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세상에는 자신은 전혀 기본도 안 되어 있으면서, 즉, 사람답지 못하면서 쉽게 남에게는 사람다워야 한다고, 사람답게 살아야한다고 떠드는 몹시 뻔뻔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자신은 약속을 잘 안 지키건만, 남에게는 약속을 꼭 지키라고 말하는 사람들처럼.
누구인가 약속을 못 지키면 연쇄살인범이라도 만난 듯 호들갑을 떨면서도, 자신이 약속을 안 지켰을 때는 오히려 더욱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처럼.
더구나 이런 사람들은 다들 어쩌면 그렇게 말을 번드르르하게 잘 하는지.
그렇다보니 그 말에 현혹돼 무턱대고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기 쉬운데, 그중에는 심지어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몹시 강압적인 방법까지 거침없이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보니 더욱 이같이 되기 쉽다.
도대체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하지만 누구인가의 요구에 의해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했다가는 곧 배신감만 잔뜩 느끼기 쉬운 것이 현실.
머지않아서 사람다워야 한다고, 사람답게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부터 사람답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될 테니.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왜 나만 이렇게 살고 있을까?’ 등으로 잔뜩 억울함만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뻔뻔한 사람들 때문에 사람답기를, 사람답게 이 세상을 살기를 아예 포기한 사람도 적지 않게 있다.
그런데 사람이란 사람다워야 비로소 자신을 지키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호랑이다운 호랑이만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등 자신을 지킬 수 있듯이.
그러나 사람답지 못하다면 사람은 결코 자신을 지킬 수 없는데, 사람답지 못하면 사람으로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코 알 수 없으니 당연히 이같이 될 수밖에.
이런 사람이라면 보나마나 새끼호랑이나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처럼 누구인가에게 의존해야만 겨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이나 권력, 혹은, 무당을 비롯한 점쟁이 등에게.
만약, 누구인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면 결코 독립적으로 살 수 없을 것이고.
그러니 비록 누구인가의 요구에 따라 사람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2
모든 군인과 경찰관은 외국의 침략이나 범죄 등 온갖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중에서도 군인다운 군인이나 경찰관다운 경찰관만이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것이 현실.
이와는 달리, 그저 부정부패나 일삼는 군인과 경찰관처럼 군인답지 못한 군인이나 경찰관답지 못한 경찰관은 결코 국민을 지킬 수 없을 것인데, 군인다운 군인이나 경찰관다운 경찰관도 국민을 못 지킬 때가 있건만, 도대체 어떻게 군인답지 못한 군인이나 경찰관답지 못한 경찰관이 국민을 지킬 수 있을까?
그런데 이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
즉, 모든 사람이 가족을 비롯한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반면, 아직 사람답지 못하다면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결코 지킬 수 없는 것이다.
가장답지 못한 가장의 가족은 궁핍함을 계속해서 겪게 된다는 사실로 쉽게 알 수 있듯이.
부모답지 못한 부모의 자녀는 폭력이나 가출 등 온갖 위험에 계속해서 시달리게 된다는 사실로 또 알 수 있듯이.
사람답지 못하다면 자신조차 지킬 수 없건만, 이런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자신의 주변사람들까지 지킬 수 있을까?
따라서 사람다운 사람은 자신은 물론 가족 등 주변사람들까지 온갖 위험으로부터 지키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만, 사람답지 못하다면 오히려 가족 등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위험에 자꾸 내몰게 된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위험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온갖 위험이 깔려있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지 못한다는 말은 곧 위험 속으로 내몬다는 말이 되니.
술이나 도박, 혹은, 마약 등에 중독된 사람의 배우자 등 가족은 덩달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비록, 그렇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사람들도 온갖 위험에서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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