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치매가 내 인생을 망친다

박지영 / 기사승인 : 2012-02-06 1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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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치매없이 사는 101가지 방법


[일요주간=박지영 기자]일본 준텐도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가령(항노화)제어의학 강좌교수 시라사와 타쿠지의 『치매가 내 인생을 망친다』는 100세까지 치매 없이 사는 101가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1000세 이상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조사하고 연구하여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건강한 뇌로 오래 사는 법’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답안들을 얻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 답안들은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들이어서 100퍼센트 믿고 실천하기에 충분하다. 건강한 정신으로 누리는 행복한 인생, 100세까지 젊은 뇌로 장수하는 비결이 이 책 안에 있다.


최고령 현역 연기자 이순재씨는 “왕성한 체력, 강인한 정신력, 예리한 기억력... 내 청춘 비법이 이 책에 다 있다!”며 강력 추천한다.


치매 없는 삶
치매는 흔히 고령자들만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 치매 환자들도 늘면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환자 본인의 인생은 물론이고 환자 가족에게도 기나긴 고통을 주는 질병이므로 고령자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치매 없이 100세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그러한 의구심을 가지고 첫 장을 넘기는 독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2005년 8월 30일, 네덜란드에서 115년 하고도 62일을 더 산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 그 주인공은 헨드리케 판 안델-시퍼씨였다. 이 여성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115세라는 초고령 나이이면서도 뇌가 너무 건강했기 때문이다”


안델-시퍼씨를 해부한 소견에 따르면 뇌 기능은 60세에서 75세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돌아가실 때 그녀는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105세까지는 혼자 살았다. 어느정도 도움은 받았겠지만 스스로 생활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100세 넘게 장수하는 사람의 삶을 화제로 삼곤 하는데 그 중 치매 없이 맑은 정신으로 사는 장수인은 단연 화젯거리다. 이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졌음을 말해준다.


100세 장수인은 나이가 100세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고령자가 되면 자립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오래 살아도 거동을 전혀 못하거나 늘 누군가가 도와줘야 한다면 ‘건강수명’이 길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안델-시퍼씨는 그야말로 건강한 100세 장수인이었다. 그래서 더 뇌에 아무런 병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는 그 반대로 뇌에 아무런 병변이 없었기에 건강한 백세 장수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저자는 어느 쪽이든 간에 뇌는 100세를 넘어 115세가 되어도 훌륭히 활동할 수 있고, 건강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전한다.


장수인들의 식사법
치매 없는 100세 장수인들은 식사법도 따로 있다.
115세까지 살았으면서도 뇌가 전혀 쇠약해짖 않았던 헨드리케 판 안델-시퍼씨는 살아 있을 때 했던 인터뷰에서 매일 빼놓지 않고 청어와 오렌지주스를 먹는다고 했다.


영양가가 손상되지 않는 조리법 가운데 1위는 회, 2위 소금구이, 3위 간장소스 구이, 4위 조림, 5위는 튀김이라고 한다. 오렌지주스는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음료이다. 어쩌면 청어와 오렌지주스가 그녀의 뇌를 지켜주었을 지도 모른다.


일본 프로스키 선수 출신인 미우라 유이치로씨는 70세 나이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밟아 최고령 등정 기록을 세운 모험가 인데 그의 아버지인 미우라 게이조씨또한 100세가 넘어서도 스키를 즐긴 100세 장수인이었다. 미우라 게이조씨가 아침식사때 빼놓지 않고 먹은 음식은 끈적끈적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낫토, 청국장, 오크라, 참마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 음식들이 끈적거리는 이유는 ‘무틴’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무틴은 당질과 결합해 당질이 흡수되는 속도를 낮춘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말고 음식은 천천히 먹으며, 식사는 대충 때우지 않는다 등 연구결과에 따른 다양한 식사법을 알려준다.


일상에서 건강 지키기
편리함만 추구하는 사람에게 신은 ‘건강한 100세 인생’이라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장수유전자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다. 옷장에 들어 있는 옷과 같은 이 유전자들 중 장수 유전자를 무슨 행사 때에 만 입는 옷으로 취급하지 말고 평상복처럼 매일 꺼내 입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조금 날씬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일상에서 작은 신체 활동만 늘려도 에너지 소비량의 20%를 증가시킬 수 있는데, 계단 하나라도 오르내리는 행동부터 시작해서 전철에서 서서가기, 할인점에서 카트 대신 바구니 이용하기, 움직이면서 전화통화하기, 소파에 기대 앉지 않고 바닥에 똑바로 앉기, 몸으로 즐기는 활동하기, 서서 대화 나누기 등 일상생활에서 칼로리를 소모하는 방법은 의외로 많이 있음을 저자는 알려준다.


그리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임이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틀 전의 일을 일기로 쓰라고 하는데 이는 장기 기억에 접속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기억에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그리고 ‘감각 기억’이 있다. ‘단기 기억’은 조금 짧은 시간에 대한 기억으로서 20초 정도에서부터 며칠 동안 유지된다. 단기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장기 기억은 잊어버리지 않는 한 기억에 남아 있다.


장기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장기 기억 창고에 적어도 한 번은 접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틀 전에 있었던 일을 일기로 쓰라는 것이다. 전날에 있었던 일은 꽤 또렷하게 기억하지만, 이틀 전에 있었던 일은 가물거리기 시작하지 않는가. 그것을 의식하면서 기억을 떠올려 이틀 전의 일을 일기로 쓰게 되면 그 자체가 비망록이 된다.


장기 기억에 접속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도 치매에 걸렸는지 아닌지 알 수 있고, 뇌를 사용하게 되니 치매 방지에 도움이 된다.


안티에이징 운동법
세계 으뜸 장수인 잔 칼망씨는 1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는 85세의 나이에 펜싱을 시작 했으며 10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 펜싱을 하는 데에 특별히 강한 근육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한다. 칼망 씨가 어느 정도의 훈련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체가 상당히 강해졌을 것이며 균형 감강도 잘 단련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100세까지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 것도 펜싱으로 단련된 하체와 균형 감각이 그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튼튼한 하체와 균형 감각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위한 필수 조건이다”라고 한다. 건강한 장수인이 되려고 마음먹었다면 먼저 하체부터 튼튼하게 단련시키자.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보통 남성은 8년, 여성은 9년 이상을 젊게 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에 비해 왕성한 사람일수록 수명이 더 길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삶
치매에 걸리지 않고 평생 자신의 힘으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삶,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며,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가능한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서 개수를 늘려가다 보면 분명 몸과 뇌에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며 그랬을 때 지속할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붙는다. 힘겹게 실천하다가 못 견디고 아예 포기하기보다 한두 가지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실천해야 함이 더 중요하다”고 전한다.
이 책이 그동안 살면서 무심코 쌓아 온 나쁜 생활습관을 바꿀 기회가 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 지금부터라도 치매 없는 삶을 향해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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