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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대책위원회 |
지난해 10월 31일 삼성전자 수원공장 인근 원천리천에서 미꾸리, 가물치 등 11종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당시 수원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전자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물고기들은 내장이 터지고, 굳거나 색깔이 변한 채 죽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수원공장 하청업체 직원이 오폐수 처리 시설 시운전 시험을 진행하다가 정화수를 일반 물로 착각하고 방류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수원시 상황보고에 따르면 방류한 정화수가 ‘차아염소산 나트륨’이라는 것.
하지만 대책위가 민간분석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에선 죽은 물고기에서 맹독성 물질과 어독성 물질인 시안과 클로르포름도 검출됐다. 클로르포름은 발암의심물질로 검사결과 기준치의 8배 이상 검출됐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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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와 수원시가 함께 꾸린 민관대책단은 현재 2차 회의를 진행했으며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커녕 조사 협조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책위는 지난 달 23일 삼성전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원인규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제대로 된 환경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삼성에서 흘러나온 하천수로 인해 물고기가 집단폐사 당했지만 삼성은 아무런 규명행위도 하지 않고 이를 모두 수원시에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사건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가 요구한 원인규명 및 대책마련을 위한 공식적인 면담과 공식적인 자료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삼성전자 측에 삼성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직접 발표한 수질오염관련 매뉴얼 등의 자료공유와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 및 대책을 논하는 소통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요주간>과의 통화를 통해 “(사건이 일어난지) 2~3달이 지났고 수원시청에서 다 검사하고 조사가 끝난 부분이다”며 “현재는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가 원하는 자료공유 요청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단체가 어디까지 자료를 요구하는 지 알 수 없고, 회사 기밀자료가 포함돼 있어 (자료공유는) 어렵다”면서 “삼성 기업은 별도로 환경노력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원시청 물관리과 관계자는 “당시 하천 수질문제 담당관은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이 ‘차아염소산 나트륨’ 때문이라고 했다”며 “그 이후로는 따로 중금속 검사를 의뢰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물고기 사체를 분석·의뢰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 “물고기 사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가기관에서만 의뢰가 가능한데 현재 (물고기) 보관방법이나 기타 이유 등으로 분석의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분석 의뢰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민관대책단은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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