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 태아부터 긍정성 부여"

김영실 교수 / 기사승인 : 2012-12-31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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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영실 교수 '왕따의 슬픈 비극' [일요주간=김영실 교수] 뉴스를 볼 때마다 청소년들의 몸서리치는 사건을 대하면 가슴이 아프다.

요즈음 뉴스와 신문에 왕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지적되고 있다.

학교 교장은 이사회에서 학생 관리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직위 해제되기도 하고, 시 교육청은 학교에 폭행을 하는 학생과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살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씻는 것은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며 정치를 탓하기도 한다.

우리에겐 대안이 없는 것일까? 책임자를 문책하고 정치를 불신하며 부정적인 의견만을 내 세우는 것만이 해결책일까?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불행한 일들을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 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 사회를 보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정말 해결책이 없을까?

본인이 이끄는 ‘7Q뮤직’ Class는 어린 연령의 6개월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7세까지의 영유아를 위한 음악 수업이다. 이 수업을 통해 나는 많은 아기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는데, 곧 엄마의 언어는 곧 아기의 언어가 됨을 실감나게 배우고 있다.

7Q란?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SQ(사회지수), HQ(건강지수), CQ(창의성), MQ(도덕성), SpQ(성품지수)를 나타냄<편집자주>

기어 다니고 혼자 안고 잡고 일어나며, 조금 빠른 아이들은 한 두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기의 아기들... 이제 말을 시작하며 사회를 배워가는 아기들... 그들은 팔과 다리의 대 근육을 발달시켜야 하며 손가락의 소근육도 발달시키며 뼈와 키를 키우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갖고 다가간다.

이때 부모가, 어른의 눈높이로 아기를 대하면 “안 돼! 만지지마! 꼼짝 마! 왜 이다지 부산해? 너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라는 부정적인 언어를 쓰며 자녀양육에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이러한 언어 대신, “아! 그것이 만지고 싶었구나? 엄마가 도와줄게! 이해할 수 있어!”라며 엄마 아빠의 눈을 아기의 눈높이로 내려서 생각하고 맞추어 준다면 아이는 행복하게 뇌 발달을 일으키며 지혜롭고 똑똑하고 예절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아기의 언어 발달은 태내부터 이루어지는데, 이미 잉태 4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는 청각 기능으로 아기는 엄마와 아빠의 모국어를 듣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태내 안팎에서 들려지는 대화내용은 아기의 언어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우리 귀에는 다 똑같이 들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기의 울음은 이미 태내에서부터 들려진 언어의 파장으로 모두 다르게 만들어진다는 보고서가 과학자인 Dr. Kathleen Wermke와 함께 하는 국제 연구원들 팀에 의해 이미 알려졌다.

불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30명의 아기들과, 독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30명의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연구한 결과, 우는 소리의 패턴과 파장은 태내부터 들려진 모국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신기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들려질 부모의 언어는 천국의 언어로 만들어진 아름답고 사랑이 가득담긴 것이라면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와 정 반대의 부정적인 언어가 아이들의 귀에 들려지고, 부모의 불행한 모습과 손길이 그들 뇌에 새겨있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그 언어를 그대로 친구에게 사용하게 되며, 그에 대한 죄의식 또한 전혀 경험할 수 없다.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너희 아빤 왜 저 모양이니? 동생을 좀 닮아봐라!” 무심코 우스갯소리로 던진 부모의 왕따 발언은 아이들 뇌에 그대로 저장되어, 그대로 사용된다.

아기 때부터 들려졌던 언어들은 생각으로 변하고, 그 언어를 입 밖으로 내며 우리의 삶은 조정을 당한다. “사내놈이 울긴 왜 울어? 울지 말고 잘 참아야지? 뚝! 그치지 못해? 사내놈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이렇게 새겨놓은 부모들이 언어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어두운 고통을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못하고 혼자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게 된다.

친구를 왕따 시켜 죽음으로 몰아내고 교도소로 끌려가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에 내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 왜 어린 그들이 교도소를 가야하는가? 자녀들에게 더러운 언어와 폭력을 보여준 그 들 부모가 가야하지 마땅하지 않은가?

왕따를 당하고 그 고통 속에, 왜 어린 생명이 목숨을 끊어야 하는가? 자식이 무슨 고통 속에 빠져있는지, 어떤 친구가 괴롭히는지, 별 관심도 없으며, ‘사내놈이 잘 참으라! 울지말라고 했지!’라고 윽박지르던 그 부모가 대신 당해야 하지 않는가? 신이 알아서 내 자식 잘 키워주시겠지! 라고 어리석게 생각하는 대한민국 부모여! 가슴을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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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실 교수가 이끄는 ‘성품태교지도사과정’과 영유아를 위한 음악 수업 ‘7Q뮤직지도사 과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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