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 실버 미스터

코넬비뇨기과 / 기사승인 : 2011-03-11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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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칼럼]코넬비뇨기과

“플라토닉 러브?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지도 말라 그래. 그건 임포에 걸린 남자나 하는 말이지. 키스 섹스 떡정... 그런 걸 빼놓고 어떻게 사랑을 얘기 하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 시대, 즉물적 사랑을 대변이라도 하듯 골드미스 A양은 거침없이 몸의 사랑을 이야기했다.


첨단 과학과 물질 만능 시대에 걸맞게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돈과 몸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녀가 제시하는 이상형 또한 단순했다. 잘 빠진 외모에 멋진 몸매, 멤버십 카드, 외제차를 갖춘 남자라면 무조건 ‘OK’라는 것이다.


반면, 못 생긴 남자가 릴케의 시를 써서 건네준다면? 혹은 창가에 서서 톳셀리의 세레나데를 불러주거나 클래식 CD를 선물한다면? 그런 남자가 있다면 그녀는 당장 그를 폐기처분해 골동품 박물관에 보내버릴 거란다. 기분 나쁘면 따귀까지 한 대 선사하며... 그런 그녀가 남긴 한 마디. 야야 세레나데 부를 시간 있음 성형 수술이나 하라 그래. 아님 돈이나 벌든가...


한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가 히트친 적이 있었다. 공부를 못해도 얼마든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조금은 수상쩍은 느낌의 영화였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 말에 결코 공감하지 않는다.


수능 1점이 아내의 몸매를 좌우한다는, 웃지 못할 현실을 너무도 잘 아는 까닭이다. 학생들이 그럴진대 사회인들은 오죽하겠는가. 성적은 곧 직장으로 이어지고 직장은 돈과 몸, 매너로 귀착되어 직장과 돈, 몸에 따라 상대 여자의 질이 결정된다.


하다 못해 원나잇 스탠딩만 하더라도 훤칠하고 돈 많은 남자의 성공률이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훨씬 높다지 않는가.


게다가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이라도 하듯 여성들은 점차 진화하여 싱글족 골드미스 알파걸과 같은 화려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결혼보다는 연애에 몰입하는 신인류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돈 많고 잘 생긴 남자는 아내에 첩에 애인까지 둘 수 있지만 돈 없고 못 생긴 남자는 있는 여자마저 빼앗기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우스꽝스러운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유혹에 성공한 남자가 마침내 모텔을 찾았다면? 그래서 달콤한 케잌의 포장지를 벗기듯 여자의 옷을 한 겹 한 겹 벗겨 나간다면? 소중한 유리그릇을 다루듯 머리를 지나 목덜미를 지나 성기를 지나 발끝까지 정성스레 애무를 마쳤는데... 그런데 이 놈의 물건이 말을 듣지 않는다.


머릿속은 벌써 근사한 섹스를 마치고 여자의 볼에 키스까지 했는데...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이 쯤에서 골드 미스 A양의 증언은 계속된다. 살다살다, 별 찌질이 같은 놈을 다 보겠네... 아니 플라토닉 러브도 아닌 것이, 사랑도 아닌 것이, 도대체 이런 X 같은 경우가 어디 있냐 말야...


그러니 이 땅의 골드 미스터들이여. 골드 미스에 맞먹는 멋진 상대가 되려면 외모 못지 않게 성적인 능력 또한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섹스도 하나의 능력이므로...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육체적 사랑이므로...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근사한 외모를 가꾸는 일만큼이나 성적인 능력을 관리하는 일에도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사랑의 종착지는 섹스일 것이므로. 그러니 남성들이여 백만 스물 한 번쯤 일어나는 성 에너지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코넬 비뇨기과를 방문하라. 모든 걸 갖추고도 실버 미스터로 전락하는 그런 비참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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