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 없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2-12-11 14: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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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김포 주민들이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는 애기봉 등탑 점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일요주간=이 원 기자] 올해도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성탄절 등탑에 불이 켜지지 않는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사건으로 취소됐던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가 올해도 역시 취소됐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애기봉(해발 165m) 성탄절 등탑 점등행사 신청을 받겠다고 공지했지만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애기봉 등 최전방 3곳에서 등탑 점등식을 하겠다고 신청했다가 지난 23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추가 신청한 단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점등 행사 취소가 19일 예정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을 무리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은 통일전망대와 함께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에서 불과 3㎞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어 30m 가량 되는 등탑의 불빛을 북한 주민들이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954년부터 시작된 애기봉 점등식은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당시 남북은 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달 21일 인근 지역인 김포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대북전단 살포·애기봉 등탑 반대 김포대책위원회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해 전방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어서는 안된다"면서 "국방부가 등탑 점등행사를 승인하면 애기봉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등탑행사를 저지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기봉 점등행사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계기로 다시 시작돼 지난해 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방부에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를 신청했지만 12월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해 점등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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