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커 받지 못하는 X도 받아야 했다"

마이너뉴스 / 기사승인 : 2010-07-01 09: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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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성매매 여성들 '노비보다 못한 삶'

▲ 영화 '라이 위드 미'의 스틸 컷.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돈이 뭐길래~' 고수익 미끼 현혹된 女


국내 유흥업소의 여종업원과 미취업 여성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취업난과 성특법을 계기로 국내 성매매업소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매월 천만원대의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말에 속아 비행기를 타고 있는 것이다.


고수익 미끼에 현혹된 해외취업 희망 여성들은 미국ㆍ일본 등의 유흥업소에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조직에 속아 넘어갔다.


이 조직은 국내의 인터넷 카페 등과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사람을 모집하는데 ‘해외취업, 여성취업, 고수입 보장’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여성들을 해외의 주점에 취업시키고 알선료 명목으로 대금을 챙긴다.


브로커들은 보통 관광비자를 발급해 유흥업소에 취급시키는데 이는 명백히 불법이다.


국내의 법에 의하면 브로커들은 직업안정법 위반은 물론, 성매매가 결부된 취업이라면 성특법의 저촉을 받는다. 해외 브로커들은 국내의 비자발급부터 출국, 현지 업소와의 연결까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일본에 갔다 왔다는 방모(24·여)씨는 아는 친구를 따라 일자리를 찾아 현해탄을 건넜다고 운을 띈다. 방씨의 바램은 일본에 도착하면서부터 무참히 깨져버렸다.


“일본 음식점인줄 알고 갔는데 술집이었다”며 “귀국하고 싶어도 계약위반으로 5백만원을 물어야 보내준다며 여권을 뺏겼다”고 전한다. 결국 본국에서 5백만원을 송금해준 뒤에 풀려났다며 그 때 일은 생각지 않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청년실업이 급증하면서 취업을 미끼로 이들에게 돈을 받아 해외의 주점, 안마시술소 등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강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이들은 비자, 여권 등을 위조하는 브로커를 끼고 접근하는데, 해외유흥업소에 취업한 여성들의 상당수가 관광 비자로 출국한 뒤 현지 업소에서 감금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업주에게 여권 등을 압수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례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이 되고 있어 국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취업 브로커 수수료만 챙기고 잠적


성매매 여성을 해외 유흥업소와 중개해주는 브로커들은 ‘고소득’과 ‘해외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이 보장된다며 미 취업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또 구체적인 수입과 숙소, 선불금, 비자 해결 등 상세한 내용까지 설명해가며 해외취업을 알선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외국인과 동반 여행을 하며 ‘다찌’ 등과 같은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거액의 중개 수수료를 받은 브로커들은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소개만 시켜줄 뿐 추후 발생하는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선 ‘나 몰라라’하고 있어 해외로 간 국내 여성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 성매매 알선 브로커의 꾐에 빠져 캐나다 마사지 업소로 성매매 원정을 나갔던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치가 떨릴 만큼 끔찍한 경험”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하루 평균 5명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있으며 바디도 탈 필요 없다(성관계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속아 캐나다로 원정을 나가게 됐다”고 해외로 나가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바다를 건너 캐나다로 간 A씨는 입국 첫날부터 심한 마음 고생에 시달려야만 했다. 자신을 업주에 소개시켜 준 브로커 ‘브라이언’이 중개 수수료만 챙긴 채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손님이 끊이지 않는 데다 섹스도 할 필요 없다’고 호언장담한 브라이언의 말은 모두 사탕발림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10시간 비행으로 잠도 못 자고 얼굴이며 다리며 ‘퉁퉁’ 부었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일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아가씨가 달랑 한 명밖에 없기 때문에 안 된다’는 어이없는 답변만이 돌아왔다”면서 “그 아가씨도 이틀 후부터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캐나다로 가기 전 브라이언은 A씨에게 “일하는 아가씨가 5명 이상으로 쉬엄쉬엄 일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동떨어져 있었던 것. A씨는 “하루 평균 5명 이상 받을 수 있으며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그나마 나 같은 경우에는 업주가 ‘한국에서 뉴걸이 왔다’고 홍보해줘서 하루에 2∼3명은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온다는 손님들도 전부 온몸에 문신이 있는가 하면 총까지 가지고 다니는 갱들”이라며 “한국에서는 너무 커서 받지 못하는 X들까지 받아서 일한 지 이틀만에 상처가 나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대로 가다간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몸이 성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A씨는 “다른 아가씨를 구할 때까지만 일을 하겠다”며 업주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당장 나가”라며 A씨를 쫓아냈다. 그녀는 “갑작스레 쫓겨난 바람에 비행기 예약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 당장 나가라니 이런 몰상식한 인간이 어디 있느냐”며 “당시 휴가 시즌으로 당장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벤쿠버 땅에서 3일이나 민박을 해야만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노비보다 못한 생활” 울분


지방 중소도시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로부터 “일본에서 돈을 벌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돈이 필요했던 B씨는 그 해 아는 언니와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때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업소에 도착한 B씨는 그 자리에서 여권을 빼앗겼고 몸이 아파도 영업을 뛰어야만 했다. 고액의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였다.


B씨에 따르면 그곳 업소에서는 ▲업소 무단결근 벌금 4백만원 ▲출근시간 지각(단 1분이라도) 벌금 5만원 ▲2차(성관계) 거부하면 술값 본인 부담 ▲이유없는 반항 벌금 50만원 ▲숙소 이탈 벌금 20만원 ▲외박은 절대 불허, 외박 시 벌금 50만원 ▲남자를 만나 일을 그만 둘 경우 벌금 5백만원이라는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외 성매매 원정에 대해 한 집창촌 관계자는 “종군위안부가 태평양전쟁이 만든 것이라면 외국남성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도록 떠민 성특법은 자국에서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집장촌 여성들은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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