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피로 얼룩진 수원-알 사드 집단 난투극...누가 희생양인가?

전민호 / 기사승인 : 2011-10-20 1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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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통신

[일요주간=전민호 기자] 19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피가 난자하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AFC 4강 1차전을 맞은 수원 삼성블루버드와 알 사드(카타르)는 경기 초반부터 '압박축구'를 내세운 중동의 알 사드가 1-0 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37분 최성환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 일어났다.

수원의 주장인 염기훈이 경기 중단을 위해 볼을 사이드로 차낸 후 경기가 재개된 후 볼은 수원 측으로 넘겨줘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알사다의 마마두 니앙이 스로인 된 볼을 그래도 가로채 그대로 골박스앞으로 몰고가 골망을 흔들며 어이없는 추가골을 넣었다.

이후 수원과 알 사드는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면서 수원 홈팬 관중이 난입, 알 사드 골키퍼와 몸싸움을 벌이자 카데르 케이타가 달려와 관중을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격해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양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까지 흥분해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경기 진행요원이 제지하면서 10여 분이 넘는 난투극은 겨우 중단됬지만 폭력을 행사한 수원의 고종수 코치와 스테보, 알 사드의 케이타에게 퇴장이 선언됐다.

알 사드의 수비수인 이정수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동료 니앙의 비신사적 골을 설득하며 수원에게 한 골을 내주자고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그는 자진 퇴장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AFC에 전북 현대와 함께 4강에 오르며 ACL 사상 첫 K리그 팀간의 결승 대결을 노렸던 수원 삼성은 이날 난투극의 희생양으로 떠오르면서 비리로 얼룩졌던 한국 축구계에 오점을 추가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알 사드 역시 경기내내 비 신사적인 태도와 상식에 벗어난 행태로 폭력사태로 까지 이어져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형태를 만들고 말았다.

한편 이들간의 집단 난투극으로 양 팀간 책임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AFC는 수원에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한 점을 들어 안정적 경기장 관리를 못한 것과 알 사드에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골을 성공시킨 알사드에 대해서 책임을 들어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수원삼성의 코칭 스텝과 난투극으로 뒤엉킨 알사드의 모하마드 카솔라ⓒ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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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Suwon Samsung Bluewings' unidentified member, center in blue and green, fights with Qatari Al Sadd's Mohammed Kasola during their AFC Champions League semifinal soccer match at Suwon World Cup Stadium in Suwon, south of Seoul, South Korea, Wednesday, Oct. 19, 2011. (AP Photo/ Lee Jin-man)

알 사드의 어이없는 추가골이 들어가자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이 허무하게 들어간 골을 응시하고 있다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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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Suwon Samsung Bluewings goal keeper Jung Sung-ryong walks towards the ball after he failed to save a goal by Qatari Al Sadd during their AFC Champions League semifinal soccer match at Suwon World Cup Stadium in Suwon, south of Seoul, South Korea, Wednesday, Oct. 19, 2011. Al Sadd won, 2-0. (AP Photo/ Lee Jin-man)
▲ 알 사드 수비진 이정수, 팀 동료의 비신사적 경기매너로 후반 자진 퇴장하기에 이르렀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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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tari Al Sadd's goal keeper Mohammed Saqr, bottom, makes a save with teammate Lee Jung-soo (40) from South Korea's Suwon Samsung Bluewings Stevo, left, during their AFC Champions League semi final soccer match at Suwon World Cup Stadium in Suwon, south of Seoul, South Korea, Wednesday, Oct. 19, 2011. Al Sadd won, 2-0. (AP Photo/ Lee Ji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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