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의 특정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여행이다. 고령에서 찬란했던 대가야 문화에 흠뻑 취하고, 하동으로 넘어가 차와 문학에 젖어보고 지리산의 장엄한 화엄 불교의 세계인 화엄사를 둘러본 후 여수의 섬과 바다를 감상하는 여행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첫째 날 지산동 고분군에 올라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 땅을 살펴본 뒤 대가야박물관과 역사테마관광지에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공부하고, 우륵박물관에 들러 천재 음악가의 삶과 예술을 체험해 본다. 산청 목면 시배유지에서는 백성을 따뜻하게 하고 싶었던 문익점 선생의 충효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둘째 날에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경상남도 하동에서 하동의 자부심인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범패로 대표되는 쌍계사에서 물씬 풍기는 차와 음악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평사리로 자리를 옮겨 벚꽃 눈부시게 흩날리는 최참판 댁과 악양 들판을 한가롭게 거닐다 보면 한국 문학의 거목 故박경리 선생의 소설『토지』의 세계가 어느덧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셋째 날에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에서 희망찬 대한민국의 내일을 발견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세계박람회를 경험한다. 친환경 박람회로서 우뚝 선 여수세계박람회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세계인의 지혜를 배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세계박람회를 즐긴다
마지막 날에는 여수의 명소인 진남관과 오동도로 간다. 오동도의 풍성한 동백 숲을 거닐어보고, 진남관에 올라 돌산대교를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을 배우자. 그리고 향일암과 무술목에서 여수의 섬과 바다를 만끽하는 한편, 왜구와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보자.

여행 포인트
● 함양 정여창 고택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정취
●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미리 보는 2050년 미래의 바다
● 걸으면서 느끼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쌍계사 일대의
아름다움
<남도의 대표 양반 가옥 정여창 고택>

정여창 선생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성리학자이다. 조선조 동방 5현이면서 동국 18현으로,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의 향교와 서원에서 선생을 받들어 모시고 있다. 동방 5현은 정여창 선생을 비롯해 김굉필, 조광조, 이
언적, 이황 등 조선시대의 대학자들을 일컫는다.
동국18현은 설총, 최치원, 안향, 정몽주, 송시열 등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유학을 발전시킨 18인의 대표적 학자들이다.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된 정여창 고택은 남도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으로 사랑채와 안채는 물론, 안사랑채, 별당, 곳간과 곡간, 가묘 등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ㄱ’자형태의사랑채는고고한선비의기품이고스란히전해진다. 이곳에서추사김정희 선생과 흥선대원군이 머물기도 했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Tel 없음 Open 10:00~17:00 Close 연중무휴 Cost 무료
<천 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울창한 숲 함양 상림>

함양읍을 흐르는 위천 제방 옆에 자리한 상림공원. 6㎞길이의 둑을 따라 80~200m 폭으로 조성된 이 숲에는 116종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함양상림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돋보이는 곳이다. 상림은 신라시대 때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다.
지금의 위천이 신라시대에 읍내로 흘러서 큰 비가 오면 물이 범람해 백성들의 피해가 반복되자 당시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이 대규모 치수 사업을 구상한 것이다. 최치원은 위천의 물길을 돌리고 그 자리에 둑을
쌓아 숲을 조성했다.
조성 당시만 해도 숲의 길이는 5㎞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상림공원에 심어진 나무 중 60% 이상이 굴참, 졸참, 갈참 등 참나무 종류이다. 참나무의 열매는 대표적 구황식물인 도토리. 최치원은 인공 숲에 도토리가 많이 나게 해 백성들의 배고픔까지 덜어 줄 방법을 찾은 것이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47-2 Tel 055-960-5555
Open 상시 Close 매주 월요일, 명절 Cost 무료
<문익점 선생의 충효 정신이 서려 있는 목면시배유지>
사적 제108호로 지정된 산청 목면시배유지는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처음 들여온 문익점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면화를 처음 재배한 곳이다. 문익점 선생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던 중 당시 임금이던 순제에게미움을사3년간귀양살이를했던것으로전해진다. 선생은 귀양지에서 생전 처음 목화밭을 보았고, 당시 헐벗고 지내다시피 하는 고려 백성들을 위해 목화씨를 반입하기로 결심했다.
귀국길에 오른 문익점 선생은 붓두껍 속에 10개의 씨앗을 숨겨 돌아왔다. 이후 낙향한 선생은 장인 정천익 선생과 함께 대량 재배와 직물 기술 도입에 성공해, 전국적인 의복 혁명과 획기적인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목면시배유지는 이 같은 문익점 선생의 업적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이곳은 전시관, 부민각, 목화밭 등 크게 세 군데의 볼거리로 나눠져 있다. 목화 재배의 특성부터 다양한 용도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무명 짜기 등 실 뽑는 과정과 의복생활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문익점 선생이 처음 면화를 재배한 목화밭도 볼 수 있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06-1 Tel 055-973-2445
Open 09:00~18:00 Close 매주 월요일, 명절
Cost 어른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 600원(단체 500원), 어린이 500원(단체 400원)
<선(禪), 다(茶), 음(音)의 성지, 쌍계사>

봄 벚꽃과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쌍계사는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 대공탑비를 비롯해 보물 6점과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고찰이다. 쌍계사는 신라 문성왕 2년 진감선사가 옥천사(玉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후 헌강왕 때문전에 흐르는 두 물줄기에 연유해 쌍계라는 호가 하사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쌍계사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
우선 차와 인연이 깊다. 신라 흥덕왕 3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처음 심었다.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를 창건한 뒤 절 주변과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해 널리 보급한 것으로 전한다. 또한 진감선사는 선의 가르침과 아울러 범패를 널리 보급했다.
그래서 쌍계사는 해동범패의 연원으로 일컬어진다. 범패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로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에 속한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208 Tel 055-883-1901 Open 09:00~18:00
Cost 어른 2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만 7세 이하·만 65세 이상 무료
<차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공간, 하동 차문화센터>

하동 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곳, 향기로 전해오는 차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공간이 바로 하동 차문화센터이다.
대한민국 차 시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2008년 7월 하동군이 개관한 차문화센터는 하동 차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한편, 일반인들이 쉽게 차를 접하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차문화센터는 크게 차문화전시관, 차판매장, 차체험관 등으로 나뉜다. 차문화전시관에서는 우리 차의 과거와 현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제1전시관은 다시 6개의 공간으로 구분돼 하동과 차의 지리적 연계성을 살피고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차의 다양한 활용법, 차와 관련된 문화와 예절, 차의 역사와 미래 녹차 산업 등을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의 제2전시관은 갤러리로 조성해 진감선사, 초의선사 등 하동 차를 가꿔 온 차인들을 소개하고 차 문화를 알리는 데 공헌한 박종한 선생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897-1 Tel 055-880-2895
Open 09:00~18:00 Close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Cost 무료
<소설《토지》의 주 무대, 최참판 댁>

최참판 댁은 주인공 서희가 어릴 때 살던 소설 속의 집이다. 하동군은 이를 복원해 소설 속의 여운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1998년부터 4년간 최참판 댁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상품으로 재탄생한 최참판 댁은 안채와 사랑채, 초당,행랑채 등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집의 모습을 갖추었다. 최참판 댁 사랑채 대청마루에 오르면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 줄기를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사랑채에는 3명의 명예참판이 하루씩 돌아가며 관람객들에게 전통 양반가옥의 특징과 최참판 집안 내력 등을 설명한다. 최참판 댁 뒤편의 평사리문학관에는 박경리 선생을 비롯해 하동 관련 문학 작품들이 전시.보존되어 있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498 Tel 055-880-2950
Cost 어른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 800원(단체 600원), 어린이 600원(단체 400원),
하동군민·장애인·6세 이하 어린이·65세 이상 노인 무료
<언제 걸어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악양 들판>

악양 들판은 잘 알려진 대로 박경리 선생의 소설《토지》의 주 무대이다. 선생은 1960년대 어느 날 화개에 있던 친척집을 방문하러 왔다 악양 들판을 보고, 당시 구상 중이던《토지》의 무대로 삼았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의 주 무대를 직접 밟아보면 느끼는 감회도 남다르다. 논길 저편에는 일명 부부송으로 불리는 두 그루 소나무가 다정하게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악양은 지리산 남쪽 기슭의 자그마한 동네다.
그 속에 광활하게 펼쳐진 악양 들판은 차와 문학이 어우러져 어느 곳보다 풍요롭고 따스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섬진강 맑은 물과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하동 송림>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하동 송림은 수백 그루의 소나무들이 섬진강 백사장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저마다 꿈틀대며 하늘로 솟은 굵은 줄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스럽다.
하동 송림은 1745년 영조 임금 때 당시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백사장의 모래바람이 가져오는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260년 세월 동안 바람막이 역할을 충실히 해낸 노송들은 비록 거북 등처럼 껍질이 갈라졌지만, 아직도 당당히 그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섬진강 백사장과 함께 뻗은 하동 송림은 직선거리만 2km에 달하며, 약 2만6400㎡의 면적에 750여 그루의 노송이 지키고 있다.
Travel Tip Address 경남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 443-10 Tel 055-588-3186(하동군 관광안내콜센터)
Open 상시 Close 연중무휴
* 하동 송림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솔 향을 맡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으며, 솔숲 한가
운데는 하상정(河上亭)이라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우리나라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

진남관은 전라좌도 수군 좌수영 본영으로‘남쪽을 진압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호시탐탐 침략해 온 왜구에 대한 경고를 담은 셈이다. 진남관은 이순신장군이 바다의 상황을 파악하고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회의를 한 장소이며 중앙관리를 영접하는 객사의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길이 75m, 높이 14m, 정면 15칸, 측면 5칸의 총 75칸 규모에 둘레가 4m인 기둥이 무려 68개로 임금이 머무는 궁궐을 제외하고 지방에 세워진 단층 목조건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선조들은 자연을 그대로 살리려 했기에 돌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가져다 썼다. 기둥의 숱한 못자국들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학교로 용도를 변경해 창문을 달아 훼손한 흔적이다.
Travel Tip Address 전남 여수시 군자동 472 Tel 061-690-7338
Open 09:00~18:00 Close 연중무휴
<선홍빛 동백으로 물든 여수 오동도>
여수를 상징하는 섬 오동도. 멀리서 보면 오동잎 처럼 보인다고 해서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은 방파제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광장에 전시된 거북선과 판옥선, 리듬에 맞춰 춤추는 음악분수가 파란바다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오동도 등대로 가는 길은 서방파제 끝 길, 잔디광장 뒷 길, 용굴 가는 길, 야외음악당 가는 길 등 4개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길에 들어서면 후박나무, 돈나무, 해송, 시누대 등 난대림은 물론 수령 300년 된 동백나무가 빼곡하고 대나무의 일종인 시누대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은 이 시누대를 잘라 화살을 만들었다고 한다.
터널 끝을 지나면 바다 쪽 갯바위로 이어지고 그 아래에 용굴과 코끼리바위가 숨어 있다. 8층 높이의 등대
꼭대기에 오르면 여수, 남해, 하동 등 남해를 일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Travel Tip Address 전남 여수시 수정동 1-1 Tel 061-690-7303 Open 09:00~21:00 Close 연중무휴
Cost 동백열차 편도 어른 500원, 군경·학생 400원, 어린이 300원
*음악분수에서 평일 11:00~22:00에 매시 정각과 30분 간격으로 15분간 분수 공연이 열린다.
<용궁속으로 들어가는 금거북이, 금오산 향일암>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금거북산이란 뜻으로, 멀리서 보면 금거북이가 부처님 경전인 불경바위를 등에 얹고 용궁으로 기어가는 형국을 하고 있다. 향일암 초입까지 파란 바다가 펼쳐진 1㎞남짓한 동백 가로수 길이 나오고‘금오산 향일암’이라 쓰인 일주문을 지나면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291개의 계단이 펼쳐진다.
해탈문 근처에 있는 거북 등처럼 갈라진 육갑 무늬의 바위가 신기함을 더한다. 폭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급기야 한 사람만 간신히 들어갈 만한 좁은 굴을 벗어나 거대한 바위를 크게 휘감아 돌면 대웅전이 나온다. 향일암 꼭대기에 서면 코발트빛 바다 위에 점점이박힌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을 이루고 원효대사가 책을 던져 바위가 됐다는 경전 바위가 영험한 기운을 뽐낸다.
Travel Tip Address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 Tel 061-644-4742
Cost 어른 2000원, 군경·청소년 1,500원, 초등생 1,000원
* 대웅전 앞 마당과 관음전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답다. 특히 붉은 해가 관음상을 비출 때
관음전에서 해수관음상과 바다를 함께 담으면 가장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혜로 이끈 승리, 무술목>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뒤편으로 몽돌로 이루어진 무술목 해변이 활처럼 휘어 있다. 만조 때는 육로의 폭이 100m 밖에 되지 않아 멀리서 보면 마치 수로처럼 보여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이곳으로 유인해 적을 섬멸한 전승지이며, 해맞이 장소로 전국의 사진작가 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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