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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캡처 |
한수원의 내부 문서가 지난 15일과 18일에 이어 19일과 21일 또다시 유출됐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라고 소개한 한 해커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에 경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킹한 내부 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파일에는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내부시스템 화면 등 내부문서 9개가 들어 있었다.
이어 21일 새벽 이 해커는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이라는 제목의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또다시 4개의 압축파일을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한수원 내부 파일은 고리1·2호기 공기조화계통 도면 등 5장, 월성3·4호기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 목차 7장, 미국에서 만든 노심설계용 공개프로그램인 MCNP Ver5. 사용설명서 및 SW 목차, 일본에서 개발한 핵종량 계산프로그램인 BURN4 등 4가지다.
또한 해커는 지금까지 공개한 자료에 대한 한수원의 안일한 대응을 비난하며 크리스마스에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10만여 장의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해커는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라며 “MCNP5 1.6와 BURN4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니들과 얘기하는 우리가 참 한심하다. 메뉴얼까지 보여줘야 이해하려냐”라고 자료를 올려놓은 사이트 주소를 공개했다.
해커는 “참 원전수출하고 싶다며?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을 모두 갖고 싶어 하는 나라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는지”라고 조롱했다.
이어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하지 않는다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공개하겠다”라며 “왜 위의 3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 못했냐”라며 경고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내부 문서가 맞으나 일반적인 기술 자료에 불과하다는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한수원은 21일 열린 ‘원전자료유출 관련 사이버 위기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에서 내부 자료 유출 사건과 관련 “원전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보안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원전 운영 안전과 관련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특히 원자력 안전에 영향을 주는 원전 제어망은 사내 업무망이나 사외 인터넷 망과 완전히 분리된 단독 폐쇄망으로 구성돼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문서는 기밀문서가 아닌 일반기술자료”라며 원전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자료 유출 사고는 자료의 민감도를 떠나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는 사실만으로 한수원의 허술한 정보보호 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수원은 허술한 정보관리로 이미 여러 번 홍역을 치른 바 있어 더욱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10월 전산망 ID 및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해당 용역업체 직원들은 공유받은 ID로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작업허가서를 승인하고 폐기물 반출허가를 내렸으며, 원전의 설계도면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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