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박지영 기자]점점 복잡해지는 의료시스템과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판단 기준을 잡기 위해 ‘교양의학’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교양의학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활한의학’이란 개념을 알려주고 비과학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한의학의 이미지를 깨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의학의 정보를 알려주는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이 출간되었다.
‘생활한의학’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양생법이다. 원리는 전통적인 한의학의 것이지만,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진 것이다.
교양의학
좋은 지신과 앎이란 내가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알면 알수록 그것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의료에 관한 지식은 어떻게 된 것이 알면 알수록 사람을 불안하고 강박적으로 만든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정확하게 해석해야 하는데 목적성을 가진 편벽된 많은 양의 정보를 여과장치 없이 받아들이다 보면 탈이 나기도 한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건강에 대한 정보는 넘쳐날 것이 분명하다. 즉 우리는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힘을 ‘교양의학’이라고 부른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지식의 확산 또한 가속화했고,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직접 궁금증을 물어보고 직접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반면에 수많은 지식들 속에서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준이 되는 지식은 어떤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건강과 질병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단순하고 쉬운 것이어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적 실천지가 바로 ‘교양의학’인 것이다.
생명을 기르는 방법
전통적으로 한의학은 질병의 치료와 함께 예방을 강조했고, 병 자체보다는 병에 걸린 사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병을 치료할 때도 단순히 드러난 중상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이 부조화한 원인을 밝히고 다시 본래의 균형 잡힌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한의학의 예방의학적인 방법을 양생법(養生法)이라고 한다. 양생법은 한자 그대로 ‘생명을 기르는 방법’을 의미 한다.
따라서 병을 치료할 때도 사람의 생명력을 손상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생법에서는 ‘평소에 어떻게 사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제기차기로 골반을 교정하며 평소 쓰지 않는 다리 내측 근육을 강화하고, 담장 밖까지 볼 수 있는 널뛰기로 규중처녀들의 심리적 울체를 해소해주고, 보름나물을 먹어 겨우내 염장음식으로 인한 나트륨 과잉을 해소하고, 여름에 삼계탕을 먹어 기를 보충해주는 것 등 세시풍속과 전통문화 속에 다양한 건강법이 숨어 있는 것은 모두 이 한의학적 양생법에 기초한 것이다.
교양의학으로서의 생활한의학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의료시스템은 갈수록 복잡해질 것이며 그 정보의 양은 방대해져서 개인의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줄 아는 능력과 의료기관의 치료행위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올바르게 판단을 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가깝고 단순한 곳에 있다.
내 몸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노하우!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현대에 들어 생활한의학이 필요한 까닭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 1장에서는 한의학의 기본 개념, 2장에서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하루 건강법을 알려주고, 3장에서는 약차 레시피와 효능, 4장에서는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신체부위별 예방 및 치료 Q&A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총론을 제외한 나머지 장에는 시간과 돈이 덜 들어가는 사소한 방법들로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이 친절하고 상세하게 담겨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을 골고루 깨워주는 15분 아침 체조법, 약재를 활용한 목욕법, 건강하게 자는 법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하루 건강법’은 매일매일의 작은 변화를 통해 내 몸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건강 습관을 알려준다.
‘하루 건강법’외에 저자가 건강을 위한 탁월한 방편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은 맛과 효능을 두루 갖춘 ‘약차 음용’이다. 증상별로 알맞은 약차를 골라 모카포트나 드립퍼 등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즐기는 접을 알려주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스스로 약차를 배합해 즐길 수 있도록 약초별 효능과 어울림에 대해 세밀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기 쉽게 정리해 알려주기도 한다.
그밖에 사람들이 흔히 겪는 두통, 소화불량, 우울증, 비만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활습관병을 해소하기 위한 지압법,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다양한 체조법, 잘못 알고 있는 한약복용 상식들, 한의원에서 받는 치료에 대한 궁금증 Q&A등은 종합병원 같은 내 몸의 건강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알짜 정보들이다.
현명한 내 몸 관리법
한의학의 기본원리, 한의학에서 처방해주는 치료법, 한약재가 몸의 기를 되살리는 원리 등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담백하고 보기 좋은 일러스트는 글의 이해를 더욱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수술과 같은 양방 처방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민간요법정도로만 느껴지는 한의학을 예방의학의 차원에서 재조명해낸 것이다. 한의학의 전통적인 ‘양생법’을 현대인의 생활 양식에 맞춰 일상에서도 쉽게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색한 것은 기존의 한의학 관련 도서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들이다.
또 저자는 독자에게 건강하기 위한 습관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지키지 않으면 곧장 몹쓸 병에라도 걸릴 것처럼 겁을 주지도 않는다. 대신 체조는 힘들지 않을 정도로 해야되고, 건강을 위한 습관에 너무 강박적으로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연의 순리에 맞춰 내 몸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 그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이라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알면 알수록 여유롭고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병이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며,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생활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의 모토는 ‘You can do it, I can hel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내 아이가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