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보 관악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권 과장의 사직서가 서울경찰청에 접수됐다”며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 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실 앞에는 권 과장의 사의 소식을 접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권 과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 사람과 상의를 시작한 것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즈음부터다”라며 “(사의에 대한)고민과 갈등은 항상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아직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는 모습이었다.
김 전 청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 과장은 “재판과 관련된 내용은 사직서가 수리되고 난 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의를 경정하기 까지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힘이 됐다”며 “동료들과도 점심을 함께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권 과장은 향후 학교에 복학해 학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권 과장은 지난해 1학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해 현재 1년 째 휴학 중이다.
한편 권 과장은 지난해 4월 울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담당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과장은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발령이 난 후 지난 2월 관악경찰서 여청과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 과장급은 1년 단위로 보직을 이동해야 한다며 권 과장 본인이 희망한 보직을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김용판(56)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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