 채팅방 대신 화상 전화방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단골손님들은 고정적으로 한 아가씨만을 만나기도 한다. 또 처음에 들어온 아가씨가 맘에 들지 않을 때에는 다른 아가씨로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까탈스러운 일부 손님만 다른 아가씨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할 뿐 대다수의 손님들이 처음 맺어진 아가씨와 화끈하게 1시간을 보낸다고. 그런데, 남자들이 모두 이곳에서 즐기다 가는 것은 아니다. 황당한 경우도 많이 당한단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뱃살 접힌 아줌마가 들어와서는 ‘‘내 xx 한번 보여줄 테니 2 만원만 달라” 고 한다든가, 가까운 근처 어디어디서 만나자고 철썩같이 약속을 하고서는 1시간이상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경우. 이런 경우는 양반이다. 순진한 남자가 ‘처음 보는데 어떻게 전화번호를…‘하며 순진한 척 하는 여자를 믿고 기다리는데 조폭 같은 남자와 같이 와서 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화상대화방은 1시간동안 2~3분 이야기한 게 전부인데도 시간이 다됐다고 카운터에서 알리는 경우도 있다. 1시간이 지나면 보통 10분당 3000원의 추가요금을 받기 때문이다.

'혹시나'하는 마음이 남자들 이끈다

처음 맛을 본 순진한 남자들은 기다리느라 시간만 보내다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남자가 추가요금까지 계산해 3만 원 정도를 지불한 대가는 40대 뱃살 접힌 아줌마와 직접도 아닌 화면상에서 그냥 몇 마디 한 게 전부인 셈. 이렇게 돈 아까운 짓을 하는 남자들이 또 다시 ‘화상 전화방’을 찾는 이유는 바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이다. 오늘은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리고 화끈한 여자가 들어와 주길 바라는 기대가 그들을 ‘화상 전화방’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비디오방에 침대 같은 의자를 들여놓으면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입수한 화상 전화방도 침대처럼 쭉 펴질 수 있는 의자들을 갖춰놓으며 ‘장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안한 자세에서 화면을 마주보며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더욱 음란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내면은 비밀스러운 성적 대화와 만남을 통해 쾌락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음성적 욕구로 가득 차 있다. 전화방에 단속 나온 경찰들이 들이닥쳐도 현장을 포착하지 않는 이상, 업주들이 ‘윤락 알선 한 적 없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다. 이런 이유로 화상대화방은 지금도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그 곳의 아줌마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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