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자슬」 흙 속에서 발굴한 언어와 『그리운 중력』, 존재의 무게를 끌어안는 시
- 이은화 작가 2025.06.19
- ●작가 소개▼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학)석사를 졸업한 강영은 시인은 2000『미네르바』 등단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녹색비단구렁이』,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㊳]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이은화 작가 2025.06.16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백석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㊲] 흥부 부부상
- 이은화 작가 2025.06.12
- 흥부 부부상박재삼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내고손발 닳은 처지 ...
- [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파리의 이방인, 신혜진 작가에게 듣는 『퐁퐁 달리아』
- 이은화 작가 2025.06.09
- [편집자 주] 1973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창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단편 '로맨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 『퐁퐁 달리아』,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㊱] 두 번은 없다
- 이은화 작가 2025.06.09
-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중략)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
- [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언어의 화가, 이윤학 시인이 만난 『우리가 사랑한 천국』
- 이은화 작가 2025.06.05
- [편집자 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청소부」「제비집」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㉟] 팔월
- 이은화 작가 2025.06.05
- 팔월김정원할아버지가 대인시장에서 수박을 고르신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수박을 툭툭 두드려 보고 “잘 익었다” 하시고 노점상 널조각 곁에 바짝 쪼그려 앉은 내 머리를 툭툭 두드려 보고는 “아직 멀었다” 하신다[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시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㉞] 동백 아가씨
- 이은화 작가 2025.06.02
- 동백 아가씨김다온힘을 풀어야 비로소 엉기는한 덩어리 반죽/ 툭툭 뜯는다도시로 건너온 동백아가씨는노랫가락을 읊조리며연탄불 앞에서 수제비를 끓인다조각나는 것들마다 왜 이리 슬픈지엄마의 등을 말똥말똥 바라보고 있을어린 자식들이 있어뜯어진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㉝] Anne, 홀로 쓸쓸할 때
- 이은화 작가 2025.05.29
- Anne, 홀로 쓸쓸할 때이은화멜빵바지를 입은 소년과 단발머리 소녀가 브런치를 먹고 있어 나이프를 든 소녀는 손을 떨어 마른 잎처럼 말이야 소년이 소녀의 손등에 손을 얹자 소녀가 엷은 웃음을 지어 은발에 햇살이 쏟아지는 순간이야 느리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㉜] 무릎을 잊어버리다
- 이은화 작가 2025.05.26
- 무릎을 잊어버리다엄원태한동안 무릎은 시큰거리고 아파서, 내게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산책 몇 달 만에 아프지 않게 되자 쉽게 잊혀졌다. 어머니는 모시고 사는 우리 부부에게 무관심하고 무뚝뚝하시다. 때로는 잘 삐치시고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㉛] 복희
- 이은화 작가 2025.05.22
- 복희남길순복희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개가 일어선다 개가 걷고 소녀가 따라 걷는다 호수 건너에서 오는 물이랑이 한겹씩 결로 다가와 기슭에 닿고 있다호숫가를 한바퀴 도는 동안 내 걸음이 빠른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㉚] 등화관제
- 이은화 작가 2025.05.19
- 등화관제강인한밤의 장미꽃에서화약 냄새가 난다.등화관제가 시작되고내 일곱 살의 하늘비행기 소리, 무서운 맷돌 소리밤장미꽃꽃이파리 떨어져 어둠 속에새빨간 호루라기 소리 한 가닥똬리 튼 뱀처럼 눈뜨고 있다.[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시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㉙] 소를 웃긴 꽃
- 이은화 작가 2025.05.15
- 소를 웃긴 꽃윤희상나주 들판에서정말 소가 웃더라니까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풀을 뜯는소의 발밑에서마침 꽃이 핀 거야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그것만이 아니라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그래서,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하마터면,소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㉘] 가족
- 이은화 작가 2025.05.12
- 가족진은영밖에선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집에만 가져가면꽃들이화분이다 죽었다[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시 평론 )이 시의 작가는 가족의 구성원들을 꽃으로 비유하고 있네요.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
- [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AI 인류, 존재는 누구의 것인가?
- 이은화 작가 2025.05.09
- [편집자 주] 이인철 시인은 2003년 《심상》으로 등단하였고 현재 시인수첩+(주)여우난골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첫 시집 『회색병동』이라는 시집으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적나라하게 묘파하여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현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㉗] 인도
- 이은화 작가 2025.05.08
- 인도곽재구챔파꽃이 피는 강변에/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큰 도시의 공장으로/ 다른 소년이 일하러 나가는 동안 소년은 늘 혼자였습니다 물소들이 두 개의 뿔과 코만을 수면 위에 띄워 놓고 강둑 이쪽에서 저쪽으로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㉖] 화양연화
- 이은화 작가 2025.05.05
- 화양연화박미라물오른 것들의 소식이 밀려온다꽃은 또 무엇 하러 피느냐고 어깃장을 놓아도 보지만봄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핀다고무심한 척 툭툭 터지거나 작정한 듯 우르르 피는데 그게 또 한결같이 곱디고와서이름을 밝히기 싫은 봄꽃 한 가지를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㉕] 시작 노트
- 이은화 작가 2025.05.01
- 시작 노트한용국시를 한 편 쓰고 이것은 시일까 생각한다.살다가 이게 사는 걸까 생각하는 것처럼과거를 생각하면 귓바퀴가 점점 둥글어지고미래를 생각하면 손톱 발톱이 쑥쑥 자라난다.집에 있는데 집이 내게서 달아나고아내 곁에 있는데 아내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㉔] 나팔꽃
- 이은화 작가 2025.04.28
- 나팔꽃정용주녹슨 철망담 밑에 버려진 자전거비스듬히 누워자리를 조금씩 고정시켜갔다타이어가 벗겨지고톱니 사이 줄 끊어졌다녹슬어가는 자전거나팔꽃 한 줄기꺾어진 핸들 위에자주꽃을 피웠다이슬에 맺힌 자전거허공에 바퀴 굴리며꽃을 배달하고 있다[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㉓] 은밀한 생
- 이은화 작가 2025.04.24
- 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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