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의 텃밭에서 맛본 ‘선비촌 한식’

김태훈 / 기사승인 : 2010-08-07 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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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볼거리, 놀거리의 토종 리조트

▲ 선비촌 입구에 들어서면 ‘영주 선비상’이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맛집기행]


[맛집기행]


[맛집기행]


올여름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위치한 선비촌은 어떨까. 우리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고양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자 충효의 현장에 재현된 한옥마을로 관람, 각종 체험 및 숙박이 가능한 곳이다.

영주 일대의 고가 12채를 원형대로 재현했는데 이 중 해우당과 두암 고택이 문화재로 지정된 선비촌(sunbichon.net)은 옛 선비들의 당시 생활상을 통해 잊혀져 가는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다.

선비촌은 풍기 인삼과 소백산 자락의 약초, 영주 한우로 만든 약선 요리 전문점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신선한 메밀묵과 깨끗한 산나물을 이용한 정식 등도 부석사 부근 등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선비문화수련원은 성균관에서 위탁, 운영하면서 우수한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수서원과 연계한 주변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역사성이 인성교육과 선비문화체험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여름휴가만을 기다렸다면 지금 떠나자. 무더운 여름 일상을 벗어나 심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토종 스타일 리조트 ‘선비촌’이 있다.

◆ 생활철학이 녹아든 웰빙공간
선비촌 입구에 들어서면 ‘영주 선비상’이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매표소를 지나 눈에 들어오는 관경은 조선시대의 군락을 온 듯한 느낌이다. 40여 채의 건물들은 대들보, 흙 마당, 장독대 등 세월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저잣거리

잠을 자기위한 공간은 고가구, 황토벽, 온돌바닥으로 꾸며져 건강과 함께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의 편리를 위해 공동시설이지만 화장실, 세면장, 샤워시설 등은 수세식이다.

토종 리조트라면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국 어디든 2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 능하다. 숙박 체험은 고급형(4인실)은 14만원으로 반가음식(조식), 야간 주전부리, 영주 특산품을 제공한다. 일반형(4인실)은 7만원, 독채형은 13만원이다. 2인실은 다소 저렴하다.

저렴한 관람료를 지불하고 나면 선비촌 주요 건물마다 특성에 맞게 그 건물에서 꼭 해야 할 임무를 적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각 건물에 준비된 아이템을 모두 체험하고, 건물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선비촌 관람의 재미와 흥미를 한 층 높였다.

◆ 소백산도 식후경 ‘선비촌 한식’
▲ 저잣거리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선비촌 종가집’, ‘선비촌 수랏간’, ‘선비촌 묵집’, ‘선비촌 주막집’이 있다.

선비촌 안에서는 먹거리 해결을 위해 4가지 음식 테마가 공존 하는 곳이다. 저잣거리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선비촌 종가집’, ‘선비촌 수랏간’, ‘선비촌 묵집’, ‘선비촌 주막집’이 있다. 집집마다 고유한 음식이 있어 찾는 이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맛과 더불어 건강은 덤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5~6천 원 선에서 먹을 수 있어 더 배부르다.

이곳의 모든 재료는 순수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계절 따라 백김치, 취나물, 두부조림, 멸치고추조림 등 10여 가지가 넘는 밑반찬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양념만을 사용해 간을 맞춰 먹어도 먹어도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아 밑반찬 하나하나 모두가 밥도둑이다.


‘선비촌 종가집’
노릇노릇 고등어구이 정식



▲ 선비촌 종가집
이집의 주 메뉴인 고등어구이는 우선 고소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집에서 약한 가스불에 구운 고등어와 이곳에서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는 맛이 확연히 틀리다.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온몸을 감싼다. 적당히 간이 밴 고등어는 푸석푸석하지 않고 탄력있는 속살이 제 맛이다.

살이 얇은 쪽은 바삭하게 구워져 고소하고, 두툼한 쪽은 부드럽다. 짜지 않고 간간한 것이 밥 반찬으로 최고다. 밥 한공기는 기본이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나오는데 일품이다. 문의 054)637-9981


【메뉴구성】
▷쇠고기국밥 ▷버섯순두부찌게 ▷된장찌개 ▷종가집비빔밥 ▷영주청국장
▷뚝배기소불고기 ▷떡갈비정식 ▷기타(안주·주류) ▷구이정식


‘선비촌 수랏간’
고슬고슬 비빔밥 최고

무채지·호박·콩나물·김가루 등 들어가는 몇 가지 야채와 곁들여 나온 고추장 덜어 쓱쓱 비벼 먹으면, 입



▲ 선비촌 수랏간


안에서 화합하는 맛이 달콤·매콤하다. 비비고 섞일수록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이 비빔밥이 아닌가.

나물, 계란, 고기 참기름 등 각각 재료의 고유한 맛이 뒤섞여 영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집의 자랑은 고추장 맛이다. 고추장에 씨된장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서 만든다는 비빔용고추장이 밥그릇 비우는 ‘일등공신’이다. 문의 054)631-6508

【메뉴구성】
▷수랏간한정식 ▷고등어구이정식 ▷수랏간국밥 ▷소백산비빔밥 ▷장찌개
▷잔치국수 ▷칼국수 ▷콩국수 ▷영주청국장

‘선비촌 묵집’
보양식에 버금가는 한정식



▲ 선비촌 묵집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곳에서 먹는 보양식은 그야말로 최고다. 하지만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그게 쉽지 않다.

이집만의 한정식은 겉보기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믿음이 간다. 일반 식재료를 궁합에 맞춰 차려낸 음식을 편안하게 맛있게 밥 먹었다면 그게 보양식이 아닐까. 어머니의 정갈한 손맛을 만난 환상적인 음식 맛이라 전국 각지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문의 054)633-8004

【메뉴구성】
▷선비한정식 ▷영주청국장 ▷산채비빔밥 ▷쇠고기국밥 ▷된장찌개
▷잔치국수 ▷한우불고기 ▷묵밥 ▷칼국수






‘선비촌 주막집’
영주 특산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

영주특산 재래종 ‘부석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콩 품종 중에 콩알의 크기가 가장 굵은 명품 콩이다. 어린 시절 먹던 청국장이 생각난다면 제대로 찾아왔다. 어딜 가나 청국장의 효능으로 인해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청국장이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기 때문이다.



▲ 선비촌 주막집




다이어트와 노화방지는 기본이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다. 이곳에서 먹는 청국장은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진정 건강을 먹는 것이다. 문의 054)638-7888

【메뉴구성】
▷영주청국장 ▷선비정식 ▷가마솥육개장 ▷영주비빔밥 ▷칼국수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묵밥 ▷콩국수 ▷잔치국수

그 외에도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맛 집이 또 있다. 일단 전통묵밥으로 유명한 순흥전통묵집과 '태평초'라고 부르는, 묵 돼지고기 김치 등을 넣은 전골도 별미다.

이것으로 끝나면 아쉽다. 풍기읍내 ‘서부냉면집’은 강원도산 국산 메밀로만 면을 뽑은 평양식 냉면으로 유명하다. 어른들만 입인가.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것이 있어 추천한다. 다름 아닌 풍기역 인근 ‘정아분식’ 생강 도넛은 이 지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물로 한 사람이 2개 정도 먹으면 딱 좋다.

◆ 먹었으니 이제 놀아 보자
아이들이 좋아 할 전통 체험이 기다린다. 강학과 다도, 서예, 한문, 짚신삼기, 새끼꼬기 등의 공예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 투호던지기, 널뛰기,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몸이 즐거웠다면 눈이 즐거울 차례다. 고개만 돌리면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드리 솔숲에 자리 잡은 소수서원은 은은한 솔향기와 맑은 개울이 조화를 이뤄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다. 소수박물관에는 성학십도 목판 원본 등 보물을 보유하고 있어 어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학습의 공간이다.

영주 하면 떠오르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부석사이다.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보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그 절경 또한 놓치기 아깝다.

가을이 오기 전 영주 ‘선비촌’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회복의 시간을 나와 가족에게 선물 하는 건 어떨까.


/ 김태훈 기자


▲ 충효예학의 진원 영주선비촌의 다양한 모습


▲ 선비촌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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