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부실한 유통 관리 도마위..."2011년 제조된 치약 선물용 둔갑"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3-04 23: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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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방송화면 캡쳐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지난 설 연휴 애경산업이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을 선물용으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버스 기사들은 한 고속도로 휴게소 측으로부터 애경 치약세트를 선물받았다. 이 중 치약은 제조날짜가 지난 2011년 4월자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이었다.

애경산업은 뒤늦게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들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지만 문제의 치약을 받은 버스 기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한 고속버스 기사는 "우리를 사람 취급하지 않고 쓰레기 취급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휴게소 측도 당시 치약세트가 선물포장까지 마친 상태로 납품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2011년에 제조된 치약이 선물용으로 둔갑해 버젓이 유통될 수 있었을까. 설 특수에 물량이 부족해지자 유통기한이 지난 재고를 껴넣었다고 <MBN>은 전했다.

이와 같은 애경산업의 부적절한 판매 행태로 인해 명절 선물에 잔뜩 기대감이 부풀어 있던 버스기사들은 마음의 상처만 입었다.

이와 관련해 애경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리점 측이 납품할 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며 "(대리점의) 재고관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치약과 치약미백제 등이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에 분류되면서 규제 완화에 뒤따르는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피부에 국한됐던 화장품의 범위가 '치아 및 구강점막'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식약처는 화장품법을 일부 개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으로 향후 치약과 치약미백제 등은 화장품으로 재편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강 내 관리·감독 기준이 느슨해지면서 안전성이 취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치아 및 구강 점막용 제품은 구강으로 흡수되는 만큼 부정확한 사용으로 인체에 위해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약이 기존처럼 '의약외품'으로 취급하는 게 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애경의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 사태는 허술한 운영과 부실한 납품관리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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