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초, 혈당은 물론 혈압낮추고 항암효과까지 '일석삼조'

송봉근 교수 / 기사승인 : 2014-02-16 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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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의 한방 클리닉 ‘당뇨초’

"당뇨초 달인물이나 당뇨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유방암 세포에 투여하면 암세포가 죽을 뿐 아니라 암세포가 커지거나 전이될 때 나타나는 성분들이 사라지게 된다."

[일요주간=송봉근 교수] 인류가 최초로 지구상에 출현한 약 300만 년 전부터 최근까지도 맞닥뜨려야 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류는 자신의 몸보다도 훨씬 더 크고 훨씬 힘도 더 세고 훨씬 더 빠른 동물들을 사로잡아 먹이로 삼기 위해 큰 두뇌와 강한 근육과 더 강한 지구력 등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아울러 털로 뒤덮인 동물들이 오래 가지 않아 체온을 발산시키지 못해 지쳐 쓰러지는 대신 땀이 바로 마를 수 있도록 인류는 몸에서 털을 사라지도록 하여 동물이 쓰러질 때까지 계속 쫓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엄지손가락은 안으로 접을 수 있게 되어 도구를 사용하여 사나운 맹수도 대적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류는 기나긴 세월을 굶주림에서 벗어나서 오늘날까지 생존해 온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인류가 항상 배불리 먹잇감을 가질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먹거리를 가질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사실 보편적으로 모든 인류가 하루 세끼 식사를 하게 된 것도 겨우 100 년 정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류는 먹은 음식을 최대한 오래도록 몸에 간직하여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몸에서 필요하게 되는 에너지는 대부분 포도당을 통해서 얻어진다. 특히 두뇌활동은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포도당은 탄수화물의 처리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몸은 항상 탄수화물을 아껴 사용하여 남는 탄수화물을 몸 안에 저장시켜 놓는 체계를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하루 세끼 이상의 식사를 하고 대신 덜 움직이는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몸 안에서 탄수화물이 남아돌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배부름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 효율적으로 적절하게 진화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결과는 결국 당뇨병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몸 안에 탄수화물이 분해된 포도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나 늘어난 몸의 부피에 맞는 인슐린이 몸에서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당뇨병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전이나 바이러스 및 노화 그리고 스트레스나 약물 섭취 등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인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높아진 혈당을 낮추느라 많은 노력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혈당을 낮추는 방법은 먼저 생활 습관의 조정에 있다. 음식에 탐닉하거나 고열량의 음식 섭취를 줄이고, 대신 활동량을 늘려서 열량을 소모시키고,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에 맞게 몸의 부피를 조절하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그리고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바뀌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포도당이 지나치게 몸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거나 아니면 몸 안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높이는 음식이나 약의 섭취도 필요할 것이다.

매일 음식을 섭취하면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혈당을 내리거나 조절하는 식품이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당뇨초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뇨초(Gynura procumbens)는 국화과에 속하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 일대에 서식하는 다년생 약초이다. 말 그대로 혈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여기에 혈압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도 낮추고 항암효과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명월초(明月草)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구명초(救命草),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삼붕나와(Sambung Nyawa)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알긴산과 만니톨 및 비타민 B와 아미노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의사가 이 당뇨초를 복용한 이후 폐암 증상이 나았다고 자신의 책을 출판한 이후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한 때는 진시황이 그토록 구하고 싶어 하던 불노장생의 식품이 바로 당뇨초라고 말할 정도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당뇨초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연구 결과 당뇨초는 몸 에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환되는 것을 막고, 대신 근육에서 포도당의 사용을 높여 결국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시판되고 있는 경구용 혈당강하제의 두 배 정도의 농도라면 당뇨초 달인물이나 혈당강하제나 혈당을 내리는 정도는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초는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당뇨초 달인물이나 당뇨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유방암 세포에 투여하면 암세포가 죽을 뿐 아니라 암세포가 커지거나 전이될 때 나타나는 성분들이 사라지게 된다.

염증을 일으킨 실험동물에게 당뇨초 달인물을 투여하면 염증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효과는 흔히 소염제로 사용하고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유사한 효능을 보인다.

또 당뇨초는 항산화효과도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세포 노화나 변성의 원인이 되는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효과를 보인다.

고혈압도 낮추는 효능이 당뇨초에는 있다. 당뇨초를 달여 마시게 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혈압을 낮추게 되는 배경에는 당뇨초가 몸에서 산화질소를 만들도록 유도하여 결국 혈관을 넓히게 되어 혈압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료에는 6개월 동안 당뇨초를 복용하였더니 혈압이 평균 140 정도에서 20 정도가 낮아져 정상 혈압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뿐만 아니라 당뇨초는 궤양으로 상처부위가 붓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당뇨초를 달여 마시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결국 당뇨초는 말 그대로 당뇨에 효과가 있고, 구명초라 불릴 정도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약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시황이 그토록 갖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당뇨초는 쉽게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당뇨초를 샐러드로 섭취한다. 만약 집에서 꽃이나 식물 기르기가 어렵지 않다면 화분 하나 정도 길러볼 만하다 하겠다. 그리고 상추쌈 대신에 당뇨초쌈은 어떨까. 아마도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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