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앵커' 최일구 파업 동참…KBS·YTN 파업 초읽기

오현준 / 기사승인 : 2012-02-26 21: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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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한 달, 국장 등 간부사원 가세…김재철 사장 ‘사면초가’

[일요주간=오현준 기자] MBC 간판을 맡았던 최일구 앵커가 부국장 보직 사퇴 선언을 하며 MBC 노조 파업에 동참했다.


지난 23일 MBC 노조에 따르면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 부국장과 ‘뉴스와 인터뷰’ 앵커와 보도국 주말 뉴스편집 부국장을 겸하고 있는 김세용 부국장이 이날 오후 보직을 사퇴하며 노동조합원의 자격을 회복해 파업에 동참하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뉴스 신뢰도 추락에 대해 보도국 부국장과 앵커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공정보도를 위해 싸우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보직사퇴가 파업 사태를 하루빨리 마무리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MBC 간부급 135명 파업 동참

앞서 지난 21일 MBC 간부급 사원 135명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MBC파업 사태가 더욱 거세게 불붙는 양상이다.


최소 20년 이상 MBC에 몸을 담아왔던 이들이 성명서를 통해 파업에 대한 지지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공정방송 회복’을 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0년 이상 MBC에 몸 담아온 우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파업이 시작된 지 4주가 되도록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보다 강경책만을 내놓는 것을 볼 때 MBC가 전례없는 파국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 아닌지 크나큰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난 2년 김대철 사장의 재임기간은 MBC에 유례없던 갈등과 추락의 시간”이라고 비판하며 경영실적을 올렸다는 김 사장의 항변은 일면 사실이지만 언론으로서의 MBC의 추락, 내부 민주주의의 극단적 위축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내곡동 사저 축소보도, 서울시장 선거 편파보도, 4대강 등 현 정부 주요 실책에 대한 비판 외면 등 열거하기 힘든 공정성 침해논란으로 MBC 신뢰도는 현저히 저하됐다”며 “과거에도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질과 양 면에서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과 비교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단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 동안 구성원들을 징계와 인사발령으로 억압하는 등 비민주적인 사내 통치가 이뤄진 점을 지적하며 “MBC의 자랑이었던 자율적, 창의적 문화는 사라지고 윗사람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 문화가 횡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 및 경영진이 자신들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고 후배들의 항거를 탄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후배들도 국민을 위해 좋은 방송을 하고 싶다는 한 가지 염원으로 파업이라는 힘든 길을 가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고 후배들의 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김재철 사장의 회사 결근, 노조 고소와 같은 행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고 “이제 김재철 사장이 해야 할 마지막 일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단호히 끝을 맺었다.


이번 성명서는 MBC 역사상 유례없는 간부급 사원들의 성명 발표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간부들 중 비조합원이 60%가 넘어 일부만이 파업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MBC 사측의 말을 무색케했다.


또한 22일 예정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앞두고 간부급들의 성명서가 발표돼 귀추가 쥬목된다. 한 달 째로 접어든 MBC 노조 파업은 평기자, 아나운서, PD등을 비롯해 간부급 사원 135명이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인지도가 높은 최일구 앵커 등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더욱 그 세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맞서 MBC 사측은 각 신문 1면 광고를 통해 경영진의 입장 등을 피력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MBC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미 사측 입장은 설득력을 잃은 상황.


또한 MBC의 파업에 이어 KBS와 YTN도 불공정보도를 이유로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두 방송사가 총 파업에 동참하면 사상 초유의 방송 3사 동시 파업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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