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후 편법회계 처리·교육지표 퇴보 논란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4-17 15:25:34
  • -
  • +
  • 인쇄
중앙대 측 "학교 편의시설 임대료 수입 법인 수익 처리, 몇몇 대학들도 동일하게 해오던 일종의 관행"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중앙대가 교비로 처리해야 할 수입을 법인으로 처리하고 거꾸로 법인에서 나가야 할 금액을 교비로 지출하는 등 '편법 회계'로 처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지난 2008년 이후 매해 수백억 대의 기부금을 납부하고 있지만 정작 중앙대의 교육지표는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16일 <뉴스타파> 등에 따르면 중앙대는 지난 2009년부터 학교 내 편의시설을 임대해주고 난 모든 수익을 법인처리했고 법인으로 지출해야 할 법인직원 인건비를 교비로 냈다.

중앙대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안성캠퍼스, 부속 병원의 식당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임대해 203억여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중앙대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을 교비로 처리하지 않고 법인 수입으로 회계 처리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시설의 모든 사용료와 이용료는 법인 수입이 아닌 교비 수입에 해당된다. 때문에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입은 교비 처리를 해야하는 것.

하지만 지난 2013년 중앙대가 공시한 결산서를 보면 중앙대 내 편의시설의 임대료 수익 27억 원과 임대보증금 수익 9억 원이 법인회계 수입으로 처리됐다.

이와 함께 중앙대 법인은 법인사무처 직원들의 인건비를 교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는 지난 2009년 지출된 금액 5,910만 원에서 2011년에 1,600만 원으로 점차 줄여오다가 2012년 이후로는 아예 인건비를 지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법인 회계에서 나가야 할 인건비가 교비에서 지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학교에서 법인으로 파견나간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두산에서 파견나온 직원에겐 두산이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입을 법인 회계 처리한 것과 관련해선 "학교 편의시설 임대료 수입이 법인 수익으로 처리한 것은 맞지만 다시 전출시켰다""중앙대 뿐만이 아니라 몇몇 대학들도 동일하게 해오던 일종의 관행"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이를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오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지난 2009년 기부금 200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금액을 출연해오고 있지만 중앙대는 교육 여건과 관련한 지표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08158억 원 수준이었던 중앙대의 자산적 지출은 두산그룹이 인수한 뒤인 지난 2009451억 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교지확보율은 지난 2009년 본분교 합산 128.5%에서 2014128.9%로 나아지지 않았고 서울캠퍼스 교육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지난 2009년 서울 흑석캠퍼스의 교지확보율은 37.1%에서 201435.6%로 떨어졌다.
실험실습비, 기자재구입비, 도서구입비 등의 여건은 오히려 퇴보했다.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는 지난 200713만원에서 2009168,000원으로 늘어났으나 201317만원으로 정체됐다.
또한 학생 1인당 기자재구입비는 지난 2007337,000원에서 2009259,000, 2013158,000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지난 2009193,000원에서 2013121,000원으로 감소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