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 S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 전말 취재..

박지영 / 기사승인 : 2012-02-20 1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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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과 반 아이들 앞에서 남녀 아이 4명이 남학생 집단구타

[일요주간=박지영 기자] ‘입에 개구리 넣기’, ‘군고구마 앵벌이’ 등 영화에서 나올 법한 학교폭력 사건들이 전국에서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울산의 S초등학교의 5학년 교실에서 같은 반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집단구타한 일이 있었다. 교실에는 담임선생과 반 학생들이 있었으나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 김모(12세)군은 머리, 명치, 낭심, 허벅지 등을 심하게 구타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차 검사결과 뇌진탕 및 전신 타박상을 진단받았다.


김군은 1교시가 끝나고 같은 반 여학생 2명과 남학생 2명에게 머리, 복부, 성기, 허벅지, 종아리 등 약 40여대를 구타 당했다.


문제는 이 현장에 남자 담임선생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2교시가 음악시간이라 담임선생은 쉬는 시간이 끝날 때쯤 교실을 나가버렸고, 피해학생은 곧장 화장실로가 얼굴을 닦고, 수치심에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음악선생이 불러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평소 김군은 부모에게 학급에서 일어나는 폭행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빵 심부름을 하는 일명 ‘빵셔틀’이라고 불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동네북’도 있으며 부모가 없는 아이의 집에 매일 가서 괴롭히는 등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자주했다고 한다.


그 외 반에서 한 학생이 괴롭힘을 당해도 담임교사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맞고 있는 아이가 불쌍해 대신 맞아주고 싶어도 보복이 두려워 참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한다. 이렇듯 담임은 학생들에게 무관심 할 뿐만 아니라 학생을 벽 앞에 세우고 머리를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멀미 껌을 씹는다는 이유로 발로 복부를 걷어차고, 수학문제를 못 풀자 책상을 말로 차는 듯 아이들에게 폭행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것.


이 소식을 접한 김군의 이모인 정모씨가 당장 학교에 찾아가겠다고 하자 김군은 “이모가 학교에 찾아오면 아이들은 저를 더 때릴 것이고 앞으로 학교를 못 다녀요”라며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은 직후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김군의 가족들은 학교를 찾아 교장에게 구타사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장은 ‘우리학교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딱 잘라 말했고, 이런 교장의 안일한 태도에 가족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럼 피해자는 어디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것인가.


김군의 이모 정씨는 교장에게 다시 한 번 정황을 설명했고, 그 자리에 담임선생과 학생들이 모두 있었다고 말하자 그때서야 교장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담당 경찰과 함께 상황이 어떻게 된 것 인지 알아 봐야 겠다’고 말했다.


이 후 관할 경찰서와 교육청에 학교폭력 신고를 하고 학교로 찾아온 경찰과 교장, 그리고 피해학생의 가족들이 사건이 일어났던 교실을 찾아가 반 아이들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아이들에 따르면 김군이 모자를 쓰고 등교를 했는데 같은 반 A양이 교실에서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며 강제로 모자를 벗겼다고 한다.


화가 난 김군이 A양을 밀쳤고, 이를 본 A양의 친구들이 욕설을 하며 김군을 폭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 담임선생이 학생들에게 무관심했던 점, 아이들에게 심한 채벌을 하는 등 그간 있었던 충격적인 일들에 대해 털어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학교 측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여러 차례 교정과 전화통화를 시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만, 기간제 교사인 담임은 현재 기간이 만료되어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 할 수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5학년인 김군이 앞으로 6학년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빈다면 용서를 해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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