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연재=박봉원 칼럼니스트] 물론, 사람답다고 해서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사람답지 못하다고 해서 더 나쁜 음식을 먹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이는 입는 옷 역시 마찬가지.
군인다운 군인이나 군인답지 못한 군인이 모두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그렇다보니 그 차이를 알기 쉽지 않은데, 이런 형편이니 사람다운 사람이나 전혀 사람답지 못한 사람은 결국 모두 마찬가지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아니, 가끔은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보다 훨씬 좋은 음식을 먹거나 훨씬 좋은 옷을 입는 등 더욱 행복하게 사는 듯 보일 때도 있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많은 돈을 벌거나 대단한 권력을 얻은 사람이 결코 적지 않게 있기에.
그래서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이, 사람답지 못하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듯, 사람답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듯 오해받을 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 것이 현실.
‘저렇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거지’ 등으로.
이런 까닭에도 사람답게 사는 것 자체가,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결국 헛수고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심지어 사람다운 것이,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라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사람답게 살다보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잔뜩 기운이 빠질 때가 있는 것이 현실.
아예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등으로 잔뜩 후회하거나.
그런데 사람이란 사람답게 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군인다운 군인이나 경찰관다운 경찰관이어야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듯이.
‘역시, 나는 군인이 되기를 잘했어’, ‘역시, 나는 경찰관이 되기를 잘했어’ 등으로.
하지만 사람답지 못한 사람은, 사람답지 못하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은 결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데, 따라서 사람이 사람답게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충분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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